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가계, 저축↑·소비↓
주택담보대출 비중↑ “금리 타격 커”
저금리 기조, “가계부채 확대 주의”
‘영끌족’이라고까지 불리며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30~40세대가 소비를 가장 크게 줄였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 속에 소비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여파로 풀이됩니다. 소득 수준이 중산층임에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단기금융부채 의존도가 높은 탓에,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에 여유가 생긴 이들은 자산이 많은 60대들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5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선 재무적 손해를 보는 가계와 이익을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해층은 30~40대, 즉 ‘3040’ 비중이 높았고 소득은 중상층(소득 4~7분위), 소비는 상위층(소비 6-10분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주택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 수준은 다소 낮은데 집을 장만한 계층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효과는 가계가 금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데, 실제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에 연구진이 개별 가계의 ‘금리 익스포저(노출도)’와 소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노출도가 높아 금리가 오를 수록 손해를 보는 ‘금리 상승 손해층’은 실제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대비 2022년 소비 감소율이 10% 이상(소득 통제)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 금리 상승 손해층은 주택 보유 비중이 79%에 달하면서 전체 가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부채 중 부동산 담보 비중도 전체(50.4%)보다 높은 58.8%를 기록했습니다.
나이로 30대와 40대 비중이 높았습니다.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됐습니다. 집값 급등기에 주택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사들였던 소득 중상위층인 30~40대가 소비를 줄였다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했습니다.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또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은은 가계별 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하고, 금리 익스포저가 낮은 1∼3분위를 ‘금리 상승 손해층’으로, 5분위를 ‘취약층’으로, 9∼10분위를 ‘금리상승 이득층’으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연령 면에서 30·40대의 비중이 높았고, 소득은 중상층, 소비는 상위층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특히 주택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컸습니다.
이들 집단의 소비 부진은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부진해지는 효과를 20% 넘게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이들 집단에 소비 성향이 높은 가계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가계는 비유동성자산과 유동성자산이 모두 많은 가구로, 한계소비성향은 낮았습니다. 60대와 고소득 및 고자산층이 이에 해당합니다.
금리 상승 이득 계층은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소비를 소폭 늘렸지만, 손해 계층의 소비 부진에 비하면 증가 폭이 완만했습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택담보대출 비중↑ “금리 타격 커”
저금리 기조, “가계부채 확대 주의”
‘영끌족’이라고까지 불리며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30~40세대가 소비를 가장 크게 줄였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 속에 소비 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여파로 풀이됩니다. 소득 수준이 중산층임에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단기금융부채 의존도가 높은 탓에,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소비에 여유가 생긴 이들은 자산이 많은 60대들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5일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경제전망 핵심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에선 재무적 손해를 보는 가계와 이익을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해층은 30~40대, 즉 ‘3040’ 비중이 높았고 소득은 중상층(소득 4~7분위), 소비는 상위층(소비 6-10분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주택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적으로 젊고, 소득 수준은 다소 낮은데 집을 장만한 계층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효과는 가계가 금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데, 실제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에 연구진이 개별 가계의 ‘금리 익스포저(노출도)’와 소비 추이를 살펴본 결과, 노출도가 높아 금리가 오를 수록 손해를 보는 ‘금리 상승 손해층’은 실제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대비 2022년 소비 감소율이 10% 이상(소득 통제)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 금리 상승 손해층은 주택 보유 비중이 79%에 달하면서 전체 가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부채 중 부동산 담보 비중도 전체(50.4%)보다 높은 58.8%를 기록했습니다.
나이로 30대와 40대 비중이 높았습니다.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됐습니다. 집값 급등기에 주택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사들였던 소득 중상위층인 30~40대가 소비를 줄였다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했습니다. 소비는 품목·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가계 순저축률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또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이자부 자산/부채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은은 가계별 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해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측정하고, 금리 익스포저가 낮은 1∼3분위를 ‘금리 상승 손해층’으로, 5분위를 ‘취약층’으로, 9∼10분위를 ‘금리상승 이득층’으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민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은 연령 면에서 30·40대의 비중이 높았고, 소득은 중상층, 소비는 상위층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특히 주택보유 비중, 수도권 거주 비중, 부채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컸습니다.
이들 집단의 소비 부진은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부진해지는 효과를 20% 넘게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이들 집단에 소비 성향이 높은 가계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금리 상승으로 이득을 보는 가계는 비유동성자산과 유동성자산이 모두 많은 가구로, 한계소비성향은 낮았습니다. 60대와 고소득 및 고자산층이 이에 해당합니다.
금리 상승 이득 계층은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소비를 소폭 늘렸지만, 손해 계층의 소비 부진에 비하면 증가 폭이 완만했습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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