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천 저류지 인근서
밀렵 활용 올무 무더기 수거
겨울에 설치한 불법 올무
봄까지 방치돼 야생동물 위협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주 곳곳에 설치된 불법 올무에 야생동물들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영상강청 등은 지난 9일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저류지 인근에서 올무 10개가량을 찾아내 수거했습니다.
이번에 올무가 발견된 곳은 최근 주민 제보로 올무에 걸린 오소리가 구조된 지역 인근입니다. 이 지역엔 오소리 외에도 다른 야생동물의 서식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당시 수거한 일부 올무에는 털이 붙어 있는 등 야생동물이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듯한 흔적이 남은 것도 있었습니다.
올무는 지난 겨울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수렵이나 밀렵은 겨울철에 이뤄지는데,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설치자가 수거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됐던 것들로 보입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무가 발견된 위치와 설치 높이, 수법 등을 볼 때 오소리를 노리고 지난 거울에 설치된 것 같다"며 "올무는 오소리 외에도 다른 야생동물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했습니다.
올무에 걸린 동물은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 극심한 고통 속에서 탈진해 죽게 됩니다.
영산강청은 밀렵·밀거래 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과태료 부과 등 강력 대처할 방침입니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불법엽구수거 활동을 통해 야생동물이 희생되는 것을 막고, 밀렵·밀거래 근절과 예방을 위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22년 총 49회에 걸쳐 야생동식물 밀렵 및 밀거래 단속을 53개의 올무를 수거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1회의 단속을 벌여 19개의 올무를 찾아냈습니다. 지난해엔 제주 수렵장이 열리지 않아 단속 횟수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밀렵 활용 올무 무더기 수거
겨울에 설치한 불법 올무
봄까지 방치돼 야생동물 위협
지난 9일 제주 한천 저류지 인근에서 발견된 불법 올무. 야생동물이 걸렸던 흔적이 남아 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불법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주 곳곳에 설치된 불법 올무에 야생동물들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영상강청 등은 지난 9일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저류지 인근에서 올무 10개가량을 찾아내 수거했습니다.
이번에 올무가 발견된 곳은 최근 주민 제보로 올무에 걸린 오소리가 구조된 지역 인근입니다. 이 지역엔 오소리 외에도 다른 야생동물의 서식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당시 수거한 일부 올무에는 털이 붙어 있는 등 야생동물이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듯한 흔적이 남은 것도 있었습니다.
올무는 지난 겨울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상 수렵이나 밀렵은 겨울철에 이뤄지는데,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설치자가 수거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됐던 것들로 보입니다.
오소리 굴 입구에서 발견된 올무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제주도 관계자는 "올무가 발견된 위치와 설치 높이, 수법 등을 볼 때 오소리를 노리고 지난 거울에 설치된 것 같다"며 "올무는 오소리 외에도 다른 야생동물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했습니다.
올무에 걸린 동물은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 극심한 고통 속에서 탈진해 죽게 됩니다.
영산강청은 밀렵·밀거래 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과태료 부과 등 강력 대처할 방침입니다.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불법엽구수거 활동을 통해 야생동물이 희생되는 것을 막고, 밀렵·밀거래 근절과 예방을 위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22년 총 49회에 걸쳐 야생동식물 밀렵 및 밀거래 단속을 53개의 올무를 수거했습니다. 지난해에는 21회의 단속을 벌여 19개의 올무를 찾아냈습니다. 지난해엔 제주 수렵장이 열리지 않아 단속 횟수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불법 올무를 수거하는 모습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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