서귀포시 365민관협력의원 / 오늘(15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민관협력의원입니다.
인기척은 전혀 없고, 건물 안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행정이 47억원을 들여 의료취약지역에 만든 민관협력의원.
운영만 의사와 약사가 맡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병원을 운영할 정형외과 전문의를 구했지만, 아직까지 개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지난해 1월 준공한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입니다. 개원을 목표로 5,000만 원을 추가로 들여 리모델링 공사까지 이뤄졌지만 건물은 여전히 닫혀 있고, 운영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기로 했던 전문의 A 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병원을 넘길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정쩡하게 개원이 미뤄지는 사이 기다림에 지친 약사는 낙찰받은 운영권을 결국 포기했습니다.
주민들은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큽니다.
지역 주민
"돈 들여서 지어놓고 왜 안 하냐, 생긴다고 했는데 왜 안 생기냐.. 모슬포에는 오래된 병원들이 많으니까 그런 병원이 오길 바랐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는 부모님 연세가 있으셔서 차 타고 나가는 거리 말고.."
의사와 약사 유치를 위해 운영 조건까지 완화했던 서귀포시는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A 씨에게 이달까지 개원에 확답을 주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A 씨는 다음 주까지 1년 치 건물 사용료를 내겠다며 운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풀지 못했던 기존 병원 처리 문제가 보름 안에 풀릴지는 미지수입니다.
서귀포시보건소는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원만한 운영을 위해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전국 최초 모델로 주목받은 민관협력의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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