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 오늘(26일) 오전
마라도 면적의 3배가량 되는 90만㎡의 함덕 곶자왈, 일명 상장머체 일대입니다.
이 곶자왈 안쪽에서 커다란 함몰지가 나타납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빗물이 땅속으로 직접 침투돼 지하수를 만드는 숨골이라고 말합니다.
이 일대 지질과 식생을 자체 조사해 봤더니, 이런 숨골이 수십 개가 확인됐다는 겁니다.
권민지 기자
"이곳은 숨골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이 일대에서만 숨골 70여 개가 발견됐다며, 지하수와 곶자왈 훼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 조사 결과 멸종 위기종인 골고사리가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도 높다고 주장합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물이 한곳이 뚫리게 되면 거기가 소용돌이치면서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들이 점점 커지거든요. 이렇게 초원지대나 저지대 같은 경우는 쌓이고 쌓이다가 물이 끌어내면서 숨골을 형성하는.."
이처럼 반발이 이어지는 건, 현재 보전 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이 곶자왈을 제주시가 계획 관리 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획 관리 지역으로 변경되면 개발도 가능해집니다.
김수철 / 함덕리 주민
"지하수 보전 등급을 무시하고 토지 적성평가만을 기준으로 개발 가능한 곳으로 변경하려는 제주시의 행태는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행정기관이냐.."
환경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시는 계획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지 적정성 평가에서도 라 등급을 받아 용도 지역 변경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김동훈 / 제주시 도시계획과장
"성장관리 방안이라고 하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이 건축물의 허용 용도와 불허 용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이라든지 위험물 저장 시설 등 유해 시설에 대해서는 제한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지하수 함양력에 대한 평가가 부실했다며 공동 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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