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격’ 삼겹살·자장면·비빔밥 등 8개 메뉴 가격
일부 대표 메뉴 2~3개월째 높은 수준 계속 유지
외식 품목 39개 중 23개 물가상승률, 3.1% 넘어
가공식품, 두 달째 1%대로 둔화세.. 라면 등3.4%↓
세탁·미용·이발 등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폭 여전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2%대 조기 안착 총력"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외식 물가가 최근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삼겹살이나 자장면 등 대표 외식 메뉴가 2,3개월째 같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서울이 그렇고, 제주만 해도 올들어 석 달째 김치찌개나 삼겹살 등 대표 메뉴가격들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축산물 등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소비자물가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다고 해도, 농축산물 물가상승률이 10%를 웃돌면서 이같은 체감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식물가 부담이 여전한데다, 외식물가 역시 전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상황이라 아직까진 가계 먹거리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으로 풀이됩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삼겹살과 자장면 등 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의 3월 가격이 모두 2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밥(3,323원), 자장면(7,069원), 칼국수(9,038원), 냉면(1만 1,462원), 삼겹살(200g·1만 9,514원), 삼계탕(1만 6,846원), 비빔밥(1만 769원), 김치찌개 백반(8,000원) 등 8개 품목 모두 전달과 가격이 같았습니다.
이들 8개 품목 가격이 전달과 같은 것은 2021년 8월 이후 31개월 만으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4개월째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올들어 상승세는 둔화하는 모양세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외식 물가 상승률 차이는 올해 1월 1.5% 포인트(p)에서 2월 0.7%p, 3월 0.3%로 점차 줄었습니다.
소비자원이 공개한 집중관리 7개 품목의 3월 가격을 봐도 식용유(10.2%)와 설탕(2.1%)은 올랐고 라면(-0.4%)과 밀가루(-0.5%), 우유(-1.4%), 화장지(-5.6%), 계란(-6.3%)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미 외식물가는 오를만큼 올라 냉면의 경우 2022년 4월, 비빔밥은 작년 1월 처음 1만 원을 각각 넘었고 자장면은 지난해 10월 7,000원대,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000원대로 각각 올랐습니다.
현재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과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정도로 이 역시 시내 중심가에선 평균 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주만 해도, 지난해 12월 김치찌개(9,125원), 삼겹살(환산전 1만 6,750원, 환산후 1만 7,194원), 칼국수(9,750원) 이던게, 올들어 1월 각각 9,375 원, 환산전 1만 7,000원, 1만 7,444원으로 올랐고 칼국수는 9,750원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길게는 2개월에서 3개월 같은 가격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외식물가 추이를 보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아 먹거리 부담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0.21(2020=100)로 전년보다 3.4% 올랐습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 11월(4.8%) 이후 꾸준히 둔화세를 지속 중으로, 작년 12월(4.4%), 1월(4.3%) 이후 2월(3.8%), 3월(3.4%) 3%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래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1%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입니다.
외식 품목은 모두 39개로 이 가운데 23개인 60% 정도 물가 상승률이 3.1%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될 정도입니다.
실제 비빔밥이 5.7%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고,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또 전달 2월보다 물가상승률이 확대된 품목은 6개로 전체 15%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김치찌개 백반(3.6%→3.7%), 칼국수(4.4%→4.8%), 생선초밥(1.9%→2.1%), 짬뽕(3.2%→3.4%), 탕수육(2.9%→3.1%), 구내식당식사비(4.7%→5.1%)의 상승 폭 역시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공식품 부담도 여전합니다.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8.92(2020=100)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습니다. 2월(1.9%)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 폭입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11월(5.1%)로 5%대로 진입했다가 12월(4.2%), 1월(3.2%), 2월(1.9%), 3월(1.4%) 서서히 둔화했습니다.
서민이 주로 찾는 라면(-3.9%)은 물가상승률보다 더 크게 하락했고 소주(-1.4%)도 소폭 감소했다. 가공식품 전체 73개 품목 중 25개(34.2%)가 평균 물가상승률(3.1%)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탄산음료(-3.4%)도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가격이 줄었습니다. 그 외에 김치(-3.0%), 소시지(-2.2%), 햄 및 베이컨(-2.0%), 된장(-1.5%), 물엿(-1.4%), 기타음료(-1.4%), 스낵과자(-1.3%), 즉석식품(-1.3%), 국수(-1.2%), 밀가루(-1.0%) 등도 하락했습니다.
이 와중에 설탕은 전년보다 19.7% 상승했다. 설탕은 그전에도 두 달간 20%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소금도 18.4% 증가했습니다.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도 7%대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이스크림은 둔화세가 이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6.9% 올랐습니다. 과일가공품(6.7%)과 우유(6.2%)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편의점도시락(5.5%)과 카레(5.3%), 스프(5.1%), 삼각김밥(4.0%)도 올랐고, 맥주(4.9%), 양주(4.4%), 밑반찬(3.6%)도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삼양사 등이 밀가루 가격을, 오뚜기가 식용유 가격을 각각 내렸는데 이는 4월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라, 추후 가격 변동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요금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의 경우엔 지난 달 이발소 비용과 목욕비는 각각 1만 2,308원과 1만 231원으로 2월과 같았습니다.
제주는 지난해 10월 세탁(1만 1,000원)과 미용(2만 1,750원) 비용이, 11월 1만 1,500원과 2만 3,000원으로 오른 이후 5개월째 인상 폭을 유지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올해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국민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을 고려해 2%대 물가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면서 “'장보기 무섭다'는 말 한마디를 무겁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부 대표 메뉴 2~3개월째 높은 수준 계속 유지
외식 품목 39개 중 23개 물가상승률, 3.1% 넘어
가공식품, 두 달째 1%대로 둔화세.. 라면 등3.4%↓
세탁·미용·이발 등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폭 여전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2%대 조기 안착 총력"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외식 물가가 최근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삼겹살이나 자장면 등 대표 외식 메뉴가 2,3개월째 같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서울이 그렇고, 제주만 해도 올들어 석 달째 김치찌개나 삼겹살 등 대표 메뉴가격들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축산물 등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소비자물가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다고 해도, 농축산물 물가상승률이 10%를 웃돌면서 이같은 체감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식물가 부담이 여전한데다, 외식물가 역시 전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상황이라 아직까진 가계 먹거리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으로 풀이됩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삼겹살과 자장면 등 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의 3월 가격이 모두 2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밥(3,323원), 자장면(7,069원), 칼국수(9,038원), 냉면(1만 1,462원), 삼겹살(200g·1만 9,514원), 삼계탕(1만 6,846원), 비빔밥(1만 769원), 김치찌개 백반(8,000원) 등 8개 품목 모두 전달과 가격이 같았습니다.
이들 8개 품목 가격이 전달과 같은 것은 2021년 8월 이후 31개월 만으로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4개월째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올들어 상승세는 둔화하는 모양세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외식 물가 상승률 차이는 올해 1월 1.5% 포인트(p)에서 2월 0.7%p, 3월 0.3%로 점차 줄었습니다.
소비자원이 공개한 집중관리 7개 품목의 3월 가격을 봐도 식용유(10.2%)와 설탕(2.1%)은 올랐고 라면(-0.4%)과 밀가루(-0.5%), 우유(-1.4%), 화장지(-5.6%), 계란(-6.3%)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미 외식물가는 오를만큼 올라 냉면의 경우 2022년 4월, 비빔밥은 작년 1월 처음 1만 원을 각각 넘었고 자장면은 지난해 10월 7,000원대,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000원대로 각각 올랐습니다.
현재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과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정도로 이 역시 시내 중심가에선 평균 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주만 해도, 지난해 12월 김치찌개(9,125원), 삼겹살(환산전 1만 6,750원, 환산후 1만 7,194원), 칼국수(9,750원) 이던게, 올들어 1월 각각 9,375 원, 환산전 1만 7,000원, 1만 7,444원으로 올랐고 칼국수는 9,750원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길게는 2개월에서 3개월 같은 가격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외식물가 추이를 보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아 먹거리 부담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20.21(2020=100)로 전년보다 3.4% 올랐습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 11월(4.8%) 이후 꾸준히 둔화세를 지속 중으로, 작년 12월(4.4%), 1월(4.3%) 이후 2월(3.8%), 3월(3.4%) 3%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래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1%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입니다.
외식 품목은 모두 39개로 이 가운데 23개인 60% 정도 물가 상승률이 3.1%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될 정도입니다.
실제 비빔밥이 5.7%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고,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식사비(5.1%), 햄버거(5.0%)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또 전달 2월보다 물가상승률이 확대된 품목은 6개로 전체 15%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김치찌개 백반(3.6%→3.7%), 칼국수(4.4%→4.8%), 생선초밥(1.9%→2.1%), 짬뽕(3.2%→3.4%), 탕수육(2.9%→3.1%), 구내식당식사비(4.7%→5.1%)의 상승 폭 역시 전달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공식품 부담도 여전합니다.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8.92(2020=100)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습니다. 2월(1.9%)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 폭입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11월(5.1%)로 5%대로 진입했다가 12월(4.2%), 1월(3.2%), 2월(1.9%), 3월(1.4%) 서서히 둔화했습니다.
서민이 주로 찾는 라면(-3.9%)은 물가상승률보다 더 크게 하락했고 소주(-1.4%)도 소폭 감소했다. 가공식품 전체 73개 품목 중 25개(34.2%)가 평균 물가상승률(3.1%)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차(-7.9%), 유산균(-5.6%), 시리얼(-4.5%), 탄산음료(-3.4%)도 물가상승률보다 크게 가격이 줄었습니다. 그 외에 김치(-3.0%), 소시지(-2.2%), 햄 및 베이컨(-2.0%), 된장(-1.5%), 물엿(-1.4%), 기타음료(-1.4%), 스낵과자(-1.3%), 즉석식품(-1.3%), 국수(-1.2%), 밀가루(-1.0%) 등도 하락했습니다.
이 와중에 설탕은 전년보다 19.7% 상승했다. 설탕은 그전에도 두 달간 20%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소금도 18.4% 증가했습니다.
기타육류가공품(7.5%), 초콜릿(7.5%)도 7%대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아이스크림은 둔화세가 이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6.9% 올랐습니다. 과일가공품(6.7%)과 우유(6.2%)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편의점도시락(5.5%)과 카레(5.3%), 스프(5.1%), 삼각김밥(4.0%)도 올랐고, 맥주(4.9%), 양주(4.4%), 밑반찬(3.6%)도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1.7%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삼양사 등이 밀가루 가격을, 오뚜기가 식용유 가격을 각각 내렸는데 이는 4월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라, 추후 가격 변동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요금 부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의 경우엔 지난 달 이발소 비용과 목욕비는 각각 1만 2,308원과 1만 231원으로 2월과 같았습니다.
제주는 지난해 10월 세탁(1만 1,000원)과 미용(2만 1,750원) 비용이, 11월 1만 1,500원과 2만 3,000원으로 오른 이후 5개월째 인상 폭을 유지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가 올해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국민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을 고려해 2%대 물가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면서 “'장보기 무섭다'는 말 한마디를 무겁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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