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우수(雨水)인 어제(19일) 비가 내렸던 제주엔 역대급으로 높은 2월 일최고기온이 관측됐습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 동쪽 성산의 일최고기온이 21.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제주의 평년 일최고기온은 10~12도 수준입니다.
이는 1971년 성산의 기온을 관측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2월 일최고기온입니다. 종전 성산의 2위 기록은 1996년 2월 13일 관측한 20.5도입니다.
역대 성산의 2월 일최고기온(1위)은 2021년 2월 22일에 수립된 22.3도입니다.
제주 동부 지역인 표선도 21.1도까지 올라 종전 최고기록인 20.9도(2021년 2월 21일 수립)를 갈아치웠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일최저기온를 기록한 곳도 있습니다. 온난한 날씨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최저기온이 높게 형성됐다는 것인데요.
제주 남부 서호의 일최저기온이 13.6를 보여 2016년 2월 12일 관측된 역대 1위 기록(13.5도)을 경신했습니다.
한라산도 따뜻했습니다. 진달래밭의 일 최저기온이 7.5도에 머물면서 2011년 2월 27일에 관측된 기록(5.7도)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윗세오름도 6.6도를 기록해 2020년 2월 15일에 수립된 종전 일최저기온(5.0도)보다 높았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서쪽에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남풍에 동반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제주 전역이 높은 기온을 보였다"며, "낮은 구름층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일부 지역이 일최저기온의 최고 극값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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