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소득 가구 구입 가능 서울 아파트
“100채 중 6채” 10년 전 ‘27.4’에서↓
전국 평균은 ‘55’.. “2채 중 1채 가능”.
원리금 갚는데 소득 절반 “가계 압박”
서울에서 중위 소득 가구가 제 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라야 100채 중 6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주택 구입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중간 정도 소득층 가구가 그 수준에 맞는 아파트를 구입한다 해도 벌어들이는 소득의 40% 정도, 거의 절반 가까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쏟아야 했습니다.
수도권 상황도 비슷했고 지역이라고 그리 나을 건 없었습니다. 선택은 많아야 2채 중의 1채, 가뜩이나 오르지도 않는 월급에 버는 족족 대출 원금이며 이자를 갚느라 가계 재정만 더 쪼들릴 지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위 소득’은 국민을 100명이라고 할 때, 소득 규모 순으로 줄을 세워 50번째 정중앙 사람의 소득을 뜻합니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 물량지수(K-HOI)가 55.0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47.0)보다 8.0포인트(p) 오른 수준입니다.
매년 연도별로 산출되는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중위소득과 자산을 활용해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의 ‘표준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 범위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55.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의 가구가 전체 100채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55번째 아파트까지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국의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21년 44.6까지 떨어졌다가 2년 연속 반등했습니다.
관련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주택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낸 데다, 실질 소득도 다소 늘어나는 등 세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6.4로 전국 평균(55.0)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중위 소득 가구, 즉 월 600만 원 이상을 버는 2인 가구가 서울에선 전체 100채의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6.4번째 아파트까지, 그리고 전국 평균으로 보면 55번째 아파트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택금융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간 가구 소득은 월 625만 3,000원입니다. 중위 소득가구 즉 중간 가구 소득은 전체 가구의 소득순위에서 중간에 오는 소득 값을 말합니다.
서울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전년(3.0)보다 올랐지만, 10년 전인 2013년(27.4)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서울 다음 낮은 지수를 기록한 도시는 세종으로, 2022년 50.4에서 지난해 43.7로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떨어졌습니다.
또 경기(44.4)와 제주(47.4)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2채 중 1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부산(50.7), 인천(52.3), 대전(58.1), 대구(65.1), 광주(68.3), 울산(73.8), 충북(80.4), 전북(82.7), 강원(84.7), 충남(87.7), 전남(87.9) 등 순으로 지수 수준이 낮았습니다. 경북은 91.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 부담지수(K-HAI)는 64.6으로 전분기(67.3)보다 2.7p 하락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 지수입니다. 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대출로 가정했습니다.
이 지수가 64.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64.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의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집값이 떨어진 데다 금리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2년 4분기 연 4.73%에서 지난해 4분기 4.40%까지 내려갔습니다.
지역별로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156.0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161.4)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수가 15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1.56배인 40.092%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세종이 104.2로 서울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00선을 넘었습니다. 경기(84.3), 제주(76.4), 인천(67.5), 부산(67.2), 대전(64.6), 대구(58.6), 광주(54.7) 등도 5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적어도 15%~20% 상당 원리금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울산(48.8), 경남(40.1), 강원(38.1), 충남(36.0), 충북(35.6), 전북(33.4), 경북(30.8) 등의 순이었고, 전남은 2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0채 중 6채” 10년 전 ‘27.4’에서↓
전국 평균은 ‘55’.. “2채 중 1채 가능”.
원리금 갚는데 소득 절반 “가계 압박”

서울에서 중위 소득 가구가 제 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라야 100채 중 6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주택 구입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중간 정도 소득층 가구가 그 수준에 맞는 아파트를 구입한다 해도 벌어들이는 소득의 40% 정도, 거의 절반 가까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쏟아야 했습니다.
수도권 상황도 비슷했고 지역이라고 그리 나을 건 없었습니다. 선택은 많아야 2채 중의 1채, 가뜩이나 오르지도 않는 월급에 버는 족족 대출 원금이며 이자를 갚느라 가계 재정만 더 쪼들릴 지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위 소득’은 국민을 100명이라고 할 때, 소득 규모 순으로 줄을 세워 50번째 정중앙 사람의 소득을 뜻합니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구입 물량지수(K-HOI)가 55.0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47.0)보다 8.0포인트(p) 오른 수준입니다.
매년 연도별로 산출되는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중위소득과 자산을 활용해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의 ‘표준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 범위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55.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의 가구가 전체 100채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55번째 아파트까지 구입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국의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2021년 44.6까지 떨어졌다가 2년 연속 반등했습니다.
관련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주택 가격이 낮아지고 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낸 데다, 실질 소득도 다소 늘어나는 등 세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6.4로 전국 평균(55.0)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중위 소득 가구, 즉 월 600만 원 이상을 버는 2인 가구가 서울에선 전체 100채의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6.4번째 아파트까지, 그리고 전국 평균으로 보면 55번째 아파트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택금융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간 가구 소득은 월 625만 3,000원입니다. 중위 소득가구 즉 중간 가구 소득은 전체 가구의 소득순위에서 중간에 오는 소득 값을 말합니다.
서울 주택구입 물량지수는 전년(3.0)보다 올랐지만, 10년 전인 2013년(27.4)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서울 다음 낮은 지수를 기록한 도시는 세종으로, 2022년 50.4에서 지난해 43.7로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떨어졌습니다.
또 경기(44.4)와 제주(47.4)도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2채 중 1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부산(50.7), 인천(52.3), 대전(58.1), 대구(65.1), 광주(68.3), 울산(73.8), 충북(80.4), 전북(82.7), 강원(84.7), 충남(87.7), 전남(87.9) 등 순으로 지수 수준이 낮았습니다. 경북은 91.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주택구입 부담지수(K-HAI)는 64.6으로 전분기(67.3)보다 2.7p 하락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 지수입니다. 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대출로 가정했습니다.
이 지수가 64.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64.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국의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집값이 떨어진 데다 금리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2년 4분기 연 4.73%에서 지난해 4분기 4.40%까지 내려갔습니다.
지역별로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156.0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분기(161.4)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수가 15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1.56배인 40.092%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세종이 104.2로 서울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00선을 넘었습니다. 경기(84.3), 제주(76.4), 인천(67.5), 부산(67.2), 대전(64.6), 대구(58.6), 광주(54.7) 등도 50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적어도 15%~20% 상당 원리금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울산(48.8), 경남(40.1), 강원(38.1), 충남(36.0), 충북(35.6), 전북(33.4), 경북(30.8) 등의 순이었고, 전남은 2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기부 취소합니다”.. 산불 피해마저 갈라진 SNS, 애도보다 진영 싸움
- ∙︎ “얼마나 내렸다고 또 오른다고?”.. 8주 내린 기름값, 끝내 반등하나
- ∙︎ ‘설’만 남고 선고는 없다?.. “헌재, 침묵으로 역사를 바꾸려 하나”
- ∙︎ "기장이 여권 잃어버려서"...인천행 아시아나기, 필리핀서 15시간 지연
- ∙︎ '성폭행 의혹' 장제원 전 의원 첫 경찰 소환조사...고소장 접수 두 달 만
- ∙︎ 산불 피해견 사료 도난..."새벽 6시 청년 대여섯 명이 실어가"
- ∙︎ '파기자판' 썼다가 삭제...이낙연 "이재명 재판, 대법원이 신속 정리해야"
- ∙ 비박 적발에 수사했더니.. 산방산 무단 입산 성공 후기 버젓이
- ∙ “전국은 움직였다, 하지만 제주는 떠났다”.. 19개월째 ‘인구 빠지는 섬’, 지금 “제주는 비워지는 중”
- ∙ 이재명, 산불현장서 또 위협.. “암살 제보 이어 실물 접촉까지, 경호는 뚫렸다”
- ∙ “제주, 초비상”.. 중국인 무비자 전국 확대에 관광 특수 대신 ‘경제 직격탄’ 우려
- ∙ “제주산 만감류, 살려라”.. 소비 부진에 깊어진 농가 한숨
- ∙ “맥주 한 캔도 두렵다”.. 퇴근 후 한 잔’ 여유마저 깨졌다
- ∙ “이재명, 무죄로 사법 족쇄 풀었다”.. 이제 ‘윤석열 정권 정면승부’ 시작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