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 오늘(3일) 오전
조용하던 제주에 4·3의 광풍이 몰아쳤던 70여 년 전.
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었던 김영자 어르신은 평생을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자 / 4·3희생자 유족
"다시 찾아온다면 아버지 얼굴을 진짜 한 번 만지고라도 싶습니다. 그게 제일 서럽습니다"
제76주년 제주4·3 추념식에선 이런 유족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습니다.
AI 기술로 고인의 얼굴을 복원해 얼굴조차 잊고 지냈던 76년 된 유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었습니다.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 오늘(3일) 오전
제76주년 4·3추념식은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란 슬로건 아래 진행됐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당시 제주의 봄바람을 기억하며 4·3의 정신을 일깨우고,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년째 불참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가 진상조사와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4·3 해결에 더욱 힘쓰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전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제주도민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주자치도도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주인들의 평화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영훈 / 제주자치도지사
"4·3의 세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 속에 갇혀 있어야만 했던 제주4·3.
하창훈 기자
"이제는 4·3의 아픔이 희망과 평화의 씨가 돼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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