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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원짜리 냄비 세트를 사려다가 카드를 도용당해서 360배나 많은 돈이 빠져나갔어요. 결제 승인 취소 요청에도 통신사는 책임 회피만.."
지난 2월 28일 제주시내 한 약국을 방문한 50대 여성 A씨. 카드로 약을 사려고 했더니 "한도 초과입니다"라는 약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다급히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한 A씨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틀 전 자신이 결제하지 않은 돈 1,440여만 원이 6차례에 걸쳐 카드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A씨는 며칠 전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3만 9,900원짜리 최저가 냄비 세트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행사 마감'을 이유로 갑자기 결제가 취소됐는데, 이후 판매 상담원과 같은 전화번호로 온 문자메시지에 적힌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 정보 등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링크를 통해 냄비를 싸게 살 수 있고, 백화점 10만 원 사은품을 증정한다는 이벤트 문자가 왔다"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적다가 갑자기 의심이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해당 냄비 세트 판매자는 일시적으로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고, A씨의 카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피해금 중 결제대행업체에서 빠져나간 780만 원(3건)의 경우 결제 승인 취소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통신사 2곳에서 결제된 모르는 사람의 통신 요금 660여만 원(3건)에 대해서는 취소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적법한 절차대로 비밀번호를 누른 것이니 취소가 안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통신사에 수차례 항의해 봤지만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경찰에 신고해라", "방법이 없다"였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넣은 데 이어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등에도 민원을 접수한 A씨는 결국 통신사가 아닌 카드사로부터 남은 피해금을 모두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A씨는 "모르는 사람의 통신 요금이 내 카드로 결제돼도 통신사는 뒷짐만 졌다"며 "영수증에 카드를 도용한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가려져 있어 공개를 요청했지만 개인 정보라고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피해를 보니 배 째라 식"이라며 "도용된 카드로 결제돼도 자기들 이득만 보면 끝인가"라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한편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파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파밍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피해자를 가짜 사이트로 유도한 뒤 개인정보 등을 빼내는 범죄로, 조직적인 범죄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싱범들은 A씨의 카드로 다른 사람의 통신 요금을 결제하고 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혐의자 특정을 위한 역추적 수사에 나서고 있다"며 "제품을 싸게 파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수익이 생기면 잠적하는 수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JIBS는 시청자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신고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주변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큰 사건사고까지 영상에 담아서 보내 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가 뉴스룸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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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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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세트 결제 취소 후 A씨가 받은 문자와 결제 내역
"4만 원짜리 냄비 세트를 사려다가 카드를 도용당해서 360배나 많은 돈이 빠져나갔어요. 결제 승인 취소 요청에도 통신사는 책임 회피만.."
지난 2월 28일 제주시내 한 약국을 방문한 50대 여성 A씨. 카드로 약을 사려고 했더니 "한도 초과입니다"라는 약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다급히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한 A씨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틀 전 자신이 결제하지 않은 돈 1,440여만 원이 6차례에 걸쳐 카드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A씨는 며칠 전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3만 9,900원짜리 최저가 냄비 세트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행사 마감'을 이유로 갑자기 결제가 취소됐는데, 이후 판매 상담원과 같은 전화번호로 온 문자메시지에 적힌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 정보 등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링크를 통해 냄비를 싸게 살 수 있고, 백화점 10만 원 사은품을 증정한다는 이벤트 문자가 왔다"며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적다가 갑자기 의심이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구매했다가 결제가 취소된 냄비 세트
하지만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해당 냄비 세트 판매자는 일시적으로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고, A씨의 카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피해금 중 결제대행업체에서 빠져나간 780만 원(3건)의 경우 결제 승인 취소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통신사 2곳에서 결제된 모르는 사람의 통신 요금 660여만 원(3건)에 대해서는 취소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적법한 절차대로 비밀번호를 누른 것이니 취소가 안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통신사에 수차례 항의해 봤지만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경찰에 신고해라", "방법이 없다"였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넣은 데 이어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등에도 민원을 접수한 A씨는 결국 통신사가 아닌 카드사로부터 남은 피해금을 모두 돌려받기로 했습니다.
A씨는 "모르는 사람의 통신 요금이 내 카드로 결제돼도 통신사는 뒷짐만 졌다"며 "영수증에 카드를 도용한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가려져 있어 공개를 요청했지만 개인 정보라고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피해를 보니 배 째라 식"이라며 "도용된 카드로 결제돼도 자기들 이득만 보면 끝인가"라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한편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파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파밍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피해자를 가짜 사이트로 유도한 뒤 개인정보 등을 빼내는 범죄로, 조직적인 범죄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싱범들은 A씨의 카드로 다른 사람의 통신 요금을 결제하고 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혐의자 특정을 위한 역추적 수사에 나서고 있다"며 "제품을 싸게 파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수익이 생기면 잠적하는 수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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