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지속 ‘동결’
가계부채 증가세, 유가 오름세 등 “금리 인하 부담”
“물가 2% 안정 아직 일러”.. 근원물가 낮춰 물가↓
2.6% 전망 계속 유지.. 미국 ‘인하 신중론’ 등 영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9회 연속 동결 기조가 이어지게 됐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등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근원물가 전망치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를 향한 시장 기대감을 아예 꺾어놓지는 않았습니다.
이처럼 통화당국이 1년 넘게 긴축 기조를 유지하게 된 데는 잡히지 않는 고물가와 불안한 가계 부채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은 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4조 9,000억 원 상당 늘면서 역대 2번째 증가 폭을 보이는 등 가계부채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린다면, 자칫 부동산 PF 대출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경기 둔화를 부추길 수 있어 동결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해 1.2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습니다. 이후 지속해서 동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것 역시도 한 요인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 격차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을 수출이 상쇄할 것으로 보면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2.1% 수준을, 그리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가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되, 재차 3% 내외 상승세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3.50%)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5월 전망할 때 수치를 보고 하반기 (인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선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 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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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 유가 오름세 등 “금리 인하 부담”
“물가 2% 안정 아직 일러”.. 근원물가 낮춰 물가↓
2.6% 전망 계속 유지.. 미국 ‘인하 신중론’ 등 영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9회 연속 동결 기조가 이어지게 됐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등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근원물가 전망치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를 향한 시장 기대감을 아예 꺾어놓지는 않았습니다.
이처럼 통화당국이 1년 넘게 긴축 기조를 유지하게 된 데는 잡히지 않는 고물가와 불안한 가계 부채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은 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4조 9,000억 원 상당 늘면서 역대 2번째 증가 폭을 보이는 등 가계부채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상황에서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린다면, 자칫 부동산 PF 대출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경기 둔화를 부추길 수 있어 동결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통위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해 1.2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습니다. 이후 지속해서 동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것 역시도 한 요인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 격차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을 수출이 상쇄할 것으로 보면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2.1% 수준을, 그리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가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되, 재차 3% 내외 상승세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BS)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3.50%)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5월 전망할 때 수치를 보고 하반기 (인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금통위는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때문에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선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 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 기자간담회 (한국은행)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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