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비중, 1년 만에 41.3% →25.8%
가계 빚↑.. 주택 매매시장 아파트 쏠림 심화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사기 등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여파로 인해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로 풀이됩니다.
가계 빚 역시도 동반 상승세로, 지난해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빚을 내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선 경우가 증가하는 것 역시도 아파트 쏠림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 55만 5,054건 가운데 41만 1,812건이 아파트 매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매매 비중이 74.2%에 달했는데,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입니다.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73.0%, 2021년 65.9%, 2022년 58.7%로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됐습니다.
지역별로 세종시에서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세종시 주택 매매 5,606건 가운데 아파트는 5,297건으로 94.5%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대구 89.4%, 광주 89.3%, 울산 89.0%, 대전 80.7%, 경남 79.9%, 부산 79.4%, 충북 77.9%, 전북 77.2%, 충남 76.9%, 경기 75.5%, 강원 72.8%, 경북 70.7%, 전남 69.9%, 인천 67.5%, 서울 56.6%, 제주 34.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어도 10채 중 3채 이상 아파트 거래였다는 말입니다.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거래건 10채 중 1채 안팎을 오갔습니다.
2023년 전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7,649건으로 전체 거래의 10.4%, 빌라 매매 거래량도 8만 5,593건으로 15.4%에 그쳤습니다.
비아파트 거래비중은 2022년 41.3%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제만랩 측은 “비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2023년 서울 비아파트(단독주택, 빌라) 매매 거래량은 2만 7,922건으로 전년 4만 623건 대비 31.3% 하락했고, 역대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전년 1만 5,384건 대비 136.9%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아파트 쏠림 저변에는 가계 빚도 자리했습니다. 지난해 가계 빚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인 2022년(1,867억 6,000만 원)과 비교해 18조 8,000억 원 늘어 잔액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증가폭(4조 6,000억 원)보다 확대됐습니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전년(1,749조 8,000억 원)대비 18조 5,000억 원 늘었는데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15조 2,000억 원 증가한 1064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더구나 정부가 4월 선거를 앞두고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대 등 주택 수요 심리를 부추기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1분기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계 빚↑.. 주택 매매시장 아파트 쏠림 심화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사기 등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여파로 인해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로 풀이됩니다.
가계 빚 역시도 동반 상승세로, 지난해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빚을 내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선 경우가 증가하는 것 역시도 아파트 쏠림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 55만 5,054건 가운데 41만 1,812건이 아파트 매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매매 비중이 74.2%에 달했는데,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입니다.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73.0%, 2021년 65.9%, 2022년 58.7%로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됐습니다.
지역별로 세종시에서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세종시 주택 매매 5,606건 가운데 아파트는 5,297건으로 94.5%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대구 89.4%, 광주 89.3%, 울산 89.0%, 대전 80.7%, 경남 79.9%, 부산 79.4%, 충북 77.9%, 전북 77.2%, 충남 76.9%, 경기 75.5%, 강원 72.8%, 경북 70.7%, 전남 69.9%, 인천 67.5%, 서울 56.6%, 제주 34.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어도 10채 중 3채 이상 아파트 거래였다는 말입니다.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거래건 10채 중 1채 안팎을 오갔습니다.
2023년 전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7,649건으로 전체 거래의 10.4%, 빌라 매매 거래량도 8만 5,593건으로 15.4%에 그쳤습니다.
비아파트 거래비중은 2022년 41.3%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제만랩 측은 “비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2023년 서울 비아파트(단독주택, 빌라) 매매 거래량은 2만 7,922건으로 전년 4만 623건 대비 31.3% 하락했고, 역대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전년 1만 5,384건 대비 136.9%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아파트 쏠림 저변에는 가계 빚도 자리했습니다. 지난해 가계 빚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으로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인 2022년(1,867억 6,000만 원)과 비교해 18조 8,000억 원 늘어 잔액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증가폭(4조 6,000억 원)보다 확대됐습니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전년(1,749조 8,000억 원)대비 18조 5,000억 원 늘었는데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15조 2,000억 원 증가한 1064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더구나 정부가 4월 선거를 앞두고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대 등 주택 수요 심리를 부추기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1분기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