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하네다’·‘간사이’ 공항 우선
단계적 수속 간소화.. “지방까지”
국적사 등 대일노선 확대 ‘속도’
내국인 이탈↑.. 제주 “더 위축”
올해 일본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을 시작으로 공항 입국 수속 절차가 일부 통합 간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등 방일 외국인들의 공항 이용에 한층 편의성을 더하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길게는 1시간 정도 소요되던 입국 절차가 1분여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라, 방일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관광객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국인들의 해외 이탈을 더 부추기면서, 제주 등 국내 관광시장에 위축 전망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항공사마다 ‘고재팬. Go-Japan)’ 열기에 더해 신규 취항이다 증편을 서두르는 반면에, 지방 기점 취항에는 인색한 상황이어서 내국인 유치 입지만 더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가 더해집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세관 및 입국 심사 정보를 처리하는 단말기가 시험 운용 중으로 나타났습니다. 입국하기 전 일본 정부 웹사이트(Visit Japan Web)를 통해 여권과 휴대품 관련 정보를 입력해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단말기에 읽히면 세관 신고서나 출입국 카드를 제출할 필요 없이 일괄 처리가 가능합니다.
그동안 일본에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장과 세관 검사장에서 2차례에 걸쳐 여권 정보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이러다 입국자들이 많아 대기자가 밀리게 되면 입국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면 1분이면 수속이 끝나게 돼 방문객들의 편의가 향상되고 사무처리도 효율화 될 것으로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일본은 3월까지 단말기를 시험 운용한 이후, 하네다공항과 함께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로 외국인 입국 증가가 예상되는 간사이공항 등에 새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어 주요 공항에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 관광청은 2024년도 예산으로 72억 엔(약 660억 원)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이 꼽혔고 방한 일본인 관광객보다 3배 정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지난해 방일 한국 관광객은 696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7.8%를 차지해 방문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보다 24.6% 늘었고, 2위 대만(420만 2,400명)과 3위 중국(242만 5.000명)을 합친 수보다 더 많을 정도로 방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232만 명으로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엔저 등 엔화 약세에 맞물려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2023년 일본 방문객의 여행소비액은 5조 2,923억 엔(약 48조1,800억 원)으로,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건 연중 5조 엔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여행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9일~12일) 해외여행 단거리 여행지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예약했던 곳은 ‘일본’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이어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급증했고, 실제로 해외 여행객도 지속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은 58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2020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3% 회복세로 집계됐습니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일본여행 수요가 눈에 띕니다. 노선별로 일본노선이 새해 들어 가장 많은 142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1월 일본 여행객은 90만 명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57%나 더 늘었습니다.
여기엔 최근 항공사들이 늘어나는 일본 여행수요에 부응해 증편을 단행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월 5,211회였던 일본 노선 항공편은 올들어 1월 7,720회로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더불어 항공사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추가 기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일본 노선 증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달 들어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5회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설 연휴에 맞춰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편을 1편씩 늘렸고 인천~쇼나이, 도야마 노선을 임시운항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선은 물론, 지방기점 국제선에 대한 배려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등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한국을 중심으로 방일 외국인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도쿄나 오사카 등 기존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일본 지방도시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입국 수속 확대에 따른 영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해외로 나서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결국 인천과 김포 등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 등 확장이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제주 등 지방노선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편 운항횟수와 여객수가 가장 많은 인천국제공항이 국제선 33만4,124편을 운항하고 5,552만113명을 수송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3.8%, 79.1% 수준을 나타내면서 회복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수도권과 인접한 김포국제공항의 여객수 회복률이 75.3%로 두 번째 높았습니다.
반면 국제선 항공 여객 수요가 수도권에 크게 쏠리며 무안이나 제주, 대구 등 지방공항 실적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 8,134편 운항, 118만 여명을 수송하면서 각각 46.4%·44,9%로 회복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계적 수속 간소화.. “지방까지”
국적사 등 대일노선 확대 ‘속도’
내국인 이탈↑.. 제주 “더 위축”
올해 일본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을 시작으로 공항 입국 수속 절차가 일부 통합 간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등 방일 외국인들의 공항 이용에 한층 편의성을 더하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길게는 1시간 정도 소요되던 입국 절차가 1분여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라, 방일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관광객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국인들의 해외 이탈을 더 부추기면서, 제주 등 국내 관광시장에 위축 전망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항공사마다 ‘고재팬. Go-Japan)’ 열기에 더해 신규 취항이다 증편을 서두르는 반면에, 지방 기점 취항에는 인색한 상황이어서 내국인 유치 입지만 더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가 더해집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세관 및 입국 심사 정보를 처리하는 단말기가 시험 운용 중으로 나타났습니다. 입국하기 전 일본 정부 웹사이트(Visit Japan Web)를 통해 여권과 휴대품 관련 정보를 입력해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단말기에 읽히면 세관 신고서나 출입국 카드를 제출할 필요 없이 일괄 처리가 가능합니다.
그동안 일본에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장과 세관 검사장에서 2차례에 걸쳐 여권 정보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이러다 입국자들이 많아 대기자가 밀리게 되면 입국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면 1분이면 수속이 끝나게 돼 방문객들의 편의가 향상되고 사무처리도 효율화 될 것으로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일본은 3월까지 단말기를 시험 운용한 이후, 하네다공항과 함께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로 외국인 입국 증가가 예상되는 간사이공항 등에 새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어 주요 공항에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 관광청은 2024년도 예산으로 72억 엔(약 660억 원)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이 꼽혔고 방한 일본인 관광객보다 3배 정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지난해 방일 한국 관광객은 696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7.8%를 차지해 방문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보다 24.6% 늘었고, 2위 대만(420만 2,400명)과 3위 중국(242만 5.000명)을 합친 수보다 더 많을 정도로 방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232만 명으로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엔저 등 엔화 약세에 맞물려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2023년 일본 방문객의 여행소비액은 5조 2,923억 엔(약 48조1,800억 원)으로, 일본 정부가 목표로 내건 연중 5조 엔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여행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9일~12일) 해외여행 단거리 여행지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예약했던 곳은 ‘일본’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이어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급증했고, 실제로 해외 여행객도 지속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은 58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2020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3% 회복세로 집계됐습니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일본여행 수요가 눈에 띕니다. 노선별로 일본노선이 새해 들어 가장 많은 142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1월 일본 여행객은 90만 명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57%나 더 늘었습니다.
여기엔 최근 항공사들이 늘어나는 일본 여행수요에 부응해 증편을 단행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월 5,211회였던 일본 노선 항공편은 올들어 1월 7,720회로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더불어 항공사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추가 기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일본 노선 증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달 들어 인천~오이타 노선을 주 3회에서 주5회로 늘리고 인천~히로시마 노선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설 연휴에 맞춰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편을 1편씩 늘렸고 인천~쇼나이, 도야마 노선을 임시운항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선은 물론, 지방기점 국제선에 대한 배려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등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한국을 중심으로 방일 외국인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도쿄나 오사카 등 기존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일본 지방도시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입국 수속 확대에 따른 영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해외로 나서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결국 인천과 김포 등을 중심으로 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 등 확장이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제주 등 지방노선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편 운항횟수와 여객수가 가장 많은 인천국제공항이 국제선 33만4,124편을 운항하고 5,552만113명을 수송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83.8%, 79.1% 수준을 나타내면서 회복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수도권과 인접한 김포국제공항의 여객수 회복률이 75.3%로 두 번째 높았습니다.
반면 국제선 항공 여객 수요가 수도권에 크게 쏠리며 무안이나 제주, 대구 등 지방공항 실적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 8,134편 운항, 118만 여명을 수송하면서 각각 46.4%·44,9%로 회복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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