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농림수산품 물가 상승 “전달比 0.5% 올라”
사과 등 작황 부진 여파, 농산물 8.3% 폭등
과일류 급등세.. 최저임금, 공공요금 인상
상방 압력 → 물가 자극 “당분간 상승세”
각종 먹거리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생산자물가가 치솟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사과와 배, 감귤 등 과일 중심으로 몸값이 급등세인데 더해 산업용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공산품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승 폭은 한 달 전보다도 더 커졌습니다.
빠르게는 생산자물가가 바로 소비자물가에 여파를 미치기도 하지만, 통상 일정 정도 시차를 두는 것을 감안할 때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재차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습니다. 제1차금속제품, 음식료품 등이 내렸지만 농산물과 서비스 등이 오른 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달과 비교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0.3%)부터 8월(0.9%), 9월(0.5%) 3개월 연속 반등했지만 유가 내림세 등의 영향으로 10월(-0.1%)과 11월(-0.4%) 하락한 이후, 12월(0.1%) 다시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최소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니다. 이같은 생산자물가가 두 달째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둔화 양상을 보이던 소바자물가 상승세가 재차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전년과 비교해선 1.3% 올라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3%를 기록하면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 이후, 7월(-0.3%)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8월(1.0%)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8% 오른 151.2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축산물(-1.3%)은 하락했지만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 급등세를 견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감귤이 48.8%, 사과 7.5% 상승했고 냉동오징어(2.8%), 김(6.8%) 등 품목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과가 115.4%, 쌀 8.5%, 그리고 냉동오징어 28.6%, 물오징어 30.7%로 상승 폭은 더 확대됩니다.
여기에 서비스(0.6%)와 전력·가스·수도·폐기물(1.0%)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6%), 사업지원서비스(1.1%),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1.0%)의 경우 산업용도시가스(10.0%) 중심으로 물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정부가 유가 상승에도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던게 결국엔 상방압력이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지난해 11월(-0.8%)부터 2개월 연속 내렸던 공산품(0.1%)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제1차 금속제품(-1.0%) 등이 하락한 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화학제품(0.4%) 등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같은 상승세엔 최저임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는데, 시기적으로 1월이 최저임금이 오르는 상황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식점과 숙박 물가 오름세는 더 확산될 여지까지도 타진됩니다. 원재료인 농림수산품 물가상승에 인건비 부담이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1월 음식점 및 숙박 생산자물가는 0.1%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선 4.2% 상승했습니다.
특수분류별로 먹거리물가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졌습니다. 1월 신선식품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10.0% 폭등했고 식료품은 1.9%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0.7%, 정보통신(IT) 1.3% 올랐습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습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5% 상승했습니다. 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로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1.4% 떨어졌는데 원재료(-1.5%)가 내렸고, 중간재(0.6%)와 최종재(0.8%)는 올랐습니다.
1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습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알 수 있는 지수입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3.8%)와 수출(3.5%)이 모두 올라 전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공산품은 수출(2.8%)과 국내출하(0.1%)가 모두 올라 1.1% 올랐습니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에 대해 “과일류 물가 상승의 주 원인”이라면서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사과나 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체 수요가 되는 감귤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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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품 물가 상승 “전달比 0.5% 올라”
사과 등 작황 부진 여파, 농산물 8.3% 폭등
과일류 급등세.. 최저임금, 공공요금 인상
상방 압력 → 물가 자극 “당분간 상승세”
각종 먹거리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생산자물가가 치솟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사과와 배, 감귤 등 과일 중심으로 몸값이 급등세인데 더해 산업용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공산품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승 폭은 한 달 전보다도 더 커졌습니다.
빠르게는 생산자물가가 바로 소비자물가에 여파를 미치기도 하지만, 통상 일정 정도 시차를 두는 것을 감안할 때 물가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재차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올랐습니다. 제1차금속제품, 음식료품 등이 내렸지만 농산물과 서비스 등이 오른 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달과 비교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0.3%)부터 8월(0.9%), 9월(0.5%) 3개월 연속 반등했지만 유가 내림세 등의 영향으로 10월(-0.1%)과 11월(-0.4%) 하락한 이후, 12월(0.1%) 다시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최소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니다. 이같은 생산자물가가 두 달째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둔화 양상을 보이던 소바자물가 상승세가 재차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전년과 비교해선 1.3% 올라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3%를 기록하면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 이후, 7월(-0.3%)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8월(1.0%)부터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8% 오른 151.2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축산물(-1.3%)은 하락했지만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 급등세를 견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감귤이 48.8%, 사과 7.5% 상승했고 냉동오징어(2.8%), 김(6.8%) 등 품목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사과가 115.4%, 쌀 8.5%, 그리고 냉동오징어 28.6%, 물오징어 30.7%로 상승 폭은 더 확대됩니다.
여기에 서비스(0.6%)와 전력·가스·수도·폐기물(1.0%)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6%), 사업지원서비스(1.1%), 부동산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1.0%)의 경우 산업용도시가스(10.0%) 중심으로 물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정부가 유가 상승에도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던게 결국엔 상방압력이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또한 지난해 11월(-0.8%)부터 2개월 연속 내렸던 공산품(0.1%)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제1차 금속제품(-1.0%) 등이 하락한 반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화학제품(0.4%) 등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같은 상승세엔 최저임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건비와 전기요금 등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는데, 시기적으로 1월이 최저임금이 오르는 상황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식점과 숙박 물가 오름세는 더 확산될 여지까지도 타진됩니다. 원재료인 농림수산품 물가상승에 인건비 부담이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1월 음식점 및 숙박 생산자물가는 0.1%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선 4.2% 상승했습니다.
특수분류별로 먹거리물가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졌습니다. 1월 신선식품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10.0% 폭등했고 식료품은 1.9%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0.7%, 정보통신(IT) 1.3% 올랐습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습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5% 상승했습니다. 공급물가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로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1.4% 떨어졌는데 원재료(-1.5%)가 내렸고, 중간재(0.6%)와 최종재(0.8%)는 올랐습니다.
1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습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알 수 있는 지수입니다.
세부적으로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3.8%)와 수출(3.5%)이 모두 올라 전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공산품은 수출(2.8%)과 국내출하(0.1%)가 모두 올라 1.1% 올랐습니다.
한은은 생산자물가 상승에 대해 “과일류 물가 상승의 주 원인”이라면서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사과나 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체 수요가 되는 감귤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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