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영향, 노동 참여율 ‘둔화’
40대 취업자.. 10년 전比 9.3% 감소
남성>여성.. 노동시장 이탈율↑ 우려
“가족 부양·납세 등.. 별도 대책 필요”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32만 7,000명이 늘었지만, 이른바 ‘경제 허리 축’이라는 40대 취업자는 5만 4,000명 줄었습니다. 연령대별 인구 증감 추이도 영향을 미쳤다지만 그만큼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단지 지난해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가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40대 취업자만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가족 부양이며 소비 등 내수시장은 물론 납세 등 국가 경제에서 주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들 연령층의 고용 불안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이나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 “40대 취업자 감소세”.. ‘남성’·‘비임금’·‘제조업’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신(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 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가 전년보다 32만 7,000명 늘어난 2,842만 명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40대만 취업자가 감소(5만 4,000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습니다.
추세적으로도 40대 취업자 수는 매년 내리막을 기록해, 지난 10년간(2014~2023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총은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 40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노동시장 참여가 둔화된 것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40대는 주로 ‘남성’, 그리고 ‘비임금근로자’, ‘제조업’ 부문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쉬었음’인구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이 늘면서 노동력 유휴현상 역시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세부적으로 40대 중에 남성(지난해 367만 7,000명·58.7%)과 여성(258만 3,000명·41.3%) 상황이 대조를 보였습니다. 40대 여성 취업자는 2022년 기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남성 취업자는 줄곧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또 40대 실업자는 2018년 1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줄면서 지난해 12만 1,000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58만 2,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서 8만 5,000명 감소했습니다.
이가운데 남성은 2014년보다 7만 3,000명 증가했지만 여성은 15만 7000명 감소했습니다.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조사 대상 기간 ‘쉬었다’고 답한 인구 수는 26만 5,000명으로 2014년보다 8만 명 늘면서 40대 유휴노동력 증가가 심화한 것을 반영했습니다. 그만큼 ‘노동시장 이탈’이 확산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2019년 이후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이 40%를 꾸준히 웃도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40대 경력단절 여성은 59만 명으로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 30대 경력단절 여성(54만 4,000명)를 웃돌았습니다. 예전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지며 여성 경력단절 시기가 40대로 늦춰진 결과로 추정됩니다.
경총은 40대 남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 경로를 크게 ‘경기 불황에 따른 자영업 실패’, ‘제조업 인력 구조조정’, ‘일자리 미스매치’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지난 10년 간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 제조업 직군 등 고학력 남성 “설 자리 없어”.. “40대, 일자리 정책 필요”
업종별로 40대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금 근로자 중에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주로 남성 고용률이 높은 ‘제조업’에서 40대 취업자가 15만 4,000명 줄어든 반면,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는 11만 2,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산업구조 전환으로 ‘제조업’ 직군에서 40대 남성이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직장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사업부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난 40대 퇴직자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52.4%까지 증가했고, 현재도 40%선을 웃돕니다.
40대 취업자의 추세적인 감소 흐름과 달리 50대와 60대 취업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특히 60대 취업자는 2014년 345만 명에서 2023년 622만 명으로 80%나 급증했을 정도입니다.
관련해 경총 관계자는 “40대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아, 닥치는대로 일하기보다는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고르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5060’이나 40대 이상 여성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40대 중 대졸(전문학사) 이상은 63.5%(2023년)로 고졸 이하(36.5%)보다 많았습니다.. 40대의 인적 자본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40대 남성 가장의 일자리 이탈이 추후 가져올 수 있는 파장입니다. 가계 소득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경총 관계자는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이나 고령자, 여성 등에 집중되어 온 만큼 4산업 전환기에 대응해 40대-중년을 위한 맞춤형 고용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제라도 40대 인력의 고용 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0대 취업자.. 10년 전比 9.3% 감소
남성>여성.. 노동시장 이탈율↑ 우려
“가족 부양·납세 등.. 별도 대책 필요”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32만 7,000명이 늘었지만, 이른바 ‘경제 허리 축’이라는 40대 취업자는 5만 4,000명 줄었습니다. 연령대별 인구 증감 추이도 영향을 미쳤다지만 그만큼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단지 지난해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간 전체 취업자가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40대 취업자만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가족 부양이며 소비 등 내수시장은 물론 납세 등 국가 경제에서 주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들 연령층의 고용 불안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이나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 “40대 취업자 감소세”.. ‘남성’·‘비임금’·‘제조업’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신(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 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가 전년보다 32만 7,000명 늘어난 2,842만 명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40대만 취업자가 감소(5만 4,000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습니다.
추세적으로도 40대 취업자 수는 매년 내리막을 기록해, 지난 10년간(2014~2023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총은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대부분 40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최근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 노동시장 참여가 둔화된 것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40대는 주로 ‘남성’, 그리고 ‘비임금근로자’, ‘제조업’ 부문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쉬었음’인구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이 늘면서 노동력 유휴현상 역시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세부적으로 40대 중에 남성(지난해 367만 7,000명·58.7%)과 여성(258만 3,000명·41.3%) 상황이 대조를 보였습니다. 40대 여성 취업자는 2022년 기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남성 취업자는 줄곧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또 40대 실업자는 2018년 1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줄면서 지난해 12만 1,000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작은 규모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58만 2,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서 8만 5,000명 감소했습니다.
이가운데 남성은 2014년보다 7만 3,000명 증가했지만 여성은 15만 7000명 감소했습니다.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조사 대상 기간 ‘쉬었다’고 답한 인구 수는 26만 5,000명으로 2014년보다 8만 명 늘면서 40대 유휴노동력 증가가 심화한 것을 반영했습니다. 그만큼 ‘노동시장 이탈’이 확산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2019년 이후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이 40%를 꾸준히 웃도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40대 경력단절 여성은 59만 명으로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처음 30대 경력단절 여성(54만 4,000명)를 웃돌았습니다. 예전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지며 여성 경력단절 시기가 40대로 늦춰진 결과로 추정됩니다.
경총은 40대 남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 경로를 크게 ‘경기 불황에 따른 자영업 실패’, ‘제조업 인력 구조조정’, ‘일자리 미스매치’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지난 10년 간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 제조업 직군 등 고학력 남성 “설 자리 없어”.. “40대, 일자리 정책 필요”
업종별로 40대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금 근로자 중에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주로 남성 고용률이 높은 ‘제조업’에서 40대 취업자가 15만 4,000명 줄어든 반면,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는 11만 2,000명 늘었습니다.
이는 산업구조 전환으로 ‘제조업’ 직군에서 40대 남성이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직장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사업부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난 40대 퇴직자는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52.4%까지 증가했고, 현재도 40%선을 웃돕니다.
40대 취업자의 추세적인 감소 흐름과 달리 50대와 60대 취업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특히 60대 취업자는 2014년 345만 명에서 2023년 622만 명으로 80%나 급증했을 정도입니다.
관련해 경총 관계자는 “40대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아, 닥치는대로 일하기보다는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고르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5060’이나 40대 이상 여성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40대 중 대졸(전문학사) 이상은 63.5%(2023년)로 고졸 이하(36.5%)보다 많았습니다.. 40대의 인적 자본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40대 남성 가장의 일자리 이탈이 추후 가져올 수 있는 파장입니다. 가계 소득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경총 관계자는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이나 고령자, 여성 등에 집중되어 온 만큼 4산업 전환기에 대응해 40대-중년을 위한 맞춤형 고용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제라도 40대 인력의 고용 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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