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JIBS제주방송에서 열린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기호순)가 제주 제2공항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후보는 모두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공항 팔이를 해선 안 된다", "8년 동안 남 탓" 등의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충돌했습니다.
4·3 왜곡 처벌법과 관련해 위 후보는 적극 추진의 입장을 내비쳤고, 고 후보는 입법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오늘(29일) JIBS제주방송에서 서귀포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오늘(29일) JIBS제주방송에서 열린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 최대 현안 제2공항 두고 입장 차
서귀포시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두 후보는 모두 찬성하면서도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위 후보는 "공항은 필요하고 추진돼야 한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제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슬기로운 해결을 위해 실천적 전략과 대책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 하에 제2공항이 정상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공항을 정치적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고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위 후보는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의회, 찬반 단체 등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했습니다.
고 후보는 "제2공항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명확하다"며 "서귀포시민 60%가 제2공항을 찬성하고 있는데, 이름을 서귀포공항으로 짓는다면 시민들이 내 공항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기 착공이 갈등 해소의 분명한 방안"이라며 "서귀포 지역 국회의원이면 본인이 해결해야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위 후보는 남 탓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위 후보가 제안한 원탁회의에 대해서는 "찬반 단체의 대립이 계속됐는데, 다시 마주 앉아서 회의하는 게 갈등 해소가 되겠는가"라며 "갈등을 더 깊게 만들어 공항을 좌초시키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후보는 20대, 21대 국회에서 위 후보의 제2공항 관련 공약이 없던 점도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위 후보는 "제2공항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많은 국회의원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집행부에서 통과될 수 있게끔 노력했다"며 "공항은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지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오늘(29일) JIBS제주방송에서 열린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 4·3 왜곡 처벌법에 대한 생각은?
4·3 왜곡 처벌법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고 후보는 4·3 왜곡 처벌법에 대해 "법률은 예고가 돼야 하는데, 어떤 부분이 위법성에 해당하고 그걸 위반했을 때 어떤 처벌을 받는지, 이 부분이 해결돼야 처벌이 가능하다"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는 부분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위 후보는 "4·3은 국가진상보고서가 있다. 객관적 기준을 정할 게 있는 것"이라며 "진상보고서에 위해를 가한 허위 사실에 대해 처벌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학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폄훼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76년 동안의 아픔을 쓰라리게 소금을 뿌리는데 가만히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고 후보는 "명확성 원칙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라며 "그걸 해소하도록 연구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위 후보는 4·3 왜곡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위 후보는 "버젓이 국민의힘 후보로 국회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문제를 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픈가"라고 밝혔습니다.
고 후보는 "자꾸 중앙 얘기하지 말고, 제가 어떤 4·3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질문해달라"며 "제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진상 규명 협조를 위해 문서를 다 열람할 수 있도록 지침까지 내렸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오늘(29일) JIBS제주방송에서 열린 서귀포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 1차 산업 활성화 전략은?
1차 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위 후보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추진, 농산물유통공사 설치 등을, 고 후보는 기후 위기를 대비한 대체작물 개발, 감귤산업육성법 제정 등을 꼽았습니다.
위 후보는 "농민들이 걱정하는게 비상품 감귤 처리 문제"라며 "서귀포 최대 현안인 감귤 산업 중에서도 비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상품 감귤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 수매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가공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비상품 처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저 가격이 보장돼 소득이 안정된다면 농민들의 근심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맞춤형 전략과 함께 감귤의 생산부터 출하까지 관리하는 농산물유통공사 설립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후보는 "밭작물 등이 대량생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작물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과장, 어선주 등에 부담이 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도 완화하겠다"며 "농촌 일손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후보는 "고품질 감귤이 생산될 수 있도록 감귤산업육성법과 같은 정책이 담겨야 한다"며 "비상품 감귤도 제대로 가공돼서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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