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름 (사진, 비짓제주)
제주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오름.
오름은 '산'의 제주 방언으로, '높다', '오르다', '성스럽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주에 있는 오름의 수만 36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몇몇 오름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맞이하는 오름 정상의 풍경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 때문인데요.
걷기 좋은 봄, 오름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발을 맞추며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저지오름 (사진, 비짓제주)
■ 환경부의 첫 '이달의 생태관광지'
환경부의 첫 번째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꼽힌 오름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저지오름입니다.
그전까지는 '닥몰오름'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요. 저지의 옛 이름이 '닥모루(닥몰)'였다고 합니다.
제주올레 13코스 종점에 위치한 저지오름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둘레 약 900m, 깊이가 약 60m 정도 되는 매우 가파른 깔때기형 산상 분화구를 갖고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45분 정도가 걸리고, 정상 전망대까지 거리는 1.9㎞입니다. 입구에서부터 탐방객들을 반기는 감귤나무의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겁니다.
1.5㎞ 거리의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는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정상으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른 뒤에는 보리수나무와 찔레나무, 닥나무 등이 빽빽이 우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 당산봉 등과 함께 서쪽으로 비양도, 가파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저지오름은 2005년 생명의 숲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금오름 (사진, 비짓제주)
■ 오렌지빛 노을을 감상하고 싶다면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한 금오름.
산정화구호가 있는 몇 안 되는 오름 중 하나인 금오름은 SNS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산정화구호 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정상 분화구의 능선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데요.
특히 금오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분화구 정상 능선에 물드는 노을입니다.
겨울의 문턱을 넘은 요즘 오렌지빛 노을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일 겁니다.
해발고도는 428m지만 비고는 178m밖에 되지 않아 금방 오를 수 있습니다.
분화구 둘레는 1.2㎞로, 제주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습니다.
오름에는 해송과 삼나무, 찔레, 보리수 등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참, 금오름 분화구에 탐방객들이 무심결에 쌓은 돌탑으로 맹꽁이 등 양서류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니 돌담 쌓기는 절대로 해선 안됩니다.
민오름 (사진, 비짓제주)
■ 나무 없던 민둥산, 이젠 도심 속 안식처
옛날 옛적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다는 뜻을 가진 오름이 이제는 도심 속 안식처가 됐습니다.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민오름인데요.
제주시 오라동에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 민오름은 비고가 약 117m로 경사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가는 길도 흙이 아닌 나무데크로 돼 있어 성인 걸음으로 20여 분 정도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주민들의 산책로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민오름 정상에는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 간단한 체력 단련을 하기에도 좋을 겁니다. 입구에는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또 중턱 부근에 민오름 둘레 숲길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기 전 둘레 숲길을 걸으면 민오름을 더욱 알차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민오름은 봉개동과 송당리, 선흘리, 수망리에도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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