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식료품 물가지수 6.7%↑
3년 만 최고 폭 상승.. 과일값 강세
“32년 5개월 만 최고 오름 폭 기록“
먹거리물가 상승.. 저소득층 소비↓
과채류 가격 오름세, 소비자 부담↑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밥상 물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가 전년보다 7% 가까이 급등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사과나 귤 등 제철 과일은 물론 대체 과일까지 줄줄이 ‘금값’으로 불릴 만큼 몸값이 올라버렸고 채소 역시도 귀한 몸이 되면서 지갑 열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계 사정이 안 좋을 수록 안팎으로 먹는 걸 크게 줄이는 모습입니다. 집밥은 물론 외식 물가가 죄다 올라 먹거리 소비를 위축시키는 상황인데다 과일, 채소 가격 등이 지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가계 부담을 더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벌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저소득층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의 최고 오름 폭을 보였습니다.
앞서 식료품 물가는 지난달 7.3% 올랐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보인 건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입니다.
월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3%(전년 대비)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이후 올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7.3%로 높아졌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 요인은 우선 과일 가격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상기후와 태풍 등으로 인해 작황에 어려움이 있던 사과 등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체재를 찾으면서 배와 토마토, 딸기 가격이 동반 상승한 탓입니다.
과일 물가만 41% 뛰었는데 1991년 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또 지난달 채소와 해조류도 지난해 3월(12.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일은 물론 채소 물가도 줄줄이 올라 지난 2월 물가 상승률은 1월 2%대를 찍은 후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했을 정도입니다.
지난달 신선식품 물가지수(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55개 품목)만 해도 전년 대비 20.0% 상승했습니다. 2020년 9월 20.2% 오른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으로 앞서 사과 등 사례처럼 출하량 감소, 냉해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물가가 크게 상승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2%에서 높아져 같은 해 10월(13.3%) 두 자릿수대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12월(14.5%)과 올해 1월(14.4%) 두 달 연속 14%대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가파른 신선 물가 상승에 맞물려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지난해 4분기 평균 40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오히려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물가로 인해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어난 것처럼 보여도 실제 소비는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 1.1% 반등하나 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또 다른 먹거리 소비인 식사비(외식비) 실질 지출도 지난해 4분기 0.2% 줄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덜 벌 수록 먹는 걸 더 줄였습니다.
소득층위별로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이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2분위(-1.5%), 3분위(-2.2%), 4분위(-4.0%), 5분위(-4.5%) 등보다 감소 폭이 컸습니다.
또 1분위의 식사비 실질 지출도 5.8% 줄었는데 2분위(-4.2%), 3분위(3.1%), 4분위(0.0%), 5분위(0.8%) 등 다른 분위보다 높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 상승세 속에 이달 주요 과채류 가격의 상승 흐름이 예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격이 비싼 사과, 배 등 과일을 대체할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등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등이 출하량 부족과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도매가격이 각각 2만 3,000원(5kg 기준)과 2만 4,000원(3kg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9년부터 작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와 비교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입니다.
또 이달 대체 품목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 오른 가운데 신선과실과 신선채소 상승률은 각각 41.2%, 12.3%를 기록하며 물가 지수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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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 최고 폭 상승.. 과일값 강세
“32년 5개월 만 최고 오름 폭 기록“
먹거리물가 상승.. 저소득층 소비↓
과채류 가격 오름세, 소비자 부담↑
치솟는 먹거리 물가에 밥상 물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가 전년보다 7% 가까이 급등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사과나 귤 등 제철 과일은 물론 대체 과일까지 줄줄이 ‘금값’으로 불릴 만큼 몸값이 올라버렸고 채소 역시도 귀한 몸이 되면서 지갑 열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계 사정이 안 좋을 수록 안팎으로 먹는 걸 크게 줄이는 모습입니다. 집밥은 물론 외식 물가가 죄다 올라 먹거리 소비를 위축시키는 상황인데다 과일, 채소 가격 등이 지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가계 부담을 더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벌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저소득층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의 최고 오름 폭을 보였습니다.
앞서 식료품 물가는 지난달 7.3% 올랐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보인 건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입니다.
월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3%(전년 대비)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이후 올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7.3%로 높아졌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 요인은 우선 과일 가격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상기후와 태풍 등으로 인해 작황에 어려움이 있던 사과 등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체재를 찾으면서 배와 토마토, 딸기 가격이 동반 상승한 탓입니다.
과일 물가만 41% 뛰었는데 1991년 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또 지난달 채소와 해조류도 지난해 3월(12.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일은 물론 채소 물가도 줄줄이 올라 지난 2월 물가 상승률은 1월 2%대를 찍은 후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했을 정도입니다.
지난달 신선식품 물가지수(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55개 품목)만 해도 전년 대비 20.0% 상승했습니다. 2020년 9월 20.2% 오른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으로 앞서 사과 등 사례처럼 출하량 감소, 냉해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물가가 크게 상승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2%에서 높아져 같은 해 10월(13.3%) 두 자릿수대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12월(14.5%)과 올해 1월(14.4%) 두 달 연속 14%대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가파른 신선 물가 상승에 맞물려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지난해 4분기 평균 40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오히려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물가로 인해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어난 것처럼 보여도 실제 소비는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 1.1% 반등하나 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또 다른 먹거리 소비인 식사비(외식비) 실질 지출도 지난해 4분기 0.2% 줄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덜 벌 수록 먹는 걸 더 줄였습니다.
소득층위별로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이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2분위(-1.5%), 3분위(-2.2%), 4분위(-4.0%), 5분위(-4.5%) 등보다 감소 폭이 컸습니다.
또 1분위의 식사비 실질 지출도 5.8% 줄었는데 2분위(-4.2%), 3분위(3.1%), 4분위(0.0%), 5분위(0.8%) 등 다른 분위보다 높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 상승세 속에 이달 주요 과채류 가격의 상승 흐름이 예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격이 비싼 사과, 배 등 과일을 대체할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등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등이 출하량 부족과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도매가격이 각각 2만 3,000원(5kg 기준)과 2만 4,000원(3kg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9년부터 작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와 비교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입니다.
또 이달 대체 품목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1% 오른 가운데 신선과실과 신선채소 상승률은 각각 41.2%, 12.3%를 기록하며 물가 지수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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