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두 자매 찾고 싶단 실종 신고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
39년 긴 이별 끝내.. 제주경찰청 지원
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 간 박동수 씨(45)가 40년 만에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박 씨와 같은 무연고 해외 입양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제도 덕분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오늘(18일) 박 씨가 친모 이애연 씨(83) 등 한국에 있는 가족과 화상으로 상봉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1980년대 경남 김해에 있는 가족의 집에 살다가 어머니를 찾으러 가겠다며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됐습니다. 5살 어린이였던 박 씨는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박 씨는 성인이 돼 한국으로 와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수소문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2001년 한국으로 와 입양기관을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2012년 다시 한국으로 온 박 씨는 대구의 한 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며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2016년 다시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 씨의 형인 박진수 씨가 2021년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싶다’며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 때 모친 이 씨의 유전자 채취도 이뤄졌습니다.
2022년 8월에는 박 씨와 이 씨의 친자 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도 나왔습니다. 정확한 친자 관계 확인을 위해선 2차 분석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거주 중인 이 씨와 달리 박 씨는 대학교 어학당 재학 시 남은 이메일 주소 외에는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실종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경찰청은 출입국·외국인청 등 협조를 통해 박 씨 미국 거주지를 확인했습니다. 주시카고총영사관과 공조를 통해 박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박 씨는 지난해 12월 주시카고총영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다시 채취했고, 박 씨와 이 씨의 친자임이 지난 2월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긴 이별을 끝냈습니다.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 씨가 얼굴을 먼저 보고 싶다는 요청으로, 이 씨가 머물고 있는 부산 소재 보호시설에서 화상으로 상봉했습니다.
박 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형 박진수 씨는 “동생을 찾게 해달라 날마다 기도했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2020년부터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봉은 해외입양인과 한국의 가족이 상봉하는 다섯 번째 사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
39년 긴 이별 끝내.. 제주경찰청 지원
오늘(18일) 화상을 통해 박동수 씨가 가족과 만난 모습 (사진, 제주경찰청)
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 간 박동수 씨(45)가 40년 만에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박 씨와 같은 무연고 해외 입양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제도 덕분에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오늘(18일) 박 씨가 친모 이애연 씨(83) 등 한국에 있는 가족과 화상으로 상봉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1980년대 경남 김해에 있는 가족의 집에 살다가 어머니를 찾으러 가겠다며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됐습니다. 5살 어린이였던 박 씨는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박 씨는 성인이 돼 한국으로 와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수소문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 2001년 한국으로 와 입양기관을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2012년 다시 한국으로 온 박 씨는 대구의 한 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며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하고 2016년 다시 미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던 중 박 씨의 형인 박진수 씨가 2021년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싶다’며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이 때 모친 이 씨의 유전자 채취도 이뤄졌습니다.
2022년 8월에는 박 씨와 이 씨의 친자 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도 나왔습니다. 정확한 친자 관계 확인을 위해선 2차 분석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하지만 국내 거주 중인 이 씨와 달리 박 씨는 대학교 어학당 재학 시 남은 이메일 주소 외에는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실종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경찰청은 출입국·외국인청 등 협조를 통해 박 씨 미국 거주지를 확인했습니다. 주시카고총영사관과 공조를 통해 박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박 씨는 지난해 12월 주시카고총영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다시 채취했고, 박 씨와 이 씨의 친자임이 지난 2월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긴 이별을 끝냈습니다.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 씨가 얼굴을 먼저 보고 싶다는 요청으로, 이 씨가 머물고 있는 부산 소재 보호시설에서 화상으로 상봉했습니다.
박 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친형 박진수 씨는 “동생을 찾게 해달라 날마다 기도했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2020년부터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봉은 해외입양인과 한국의 가족이 상봉하는 다섯 번째 사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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