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류 트렌드’ 변화
대체주류 부상..실적 부진
매출 하락 계속.. “주가↓”
제주산 수제맥주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업계 1호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제주맥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최근 주류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 5,600만 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맥주 인수에 나선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자동차 수리·부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26억 원, 순이익은 3억 2,3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더블에이치엠은 매매대금 10%인 10억 원을 계약금으로 엠비에이치홀딩스에 지급했고 중도금 51억 원은 4월 15일, 잔금 41억 원은 임시주주총회 개최일인 5월 8일 하루 전까지 납입할 계획입니다. 제주맥주 경영권은 오는 5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감사를 선임한 이후 더블에이치엠에 이전됩니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국내 수제맥주업체로는 처음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당시 적자 기업이더라도 증시에 입성할 기회를 주기 위해 2017년 도입된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급기야 경영권 매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 6,8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9억 8,43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개선됐지만 2년 연속 1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함께 2021년 5월 코스닥 상장 후 5,000원 안팎에 달했던 주가는 절반 이하로 떨어져, 올초 891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습니다. 18일 제주맥주 종가는 1,503원, 19일 오전 11시 기준 전날 대비 19.63% 떨어진 1,208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반적인 부진 배경엔, 최근 달라진 주류 트렌드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이볼 등이 인기를 끌면서 대체주류로서 위스키가 급부상한데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가 주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반적인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제맥주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0.7%에 달했던 전체 수제맥주 매출 증가율은 2021년 63.1% 크게 감소했고, 2022년 11.2%로 줄었습니다.
또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높인 것 역시도 수제맥주 인기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실제 제주맥주는 물론, 세븐브로이 제품을 시작으로 일부 ‘협업’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유통·식품업체들이 가세했고, 숱한 제품군도 탄생했습니다.
다만, 기존 맥주는 물론 수제맥주 간 제품 차별화가 부족한데다 일부 외양이나 마케팅에만 몰두하면서 지속 인기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류업체들도 잇따라 수제맥주 주문자위탁생산(OEM)을 중단하는 상황이라, 수제맥주 시장 축소 전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 소비층이던 Z세대 등 젊은세대 주류 접점이 대거 위스키나 하이볼, 전통주 등 대체주류로 옮겨간데다 일본산 맥주 등 외국산 저가공세까지 맞물리면서 수제맥주 수요는 지속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영세양조장들까지 대거 폐업 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수제맥주 인기를 되찾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체주류 부상..실적 부진
매출 하락 계속.. “주가↓”
제주맥주 (제주맥주 홈페이지)
제주산 수제맥주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업계 1호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제주맥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최근 주류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 5,600만 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맥주 인수에 나선 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자동차 수리·부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26억 원, 순이익은 3억 2,3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더블에이치엠은 매매대금 10%인 10억 원을 계약금으로 엠비에이치홀딩스에 지급했고 중도금 51억 원은 4월 15일, 잔금 41억 원은 임시주주총회 개최일인 5월 8일 하루 전까지 납입할 계획입니다. 제주맥주 경영권은 오는 5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감사를 선임한 이후 더블에이치엠에 이전됩니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국내 수제맥주업체로는 처음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당시 적자 기업이더라도 증시에 입성할 기회를 주기 위해 2017년 도입된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급기야 경영권 매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 6,8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9억 8,43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개선됐지만 2년 연속 1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함께 2021년 5월 코스닥 상장 후 5,000원 안팎에 달했던 주가는 절반 이하로 떨어져, 올초 891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습니다. 18일 제주맥주 종가는 1,503원, 19일 오전 11시 기준 전날 대비 19.63% 떨어진 1,208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반적인 부진 배경엔, 최근 달라진 주류 트렌드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이볼 등이 인기를 끌면서 대체주류로서 위스키가 급부상한데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가 주류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반적인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제맥주 매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0.7%에 달했던 전체 수제맥주 매출 증가율은 2021년 63.1% 크게 감소했고, 2022년 11.2%로 줄었습니다.
또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높인 것 역시도 수제맥주 인기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실제 제주맥주는 물론, 세븐브로이 제품을 시작으로 일부 ‘협업’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유통·식품업체들이 가세했고, 숱한 제품군도 탄생했습니다.
다만, 기존 맥주는 물론 수제맥주 간 제품 차별화가 부족한데다 일부 외양이나 마케팅에만 몰두하면서 지속 인기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류업체들도 잇따라 수제맥주 주문자위탁생산(OEM)을 중단하는 상황이라, 수제맥주 시장 축소 전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 소비층이던 Z세대 등 젊은세대 주류 접점이 대거 위스키나 하이볼, 전통주 등 대체주류로 옮겨간데다 일본산 맥주 등 외국산 저가공세까지 맞물리면서 수제맥주 수요는 지속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영세양조장들까지 대거 폐업 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수제맥주 인기를 되찾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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