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추념식에서 펼쳐진 도립무용단 공연
제주4·3.
76년 전 제주 섬 곳곳을 휩쓸면서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낸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수많은 왜곡과 폄훼 속에서 4·3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는데요.
그때의 봄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를 담아봤습니다.
지난해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 불어라 4·3의 봄바람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다음 달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됩니다.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추념식에는 4·3유족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날 아침 8시 40분 종교의례,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1분 동안 이뤄지는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본 행사가 진행됩니다.
본 행사는 헌화, 분향,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국에 생방송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읍·면·동 지역 지회별로 유족 수송 버스와 일반 도민 수송 버스 100여 대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고령의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셔틀버스 5대와 이동카드 5대, 휠체어 30대 등도 준비됩니다.
추념식장과 4·3평화공원에서 참배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4·3종합정보시스템에서 온라인 추모관도 상시 운영되고 있습니다.
4·3평화공원 행방불명희생자 묘역 조화 꽂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 대학생
■ 10년째 이어진 세대 전승
4·3 세대 전승에 앞장서고 있는 전국 대학생들이 제주로 모입니다.
제주지역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등이 주관하고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는 대학생 4·3평화대행진이 10년째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생들은 올해 4·3추모 주간을 설정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어제(29일) 도내 대학생들은 4·3평화공원 행방불명 희생자 표석에 조화를 꽂는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오늘(30일)은 낮 2시부터 관덕정에 모여 학생대표 4명이 '세대 전승 주자로서 4·3의 평화 정신을 알리겠다'는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제주시청 어울림마당까지 행진합니다.
이날 행진에는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8기 총의장인 이창준 부산대 총학생회장과 전라권역 의장인 정태현 전북대 총학생회장 등이 함께합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각 단과대학 등과 4·3 홍보부스 운영, 4·3 사진전, 유적지 답사 등에 나섭니다.
4·3희생자 추념식(자료사진)
■ 서울서 펼쳐지는 4·3 영화제
서울에서도 4·3을 추모하는 여러 행사가 열립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다음 달 6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4·3 76주년 서울 추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올해 서울 추념식은 기존 정치인 중심의 추념사 형식에서 탈피해 기념 공연을 방화하는 방향으로 기획됐습니다.
이에 공식 추념식은 4·3의 의미에 공감하는 10여 개 단체와 5대 종단 의례가 진행되는 '4·3과 친구들 연대 광장 및 종단 의례'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개최 장소도 4·3 70주년의 상징적인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이어 서울 중심부인 청계광장으로 옮겨 연대와 소통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2022년에 이어 서울에서 개최되는 4·3 영화제도 부활했습니다.
2024 서울 4·3 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에서 열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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