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섬기겠다 진심이라면 참석 마땅”
여권 지도부 윤재옥·인요한 등만 참석
한동훈 “제주에 자리 못한 점 송구”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습니다.
권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의 상처를 보듬기를 거부했다”면서 “특히 동료 시민을 그토록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 제주도민은 정부·여당의 동료 시민이 아닌지 묻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니면 망언으로 4·3을 폄훼한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를 공천하고 제주시민 앞에 설 자신이 없었나”며 “조 후보는 과거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수연 후보는 2021년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3 사건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로 글을 써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태영호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관련해 이재명 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은 앞장서 이념전쟁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더니, 2년째 4·3 추념식에도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23차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선거운동과 (한 위원장의) 수십 번 유세장에서 ‘국민을 섬기겠다’며 외친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추념식 참석이 마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슬퍼하는 국민을 위로하지 않는 정부를 지지할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랑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극한의 이념 대립으로 벌어진 4·3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희생자들을 모욕하려는 시도는 여전하고, 낡은 이념의 잣대로 4·3의 아픔을 왜곡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4·3의 비극을 경시하는 건 집권 여당도 마찬가지”라면서 “4·3의 아픔을 마주하고 애도하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어 4·3 추념식에 참석한 적이 없고 한 위원장은 총선 유세를 이유로 불참했다. 제주에는 유권자가 살지 않나 보다”라면서 “진짜 그 이유 때문인가. 4·3을 추모하기보다 폄훼하는 이들 편에 서 있기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유도 없이 추념식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과 아무리 총선이 급하다지만 국가 폭력으로 인해 제주도민 전체의 아픔이 된 날을 저버리는 여당 대표의 무도한 모습에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제주 4·3을 ‘제주 4·3 항쟁’으로 공식 명명해야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해 이동영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주 4·3은 이제 분명한 정명이 필요하다. 4·3 평화공원 백비에 ‘제주 4·3 항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 새겨넣을 때 비로소 진실과 화해는 시작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미래는 완전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배상을 통해 국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날 SNS에 “윤석열 정부에서 4·3을 비롯한 현대사의 진실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3 추념식에는 여권에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자리했습니다.
야권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 등에 메시지를 보내 “현대사의 비극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 평생을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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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도부 윤재옥·인요한 등만 참석
한동훈 “제주에 자리 못한 점 송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불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습니다.
권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의 상처를 보듬기를 거부했다”면서 “특히 동료 시민을 그토록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 제주도민은 정부·여당의 동료 시민이 아닌지 묻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니면 망언으로 4·3을 폄훼한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를 공천하고 제주시민 앞에 설 자신이 없었나”며 “조 후보는 과거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수연 후보는 2021년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3 사건을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로 글을 써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태영호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관련해 이재명 대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은 앞장서 이념전쟁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더니, 2년째 4·3 추념식에도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23차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선거운동과 (한 위원장의) 수십 번 유세장에서 ‘국민을 섬기겠다’며 외친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추념식 참석이 마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슬퍼하는 국민을 위로하지 않는 정부를 지지할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랑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극한의 이념 대립으로 벌어진 4·3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희생자들을 모욕하려는 시도는 여전하고, 낡은 이념의 잣대로 4·3의 아픔을 왜곡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4·3의 비극을 경시하는 건 집권 여당도 마찬가지”라면서 “4·3의 아픔을 마주하고 애도하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회피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어 4·3 추념식에 참석한 적이 없고 한 위원장은 총선 유세를 이유로 불참했다. 제주에는 유권자가 살지 않나 보다”라면서 “진짜 그 이유 때문인가. 4·3을 추모하기보다 폄훼하는 이들 편에 서 있기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김도현 진보당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유도 없이 추념식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과 아무리 총선이 급하다지만 국가 폭력으로 인해 제주도민 전체의 아픔이 된 날을 저버리는 여당 대표의 무도한 모습에 참으로 분노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로운미래는 제주 4·3을 ‘제주 4·3 항쟁’으로 공식 명명해야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해 이동영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제주 4·3은 이제 분명한 정명이 필요하다. 4·3 평화공원 백비에 ‘제주 4·3 항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 새겨넣을 때 비로소 진실과 화해는 시작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미래는 완전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배상을 통해 국가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이날 SNS에 “윤석열 정부에서 4·3을 비롯한 현대사의 진실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3 추념식에는 여권에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자리했습니다.
야권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 등에 메시지를 보내 “현대사의 비극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 평생을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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