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대표 여행사, 올레 답사·워크샵 진행
친환경·지역경제 회생 위한 ‘지속 가능성’ 주목
“체험·자연·지역민 연계 주효”.. 상품화 등 시도
# 방한 중국인 단체여행은 이제 대부분 소규모 개별여행 패턴으로 달라진 모습입니다. 여기엔 중국 내 3억 7,000만 명에 달하는 ‘2030’, 이른바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중심에 자리해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출지역은 상하이·베이징 등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10대 성시에 집중됐습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말 공개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 동반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문체부는 중국이 방한 단체관광을 지난 8월 허용한 이후, 단체 비중이 10% 정도 높아지긴 했지만 소규모화, 개별관광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 MZ세대는 최소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즐기고, 기존 관광지 중심 여행보다 ‘테마’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이같은 관광 트렌드 변화와 수요 증가에 부합한 콘텐츠로 ‘제주’, 특히 ‘올레 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고, 방한 관광객 송출이 집중된 상하이의 대표 여행사가 직접 올레 길 답사와 상품 발굴을 주도하고 나섰습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환경을 생각하는 로컬 지향적인 여행을 원하는 중국 내 젊은 세대가 급증세로 나타나면서, 올레 길이 현지 수요를 끌어들이는 자연 친화 체험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제주올레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54트래블러(Traveler)’ 여행사 임직원 100여 명이 제주올레 길을 찾아,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들은 지역에 기반한 자연 친화적인 여행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제주를 사전 답사했고, 24일 올레 길을 걸으면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고 길과 사람을 잇는 ‘제주올레’의 가치·철학을 공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올레 측은 올레 길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중국어에 능통한 길동무와 ‘워킹메이트’ 등을 투입해 올레 길 5·6·7코스 탐방을 지원했습니다.
또 코스 답사에 이어 다음 날 25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올레 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워크숍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올레 길이 어떻게 제주의 관광 패턴을 바꾸고, 관광객들의 체류를 늘리고 지역경제 회생으로 이어졌는지 관련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글랜 푸(Glen Fu) ‘54트래블러’ 대표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환경을 생각하는 로컬 지향적인 여행을 원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같은 인프라 모델을 찾기 쉽지 않았던게, 제주올레 길이 훌륭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중국에서 올레 길 방문을 희망하는 청년 고객들에게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개발에 앞서 임직원이 함께 걸으며 미리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54트래블러’ 직원 카이(Kai)씨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표시된 길 포식과 잘 관리된 길의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제주올레 길이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상하이로 돌아가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지역과 환경에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연 친화적인 트레일 발전을 격려하면서,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 260만 원도 제주올레에 전달했습니다.
안은주 대표는 “중화권의 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해보겠다는 중국 여행사와의 협업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54Traveler’와 긴밀한 협력이 제주여행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4트레블러’는 매년 3만 명 정도 청년 고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로 현재 러시아, 모로코, 미얀마, 이란, 요르단, 스리랑카, 아이슬란드 등 18개 국 이상에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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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지역경제 회생 위한 ‘지속 가능성’ 주목
“체험·자연·지역민 연계 주효”.. 상품화 등 시도
도보 여행객 (제주올레)
# 방한 중국인 단체여행은 이제 대부분 소규모 개별여행 패턴으로 달라진 모습입니다. 여기엔 중국 내 3억 7,000만 명에 달하는 ‘2030’, 이른바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세대가 중심에 자리해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출지역은 상하이·베이징 등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10대 성시에 집중됐습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말 공개한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 동반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문체부는 중국이 방한 단체관광을 지난 8월 허용한 이후, 단체 비중이 10% 정도 높아지긴 했지만 소규모화, 개별관광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 MZ세대는 최소한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즐기고, 기존 관광지 중심 여행보다 ‘테마’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이같은 관광 트렌드 변화와 수요 증가에 부합한 콘텐츠로 ‘제주’, 특히 ‘올레 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가장 인구가 많고, 방한 관광객 송출이 집중된 상하이의 대표 여행사가 직접 올레 길 답사와 상품 발굴을 주도하고 나섰습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환경을 생각하는 로컬 지향적인 여행을 원하는 중국 내 젊은 세대가 급증세로 나타나면서, 올레 길이 현지 수요를 끌어들이는 자연 친화 체험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54트래블러(Traveler)' 직원들이 올레 길 답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올레)
27일 ㈔제주올레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54트래블러(Traveler)’ 여행사 임직원 100여 명이 제주올레 길을 찾아,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들은 지역에 기반한 자연 친화적인 여행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제주를 사전 답사했고, 24일 올레 길을 걸으면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고 길과 사람을 잇는 ‘제주올레’의 가치·철학을 공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올레 측은 올레 길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중국어에 능통한 길동무와 ‘워킹메이트’ 등을 투입해 올레 길 5·6·7코스 탐방을 지원했습니다.
또 코스 답사에 이어 다음 날 25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올레 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워크숍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올레 길이 어떻게 제주의 관광 패턴을 바꾸고, 관광객들의 체류를 늘리고 지역경제 회생으로 이어졌는지 관련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글랜 푸(Glen Fu) ‘54트래블러’ 대표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환경을 생각하는 로컬 지향적인 여행을 원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같은 인프라 모델을 찾기 쉽지 않았던게, 제주올레 길이 훌륭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중국에서 올레 길 방문을 희망하는 청년 고객들에게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개발에 앞서 임직원이 함께 걸으며 미리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제주올레를 찾은 중국 상하이 여행사 임직원들 (제주올레)
‘54트래블러’ 직원 카이(Kai)씨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표시된 길 포식과 잘 관리된 길의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제주올레 길이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상하이로 돌아가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지역과 환경에 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연 친화적인 트레일 발전을 격려하면서,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 260만 원도 제주올레에 전달했습니다.
안은주 대표는 “중화권의 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해보겠다는 중국 여행사와의 협업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54Traveler’와 긴밀한 협력이 제주여행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4트레블러’는 매년 3만 명 정도 청년 고객을 유치하는 여행사로 현재 러시아, 모로코, 미얀마, 이란, 요르단, 스리랑카, 아이슬란드 등 18개 국 이상에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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