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과대학 교수협 성명서 발표
사직 여부 논의.. 설문조사도 진행
"정부 잘못된 정책으로 전공의 내몰아"
"환자 지키고 싶지만 지쳐 떠날 수도"
전공의 이탈로 불거진 의료대란 사태가 1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대학 교수들의 집단 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오늘(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결성된 제주대의대 교수협의회에는 현재까지 교수 총원 15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기수 교수협의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병원 밖으로 내몰았다"라며 "'필수진료과목의 위기'는 저수가와 의료소송의 위험에 기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래 의사 수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며 "신생아 합계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고, AI가 모든 분야의 발전을 주도하는 가운데 12년 후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극한의 대립을 풀어야 한다"라며 "일방적인 정책 진행을 중단하고 입학 정원의 적정 증원 인원에 대해 의료계와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의대 교수 집단 사직 여부에 대해서는 "환자를 떠나진 않을 것"이라며 "사직서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소통 없는 정책에 대한 분노 표시"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 "밤낮 없는 격무에 지쳐 그만두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라며 "그렇게 한 두명이 그만두고, 한두개 과가 붕괴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15일) 오후 5시 교수총회를 통해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이라며 설문조사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대학 본부가 정부에 의대 정원을 현재 40명에서 100명으로 60명 늘려달라고 한 요청에 대해선 "대학 본부의 입장도 있겠지만, 교수회의 결과를 무시한 과도한 신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오늘(15일) 교수협의회의 기자회견에는 휴학계를 낸 일부 의대생들도 참여해 박수를 보내며 지지의 뜻을 전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선 현재 재학생 185명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미로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로, 대학 측은 오는 18일까지 개강을 4주 미룬 상태입니다.

학칙 상 추가 개강 연기는 어려워 오는 18일 개강을 하게 되는데, 이대로라면 휴학계를 내지 않은 학생 10여 명 만으로 수업이 이뤄지게 됩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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