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 비자림로 환경저감대책 규탄"
'수목 훼손 최소화' 대책 불이행 주장
제주도, 12일 삼나무 410그루 벌목 마무리
제주 비자림 확·포장을 위해 삼나무 수백 그루가 하루 만에 추가로 벌목된 가운데,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실효성 있는 환경 대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녹색당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오늘(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습니다.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총사업비 242억 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3km 구간을 최대 왕복 4차선으로 늘리는 사업입니다. 당초 도로폭을 22m로 넓히기로 했으나 환경 훼손 우려로 16.5m로 폭이 조정됐습니다.
이들은 제주자치도가 당초 실효성 논란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협의내용 및 환경저감대책 이행계획서'(저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해 놓고, 해당 저감대책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들은 "수목 훼손 최소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2015년 제주도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서 2,420그루의 수목이 벌목돼 폐기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시민 모니터링의 조사 결과 지금까지 3천여 그루의 수목이 벌목되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12일)부터 400여 그루의 나무가 추가로 벌목된다"며, "벌목될 나무 수가 저감대책 이전 보다 오히려 1,000그루 이상이 증가한 사실은 벌목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대책이 기만적임을 명백히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또한,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 보호를 위한 편백숲 조성과 관련해서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질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편백나무 식재해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은 20년 후에야 가능하다"라며, "30년 이상 수령의 삼나무가 했던 빛 차단 효과를 얻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공사 진행 기간과 공사 후 20년 동안 아무 효과도 발휘하지 못할 실효성 없는 저감대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 시민들은 조류 번식기(5~9월)를 피해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던 부분과, 공사 현장 인근에 있다가 훼손된 '잣성' 복원 약속에 대해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비자림로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해 36억 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비자림로의 전선을 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선 지중화 이전에 생태적 복원이 우선돼야 하며 전선지중화로 한 번 훼손된 비자림로의 경관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당초 오늘(12일)부터 모레(14일)까지 사흘간 진행 예정이었던 비자림로 일대 삼나무 410그루에 대한 벌목을 이날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도는 내일과 모레 벌목한 나무를 파쇄하는 작업과 현장 정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목 훼손 최소화' 대책 불이행 주장
제주도, 12일 삼나무 410그루 벌목 마무리
오늘(12일) 비자림로 일대 삼나무 벌채 작업 모습. (사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제주 비자림 확·포장을 위해 삼나무 수백 그루가 하루 만에 추가로 벌목된 가운데,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실효성 있는 환경 대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녹색당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오늘(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습니다.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총사업비 242억 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3km 구간을 최대 왕복 4차선으로 늘리는 사업입니다. 당초 도로폭을 22m로 넓히기로 했으나 환경 훼손 우려로 16.5m로 폭이 조정됐습니다.
이들은 제주자치도가 당초 실효성 논란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협의내용 및 환경저감대책 이행계획서'(저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해 놓고, 해당 저감대책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들은 "수목 훼손 최소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2015년 제주도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서 2,420그루의 수목이 벌목돼 폐기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시민 모니터링의 조사 결과 지금까지 3천여 그루의 수목이 벌목되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12일)부터 400여 그루의 나무가 추가로 벌목된다"며, "벌목될 나무 수가 저감대책 이전 보다 오히려 1,000그루 이상이 증가한 사실은 벌목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대책이 기만적임을 명백히 드러낸다"고 했습니다.
오늘(12일) 열린 비자림로 삼나무 추가 벌채 중단 촉구 기자회견. (사진,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또한,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 보호를 위한 편백숲 조성과 관련해서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며 질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편백나무 식재해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은 20년 후에야 가능하다"라며, "30년 이상 수령의 삼나무가 했던 빛 차단 효과를 얻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공사 진행 기간과 공사 후 20년 동안 아무 효과도 발휘하지 못할 실효성 없는 저감대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 시민들은 조류 번식기(5~9월)를 피해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던 부분과, 공사 현장 인근에 있다가 훼손된 '잣성' 복원 약속에 대해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은 "오영훈 제주지사는 비자림로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해 36억 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비자림로의 전선을 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선 지중화 이전에 생태적 복원이 우선돼야 하며 전선지중화로 한 번 훼손된 비자림로의 경관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당초 오늘(12일)부터 모레(14일)까지 사흘간 진행 예정이었던 비자림로 일대 삼나무 410그루에 대한 벌목을 이날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도는 내일과 모레 벌목한 나무를 파쇄하는 작업과 현장 정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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