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소비자용 제품 3.2∼10% 인하
추가 업계 인하 추이 ‘촉각’.. “여력 없어”
정부, 지속 압박 부작용, “정책 신중해야”
‘금사과’ ‘금귤’ 등 치솟는 과일 등 식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여 년 만에 처음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이 내려갑니다.
정부가 최근 제분업체와 간담회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정부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가공식품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모양새인데, 추가로 가공식품 등 가격 인하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모습입니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소비자에 판매되는 중력밀가루(1㎏·2.5㎏), 부침용 밀가루(3㎏) 등 3종 가격을 평균 6.6% 내린다고 19일 밝혔습니다. 대형마트 정상가 기준 인하율 규모는 제품에 따라 3.2~10.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 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CJ제일제당 밀가루 판매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물량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밀가루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하 여나 인하 폭, 시기는 검토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밀가루 가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세를 이어왔습니다. 지속되던 가격 상승세는 2022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밀 시세가 안정적이던 2015~2020년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폭등 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 곡물 시세에 따라 밀 수입 가격도 내려가는 분위기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밀 수입 가격은 톤(t)당 335달러로 지난해 6월 390달러보다 14.0% 하락했습니다. 밀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식품 기업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식품업계 안팎에선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도미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하 움직임이, 추가 가격 인하까지 확산되기란 쉽지 않으리란 관측입니다.
우선 값을 내리는 건 밀가루 소비자 판매가격이라, B2B(기업 간 거래) 제품 가격과 무관한게 주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 밀가루를 주로 쓰는 주요 라면·제과업체들은 제품값 인하 계획에 대해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심이나 삼양식품, 오뚜기 등은 CJ제일제당이 기업간거래(B2B)가 아닌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인 만큼 라면업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다, 일부에선 CJ제일제당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지도 않아 실제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제과업계 상황도 비슷합니다. 과자에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다 혹 가격이 내린다 해도 실제 제품 가격 인하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자 자체에 포함되는 밀가루 양 자체가 미미해, 가격 인하와 관련 없다는 시각과 더불어 아직 제품 가격 인하를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한 입장도 전했습니다.
또 일부 베이커리전문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B2B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번 가격 인하 영향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합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라면과 과자 가격 인하 선례를 감안해, 정부 압박과 설득이 계곡 이어지면 불가피하게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7월 농심과 오뚜기, 삼양라면 등 식품기업들은 정부와 간담회 등을 거치고 주요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물가 안정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렸습니다. 롯데웰푸드가 과자 3종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습니다.
관련해 제조업체 등 일각에선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하에 나서거나, 아예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경우가 적잖다며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밀가루에 그치지 않고 생필품 물가 인하 압박에 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제당업체의 가격 인상을 두고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정부 주도의 가격 인하를 두고, 자칫 정부 압박이 거세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영 환경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가 자체가 오르고, 기업에만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에선 결국 어느 순간 큰 폭의 인상 등 장기적으로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수요 공급에 따라 제품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대내외적인 환경을 만드는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가 업계 인하 추이 ‘촉각’.. “여력 없어”
정부, 지속 압박 부작용, “정책 신중해야”
‘금사과’ ‘금귤’ 등 치솟는 과일 등 식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여 년 만에 처음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이 내려갑니다.
정부가 최근 제분업체와 간담회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정부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가공식품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모양새인데, 추가로 가공식품 등 가격 인하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한 모습입니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반 소비자에 판매되는 중력밀가루(1㎏·2.5㎏), 부침용 밀가루(3㎏) 등 3종 가격을 평균 6.6% 내린다고 19일 밝혔습니다. 대형마트 정상가 기준 인하율 규모는 제품에 따라 3.2~10.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 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CJ제일제당 밀가루 판매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물량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밀가루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하 여나 인하 폭, 시기는 검토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밀가루 가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세를 이어왔습니다. 지속되던 가격 상승세는 2022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밀 시세가 안정적이던 2015~2020년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폭등 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 곡물 시세에 따라 밀 수입 가격도 내려가는 분위기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밀 수입 가격은 톤(t)당 335달러로 지난해 6월 390달러보다 14.0% 하락했습니다. 밀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식품 기업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식품업계 안팎에선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도미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하 움직임이, 추가 가격 인하까지 확산되기란 쉽지 않으리란 관측입니다.
우선 값을 내리는 건 밀가루 소비자 판매가격이라, B2B(기업 간 거래) 제품 가격과 무관한게 주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 밀가루를 주로 쓰는 주요 라면·제과업체들은 제품값 인하 계획에 대해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심이나 삼양식품, 오뚜기 등은 CJ제일제당이 기업간거래(B2B)가 아닌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인 만큼 라면업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다, 일부에선 CJ제일제당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지도 않아 실제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제과업계 상황도 비슷합니다. 과자에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다 혹 가격이 내린다 해도 실제 제품 가격 인하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자 자체에 포함되는 밀가루 양 자체가 미미해, 가격 인하와 관련 없다는 시각과 더불어 아직 제품 가격 인하를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한 입장도 전했습니다.
또 일부 베이커리전문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B2B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번 가격 인하 영향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합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라면과 과자 가격 인하 선례를 감안해, 정부 압박과 설득이 계곡 이어지면 불가피하게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7월 농심과 오뚜기, 삼양라면 등 식품기업들은 정부와 간담회 등을 거치고 주요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물가 안정에 동참한 바 있습니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렸습니다. 롯데웰푸드가 과자 3종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습니다.
관련해 제조업체 등 일각에선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하에 나서거나, 아예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경우가 적잖다며 추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는 밀가루에 그치지 않고 생필품 물가 인하 압박에 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제당업체의 가격 인상을 두고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정부 주도의 가격 인하를 두고, 자칫 정부 압박이 거세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영 환경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가 자체가 오르고, 기업에만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에선 결국 어느 순간 큰 폭의 인상 등 장기적으로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수요 공급에 따라 제품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대내외적인 환경을 만드는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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