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급증.. 코로나 19 이전 수준 웃돌아
내국인 감소 ↔ 중국 운항 항공·크루즈 입항 늘어
쇼핑 등 씀씀이 한계.. 달라진 트렌드 등 영향 고민
中 항공편·크루즈 확대.. 지역내 씀씀이 확대 한계
국제선 다변화 필요.. “크루즈 상품 전략 고민도”
중국 노선과 제주 입항 크루즈가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늘어난 방문 규모를 씀씀이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업계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중국에 집중된 항공 노선 추이 역시도, 지출규모를 늘리는데 한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36만 4,6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8,609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전년도 외국인 방문객이 올해 16% 정도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3개월 연속 외국인 방문객도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1월 10만 1,143명, 2월 10만 8,805명, 3월 15만 5,835명으로 3월의 경우는 2019년 같은 달(12만 6,611명)보다도 많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로나 19 이전 2019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34만 5,251명)보다도 1만 9,425명 더 늘었을 정도로 올들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양적 회복 근간은, 우선 중국 노선과 크루즈 입항이 늘어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주 기점 월별 국제선 항공편 수는 1월 1,086편 중 중국노선이 806편으로 74%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2월도 1,127편 중 832편(73%), 3월도 1,240편 가운데 908편(73%)이 중국 노선으로 나타나면서 10편 중 7편 이상 중국 하늘길을 오가며 현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크루즈 시장도 1분기 51척 중에 42척이 중국발로 나타났습니다. 10척 중 8척이 중국 본토를 출발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1분기 내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줄었지만(-9.1%), 그나마 전체 관광객 수는 외국인 증가세에 힘입어 318만여 명으로 전년(315만여 명) 대비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증가세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 등 관련업계의 매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물론 전체 입점객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면세점 개점시간에 맞춰 길게 줄이 늘어서고, 버스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등 활기가 생겨났지만 정작 내실을 기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얘기입니다.
제주도내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직항편을 통해 들어오는 개별 관광객이나 크루즈 등을 통해 패키지 관광객, 단체 방문이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개별 손님 특히 젊은 층의 구매 패턴이 ‘선택적인 소비’가 주를 이루는데다 단체관광객들의 나이대가 고령층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고 객단가(1인당 구매액)가 낮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19 시기에 기존 명품 브랜드 이탈에 따라 수요가 빠진 것도 있지만, 중국내 경기 위축에 따라 소비심리가 가라 앉은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맞물려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개별 고객들의 지출 패턴이 ‘가성비’와 ‘실속’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출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명품’을 소비하기 보다, 시내 중저가 편집숍이나 기념품이나 토산품 등을 찾는 경우가 늘었고 이를 물어보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오히려 달라진 소비 경향에 맞춰서 입점 브랜드 등을 고민해야할 정도라서, 실제 매출 향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0억 원에서 지난 1월 617억 원을 웃돌던 제주도내 외국인 대상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 2월 351억여 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반기 경기가 나아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객단가가 올라 면세점 등 업계 매출 개선에 보탬을 줄 것이란 기대감은 불거집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2024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중국 등 국제노선이 정상화되고 크루즈 신청 등이 늘면서 중국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국인과 연관된 특급호텔이나 임대업(렌터카) 등 업종에선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위한 유치 기반은 더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노선만 해도, 대부분 중국 노선에 치중되면서 일본 등 기존 씀씀이 큰 고객층 유입에는 한계라는 업계 불만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려 국내노선은 계속 줄고, 늘어난다는 국제노선마저 중국에 쏠려 현장 체감도가 높지 않은데서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제주직항 국제선 노선이 종전 14개에서 19개로 확대됐는데, 이 가운데 일본 노선이 오사카 직항 1개 뿐입니다. 6월쯤 도쿄 직항이 취항한다지만 ‘예정’입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이 30편이 넘었다. 노선이 중국에 집중된데다, 이마저도 많은 것도 아니”라면서 “수요층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일본 등 다양한 노선에 대해 우선 전세기를 취항한다거나, 크루즈를 대상으로 한 보다 다양한 상품·마케팅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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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감소 ↔ 중국 운항 항공·크루즈 입항 늘어
쇼핑 등 씀씀이 한계.. 달라진 트렌드 등 영향 고민
中 항공편·크루즈 확대.. 지역내 씀씀이 확대 한계
국제선 다변화 필요.. “크루즈 상품 전략 고민도”
중국 노선과 제주 입항 크루즈가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늘어난 방문 규모를 씀씀이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련업계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중국에 집중된 항공 노선 추이 역시도, 지출규모를 늘리는데 한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36만 4,6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8,609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전년도 외국인 방문객이 올해 16% 정도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3개월 연속 외국인 방문객도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1월 10만 1,143명, 2월 10만 8,805명, 3월 15만 5,835명으로 3월의 경우는 2019년 같은 달(12만 6,611명)보다도 많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로나 19 이전 2019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34만 5,251명)보다도 1만 9,425명 더 늘었을 정도로 올들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양적 회복 근간은, 우선 중국 노선과 크루즈 입항이 늘어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주 기점 월별 국제선 항공편 수는 1월 1,086편 중 중국노선이 806편으로 74%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2월도 1,127편 중 832편(73%), 3월도 1,240편 가운데 908편(73%)이 중국 노선으로 나타나면서 10편 중 7편 이상 중국 하늘길을 오가며 현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 크루즈 시장도 1분기 51척 중에 42척이 중국발로 나타났습니다. 10척 중 8척이 중국 본토를 출발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1분기 내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줄었지만(-9.1%), 그나마 전체 관광객 수는 외국인 증가세에 힘입어 318만여 명으로 전년(315만여 명) 대비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증가세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 등 관련업계의 매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물론 전체 입점객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면세점 개점시간에 맞춰 길게 줄이 늘어서고, 버스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등 활기가 생겨났지만 정작 내실을 기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얘기입니다.
제주도내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직항편을 통해 들어오는 개별 관광객이나 크루즈 등을 통해 패키지 관광객, 단체 방문이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개별 손님 특히 젊은 층의 구매 패턴이 ‘선택적인 소비’가 주를 이루는데다 단체관광객들의 나이대가 고령층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고 객단가(1인당 구매액)가 낮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19 시기에 기존 명품 브랜드 이탈에 따라 수요가 빠진 것도 있지만, 중국내 경기 위축에 따라 소비심리가 가라 앉은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맞물려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개별 고객들의 지출 패턴이 ‘가성비’와 ‘실속’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출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명품’을 소비하기 보다, 시내 중저가 편집숍이나 기념품이나 토산품 등을 찾는 경우가 늘었고 이를 물어보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오히려 달라진 소비 경향에 맞춰서 입점 브랜드 등을 고민해야할 정도라서, 실제 매출 향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00억 원에서 지난 1월 617억 원을 웃돌던 제주도내 외국인 대상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 2월 351억여 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반기 경기가 나아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객단가가 올라 면세점 등 업계 매출 개선에 보탬을 줄 것이란 기대감은 불거집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2024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중국 등 국제노선이 정상화되고 크루즈 신청 등이 늘면서 중국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국인과 연관된 특급호텔이나 임대업(렌터카) 등 업종에선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위한 유치 기반은 더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노선만 해도, 대부분 중국 노선에 치중되면서 일본 등 기존 씀씀이 큰 고객층 유입에는 한계라는 업계 불만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려 국내노선은 계속 줄고, 늘어난다는 국제노선마저 중국에 쏠려 현장 체감도가 높지 않은데서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제주직항 국제선 노선이 종전 14개에서 19개로 확대됐는데, 이 가운데 일본 노선이 오사카 직항 1개 뿐입니다. 6월쯤 도쿄 직항이 취항한다지만 ‘예정’입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이 30편이 넘었다. 노선이 중국에 집중된데다, 이마저도 많은 것도 아니”라면서 “수요층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일본 등 다양한 노선에 대해 우선 전세기를 취항한다거나, 크루즈를 대상으로 한 보다 다양한 상품·마케팅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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