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체 등 11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광고 게재
워싱턴 한국대사관에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 반발
미국 수도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 앞뜰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광고가 미주 한인 일간지에 게재됐습니다.
13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11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이승만 동상 설치 반대 전면광고가 실렸습니다.
이번 전면광고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 등 4·3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2만 원씩 모금한 금액으로 이뤄졌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 있는 4·3단체에서도 힘을 보탰습니다.
광고엔 "이승만은 독재와 부정선거로 4·19 혁명 당시 국민들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인물입니다. 그는 제주 4·3 과정에서는 최소 3만 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발생시킨 학살의 핵심책임자입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또 국가폭력의 주범인 독재자 이승만을 기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스스로 낮추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4·3기념사업위 등은 이 광고를 통해 아직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한 현지 교민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포 류모씨는 "누구보다 희생 당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전 제주도민이 이렇게 외쳐주니 더욱 울림이 크다"며, "이곳 워싱턴에서도 시만단체와 연대해 이승만동상건립반대 운동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이 광고는 워싱턴 전역에 발행되는 지면 신문과 미국 전역에서 보는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4·3기념사업위는 이번 모금운동으로 남은 금액을 활용해 추가로 광고를 게재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이승만 동상 건립 지난해 11월 발족한 '이승만 동산 건립 추진모임' 주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미 의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동산 건립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에서 이승만을 추모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 2020년에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회에서 '이승만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가, 당시 국내외 2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해방 후 미군정을 등에 업고 반공 정책을 주도했으며 장기 독재 집권, 사사오입 부정선거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제주4·3과 한국전쟁 당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총책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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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국대사관에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 반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반대 전면광고가 실린 지난 11일자 미주 한국일보 (사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미국 수도 워싱턴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 앞뜰에 이승만 동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광고가 미주 한인 일간지에 게재됐습니다.
13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11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이승만 동상 설치 반대 전면광고가 실렸습니다.
이번 전면광고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 등 4·3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2만 원씩 모금한 금액으로 이뤄졌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 있는 4·3단체에서도 힘을 보탰습니다.
광고엔 "이승만은 독재와 부정선거로 4·19 혁명 당시 국민들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인물입니다. 그는 제주 4·3 과정에서는 최소 3만 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발생시킨 학살의 핵심책임자입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또 국가폭력의 주범인 독재자 이승만을 기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스스로 낮추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4·3기념사업위 등은 이 광고를 통해 아직 이 소식을 접하지 못한 현지 교민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지 교포 류모씨는 "누구보다 희생 당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전 제주도민이 이렇게 외쳐주니 더욱 울림이 크다"며, "이곳 워싱턴에서도 시만단체와 연대해 이승만동상건립반대 운동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이 광고는 워싱턴 전역에 발행되는 지면 신문과 미국 전역에서 보는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4·3기념사업위는 이번 모금운동으로 남은 금액을 활용해 추가로 광고를 게재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이승만 동상 건립 지난해 11월 발족한 '이승만 동산 건립 추진모임' 주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미 의회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동산 건립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에서 이승만을 추모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 2020년에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회에서 '이승만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가, 당시 국내외 2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한때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의 대통령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해방 후 미군정을 등에 업고 반공 정책을 주도했으며 장기 독재 집권, 사사오입 부정선거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망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제주4·3과 한국전쟁 당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총책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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