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 증가율 1.4% 그쳐
1분위, 유일하게 감소.. “고물가 압박 커”
근로소득↓.. 교통·보건 등 필수비용 지출↑
고물가 여파가, 비교적 소득이 높은 직장인들의 실질소득 수준까지 타격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오름세를 지갑이 따라가지 못하는 탓입니다.
치솟는 물가가, 일해서 버는 소득 상승 폭을 웃돌면서 살림살이만 빠듯하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가계 재정에 압박을 고조시키는 실정입니다.
소득이 적을 수록, 버는 것 이상으로 감내해야할 몫이 컸습니다. 소득 격차는 가장 소득이 낮은 그룹에 영향을 더 미치면서 파장을 키웠습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통장에 찍히는 ‘명목소득’은 574만 7,455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명목소득을 1~5분위(1분위 하위 20%, 5분위 상위 20%)로 나눈 증가율은 1분위 1.4%, 2분위 7.0%, 3분위 6.8%, 4분위 5.1%, 5분위 3.8% 등으로 최하위층일 수록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소득’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은 509만 1,651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상승률 4.6%를 기록한 후 2분기 3.3%, 4분기 3.1%로 낮아졌던게, 4분기 3.4%로 다시 올라 전분기에 걸쳐 영향력을 드러냈습니다.
소득 증가 폭이 물가 상승 추이를 따라잡을 수준이 되지 못해, 생활비 상승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실질소득을 1~5분위로 나눴을 때 최하위층의 실질소득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 도시 근로자 1분위의 실질소득은 173만 6,060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습니다. 전년보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계층은 1분위가 유일했습니다.
2분위(309만 9,964원, 3.5%)를 비롯해 3분위(438만 7,218원, 3.3%), 4분위(605만 4,857원, 1.6%), 5분위(1,016만 9,062원, 0.4%) 등은 모두 실질소득이 늘었습니다.
결국 실질소득이 줄어든 1분위는 소득 감소분 상쇄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지출 부문을 줄이려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1분위의 도시 근로자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은 138만 4,757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소비지출은 133만 108원으로 같은 기간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출 감소분(7만 3,631원)이 전체 소득 감소분(3만 3,982원), 근로소득 감소분(4만 2,746원)보다 컸습니다.
다만 도시생활의 필수 불가결한 비용 지출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목별로 전년 대비 교통 28.2%, 보건이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퇴근 때 필수적인 교통 항목과 의료 부문 등 보건 항목 지출은 크게 줄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 밖의 지출은 모두 줄여 교육 34.2%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9%), 주거·수도·광열(-13.9%), 주류·담배(-12.0%) 등 지출도 모두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모든 가구의 실질소득은 월평균 449만 8,415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로 물가가 본격 오르기 전인 2021년(102.5)보다 8.9% 상승했습니다. 2년간 물가 상승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가 포함된 1995~1997년(9.6%)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고물가에도, 근로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의 평균 실질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가계 전체 월평균 소득(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2021년 378만 3,306원에서 2023년 404만 3,832원으로 6.9% 증가에 그쳤습니다. 물가를 감안할 때 실질소득은 2%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분위, 유일하게 감소.. “고물가 압박 커”
근로소득↓.. 교통·보건 등 필수비용 지출↑
고물가 여파가, 비교적 소득이 높은 직장인들의 실질소득 수준까지 타격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오름세를 지갑이 따라가지 못하는 탓입니다.
치솟는 물가가, 일해서 버는 소득 상승 폭을 웃돌면서 살림살이만 빠듯하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가계 재정에 압박을 고조시키는 실정입니다.
소득이 적을 수록, 버는 것 이상으로 감내해야할 몫이 컸습니다. 소득 격차는 가장 소득이 낮은 그룹에 영향을 더 미치면서 파장을 키웠습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통장에 찍히는 ‘명목소득’은 574만 7,455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명목소득을 1~5분위(1분위 하위 20%, 5분위 상위 20%)로 나눈 증가율은 1분위 1.4%, 2분위 7.0%, 3분위 6.8%, 4분위 5.1%, 5분위 3.8% 등으로 최하위층일 수록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소득’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은 509만 1,651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증가에 그쳤습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대비 상승률 4.6%를 기록한 후 2분기 3.3%, 4분기 3.1%로 낮아졌던게, 4분기 3.4%로 다시 올라 전분기에 걸쳐 영향력을 드러냈습니다.
소득 증가 폭이 물가 상승 추이를 따라잡을 수준이 되지 못해, 생활비 상승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실질소득을 1~5분위로 나눴을 때 최하위층의 실질소득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 도시 근로자 1분위의 실질소득은 173만 6,060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습니다. 전년보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계층은 1분위가 유일했습니다.
2분위(309만 9,964원, 3.5%)를 비롯해 3분위(438만 7,218원, 3.3%), 4분위(605만 4,857원, 1.6%), 5분위(1,016만 9,062원, 0.4%) 등은 모두 실질소득이 늘었습니다.
결국 실질소득이 줄어든 1분위는 소득 감소분 상쇄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지출 부문을 줄이려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1분위의 도시 근로자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은 138만 4,757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소비지출은 133만 108원으로 같은 기간 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출 감소분(7만 3,631원)이 전체 소득 감소분(3만 3,982원), 근로소득 감소분(4만 2,746원)보다 컸습니다.
다만 도시생활의 필수 불가결한 비용 지출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목별로 전년 대비 교통 28.2%, 보건이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퇴근 때 필수적인 교통 항목과 의료 부문 등 보건 항목 지출은 크게 줄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 밖의 지출은 모두 줄여 교육 34.2%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9%), 주거·수도·광열(-13.9%), 주류·담배(-12.0%) 등 지출도 모두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1인 이상 모든 가구의 실질소득은 월평균 449만 8,415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로 물가가 본격 오르기 전인 2021년(102.5)보다 8.9% 상승했습니다. 2년간 물가 상승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가 포함된 1995~1997년(9.6%)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고물가에도, 근로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의 평균 실질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가계 전체 월평균 소득(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2021년 378만 3,306원에서 2023년 404만 3,832원으로 6.9% 증가에 그쳤습니다. 물가를 감안할 때 실질소득은 2% 줄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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