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올해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54년 전 남영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는 시간이 제주에서 마련됩니다.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 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회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서 남영호·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선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잃은 진윤희 양의 어머니 김순길(세월호제주기억관 관장)과 남영호 참사에서 돌아오지 못한 박상권 사무장의 딸 박연술씨가 만나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1부 '남영호 참사와 세월호 참사는 왜 쌍둥이 해양 참사일까?', 2부 '남영호 참사 유가족·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 등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행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구성원을 비롯한 여러 청소년들이 진행해 의미를 더합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정효근 군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더 이상 이런 대형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을 알아야 하나,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하나,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기획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경기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군 맹골수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입니다.
당시 승선자 476명 가운데 304명이 숨졌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 중 5명은 현재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 상태입니다.
세월호 탑승자 현장 구조책임자 가운데 이준석 선장(무기징역)과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징역 3년)만 징역형 실형이 확정됐고, 나머지 수뇌부는 무죄를 받았습니다.
남영호 침몰 참사는 지난 1970년 12월 15일 여객선 남영호가 침몰하면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 해상사고입니다.
서귀포항을 출항한 남영호는 당시 새벽 2시쯤 전남 여수시 소리도 인근 해상을 지나다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고, 이 사고로 배에 탔던 338명 중 32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사고와 관련해 승선 인원 초과 및 화물 과적, 구조 요청을 받아야 할 직원의 근무지 이탈 등 여러 의혹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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