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시장 급성장.. 온라인 소비 늘어
‘알리’ 등 해외 이커머스 진출.. 수요 폭증
초저가.. 국내 이커머스·중소업체 대응 고민
기업체, 오프라인·체험 등 연계 ‘소비’ 창출
“온·오프라인,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필요”
# 전통적인 ‘쇼핑(shopping)’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재래시장을 찾아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 장을 보는 일은 이미 옛날 일이 된지 오래입니다.
직접 발품을 팔고 이것저것 구경(window-shopping)하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옛말,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판로의 ‘유통 공룡’의 출현으로 소비 행태는 급박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빠른 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eCommerce)’ 업계,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에 의해 주도되는 ‘C-커머스(중국(China)+eCommerce)’까지 활발하게 유통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유통 지형도에 한층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자연 오프라인 유통업, 나아가 국내 유통 산업 즉 ‘K-커머스’ 전체로 위기감이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물가에 관광시장 부침까지 맞물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제주 등 지역 내 오프라인 상권 역시, 경쟁력 제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매 환경의 재구성부터, 방향타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의 경험을 확장할 전략적 고민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유통시장에 흘러들어온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소비형태가 달라지고, 어떤 대응방향이 요구되고 있는지 2차례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새로움’이 힘
➁ 쇼핑, 그 이상을 위해.. “협업이 살 길”
■ 비대면 쇼핑 등 증가세.. 소비행태 변화 ‘속도’
최근 몇 년간 비대면 쇼핑 거래액은 크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커머스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0조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227조 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136조 원 대비 68% 늘었을 정도입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매년 14%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패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도 이커머스 시장을 성장시킨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례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경우 대표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매출만 해도 2018년 1,073억 원에서 2022년 7,083억 원으로 6배 가량 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에 이어 서울, 대구, 부산 중심 상권에 자체 브랜드 매장을 열면서 오프라인으로 규모를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넓혀 소비자 접점 강화에 나섰고,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주 역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활발한 경우에 속합니다.
제주물류통합정보 사이트의 품목별 항만물류 통계(모래, 시멘트 등 공업용 물류를 제외한 기타 항목의 입항 기준) 2019년 767만 톤에서 2023년 836만 톤으로 9%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제주도로 배송되는 택배 물량을 한 달 평균 200만 박스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제주도민의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2022년 제주도민의 온라인쇼핑몰 이용 정도가 연평균 73.31회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비싼 도서지역 추가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렴한 상품 가격’(30.5%), ‘구매 시간에 제약 없음’(23.3%) 등 이유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2020년 제주에 물류망과 인프라 거점으로서 배송 캠프를 구축하면서 익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내륙과 같은 조건으로 가동해, 지역 수요 확보에 성과를 거뒀습니다.
가뜩이나 도서지역이란 이유로 택배비·물류비 부담이 컸던데다 온라인 쇼핑 배송기간이 길고 배송·반품비가 많이 들었던만큼, 이같은 서비스에 호응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알테쉬’ 공세 계속.. “제도적 역차별 개선 필요”
그럼에도 최근 중국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공격적인 행보는 더한층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덤핑’ 등 파격적인 초저가로 가격 공세를 펴는데 더해, 무료배송까지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흡수하면서 유통가에 긴장 수위를 높이는 실정임니다.
이 영향으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 물품의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평택항의 특송화물 반입 건수가 2020년 1,335만 건에서 2023년 4,009만 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 말 BC카드의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알리’(알리익스프레스. 이하 알리)와 ‘테무’의 이용 고객과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대비 각각 90%, 79.4% 늘어 거의 2배 수준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내 유통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진 상황입니다.
제도적으로도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실례로 국내 A회사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국산 운동용품 등을 집중 수입 판매한다고 할 때, ‘알테쉬’ 등 C-커머스 상품엔 의무가 없는 KC인증 획득과 관·부가가치세 납부가 필수 적용됩니다.
한글로 된 포장과 설명서 동봉이 필수 절차인 KC인증 획득만 해도 상품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원 부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금도 관세 8%, 부가세 10%가 부과되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류비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C-커머스 대비 가격이 20~30%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무(無)인증’, ‘무관세’ C-커머스 때문에 국내법을 준수하는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응책을 호소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급기야 최근 알리가 가공식품은 물론, 최근 국내 기업과 손잡고 과일·채소·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는 상황이라 기업마다 대책을 서두를 정도가 됐습니다.
때문에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4명 규모로 신규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습니다.
학계 한 전문가는 “C-커머스의 초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상대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지면서 지금이라도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 고민이 시급해진 건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상호 공정 경쟁이 가능한 법 토대 등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 오프라인 채널 부진.. 대기업 비롯 ‘체험’으로 소비 유도
이처럼 국내외 안팎에서 온라인 쇼핑몰 공세가 수위를 높이면서 기존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대기업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목상권 등 소매업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 조치 역시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업계 차원에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지역 상생과 더불어, 자체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온라인으로 등 돌린 소비자들을 다시 오프라인 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 ‘소비’ 이상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입니다.
가격이나 편의 제공만 가지고선 온라인이나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에 대응하기란 역부족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서울 성수동 상권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맛집과 카페, 팝업스토어 같은 콘텐츠들이 즐비한 성수동은 국내 MZ세대부터 외국인 단체와 개인 관광객까지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로 급부상했습니다.
수도권 백화점과 아울렛 등 복합 쇼핑몰도 ‘팝업스토어’, ‘F&B’같은 몸소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로 온라인 대비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습니다.
또 유통업계에서 MZ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 공간으로는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기존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던 중장년층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여기에 오픈 전부터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고 밝힌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1월 개장 후 열흘 만에 방문객 수 84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스파필드 수원은 최근 신세계프라퍼티가 대표적인 지역 상생 활동으로 1년여 진행한 ‘화서역 먹거리촌 아트테리어 프로젝트’를 성공리 마무리하고 지난달 기념 리뉴얼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점포들을 단장해 화서역 먹거리촌의 새출발을 알렸습니다.
‘화서역 먹거리촌 아트테리어 프로젝트’는 하남 신장시장 시그니처 신메뉴 개발, 덕풍5일장 브랜딩, 안성맞춤시장 리뉴얼, 고양 삼송상점가 리뉴얼에 이은 신세계프라퍼티의 5번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화서역 먹거리촌 상인회에 따르면 리뉴얼 후 스타필드 수원 오픈과 동시에 50여 개 점포 매출이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1020을 타깃으로 리뉴얼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수원몰도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타임빌라스’로 명칭 변경 등을 공개했습니다.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로 젊은 층 유입에 주력하면서 롯데백화점도 타임빌라스를 내세워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엔 ‘무신사’ 매장이 들어서는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할 다양한 브랜딩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학계 한 전문가는 “물론 ‘C-커머스’로 통칭되는 중국 이커머스들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에 빠르게 진출하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고객층이 구분되고 저품질 등 이슈가 생겨나면서 사업 확장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기회에, 얼마나 K-커머스 등 국내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유통과 물류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은 물론, 초저가 ‘덤핑’ 공세에 대응할 가격·제품 품질 구비와 함께, 소비자들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상호 쇼핑 경험을 연계·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 발굴을 지속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리’ 등 해외 이커머스 진출.. 수요 폭증
초저가.. 국내 이커머스·중소업체 대응 고민
기업체, 오프라인·체험 등 연계 ‘소비’ 창출
“온·오프라인,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필요”
# 전통적인 ‘쇼핑(shopping)’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재래시장을 찾아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 장을 보는 일은 이미 옛날 일이 된지 오래입니다.
직접 발품을 팔고 이것저것 구경(window-shopping)하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옛말, 온라인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판로의 ‘유통 공룡’의 출현으로 소비 행태는 급박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빠른 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eCommerce)’ 업계,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에 의해 주도되는 ‘C-커머스(중국(China)+eCommerce)’까지 활발하게 유통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유통 지형도에 한층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자연 오프라인 유통업, 나아가 국내 유통 산업 즉 ‘K-커머스’ 전체로 위기감이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물가에 관광시장 부침까지 맞물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제주 등 지역 내 오프라인 상권 역시, 경쟁력 제고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매 환경의 재구성부터, 방향타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의 경험을 확장할 전략적 고민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유통시장에 흘러들어온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소비형태가 달라지고, 어떤 대응방향이 요구되고 있는지 2차례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➀ “익숙한 것과의 결별”.. ‘새로움’이 힘
➁ 쇼핑, 그 이상을 위해.. “협업이 살 길”
■ 비대면 쇼핑 등 증가세.. 소비행태 변화 ‘속도’
최근 몇 년간 비대면 쇼핑 거래액은 크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커머스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0조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227조 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136조 원 대비 68% 늘었을 정도입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매년 14%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패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소비 행태 변화도 이커머스 시장을 성장시킨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례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경우 대표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매출만 해도 2018년 1,073억 원에서 2022년 7,083억 원으로 6배 가량 성장했을 정도로 온라인에 이어 서울, 대구, 부산 중심 상권에 자체 브랜드 매장을 열면서 오프라인으로 규모를 확장했습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넓혀 소비자 접점 강화에 나섰고,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주항 전경 (제주도청)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주 역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활발한 경우에 속합니다.
제주물류통합정보 사이트의 품목별 항만물류 통계(모래, 시멘트 등 공업용 물류를 제외한 기타 항목의 입항 기준) 2019년 767만 톤에서 2023년 836만 톤으로 9%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제주도로 배송되는 택배 물량을 한 달 평균 200만 박스 정도로 추산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녹색소비자연대가 실시한 ‘제주도민의 온라인 쇼핑몰 이용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2022년 제주도민의 온라인쇼핑몰 이용 정도가 연평균 73.31회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비싼 도서지역 추가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렴한 상품 가격’(30.5%), ‘구매 시간에 제약 없음’(23.3%) 등 이유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2020년 제주에 물류망과 인프라 거점으로서 배송 캠프를 구축하면서 익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내륙과 같은 조건으로 가동해, 지역 수요 확보에 성과를 거뒀습니다.
가뜩이나 도서지역이란 이유로 택배비·물류비 부담이 컸던데다 온라인 쇼핑 배송기간이 길고 배송·반품비가 많이 들었던만큼, 이같은 서비스에 호응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3월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쇼핑 경험 업그레이드를 위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공개했다.
■ ‘알테쉬’ 공세 계속.. “제도적 역차별 개선 필요”
그럼에도 최근 중국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공격적인 행보는 더한층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덤핑’ 등 파격적인 초저가로 가격 공세를 펴는데 더해, 무료배송까지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흡수하면서 유통가에 긴장 수위를 높이는 실정임니다.
이 영향으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선박 물품의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평택항의 특송화물 반입 건수가 2020년 1,335만 건에서 2023년 4,009만 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 말 BC카드의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 ‘알리’(알리익스프레스. 이하 알리)와 ‘테무’의 이용 고객과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대비 각각 90%, 79.4% 늘어 거의 2배 수준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내 유통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진 상황입니다.
제도적으로도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실례로 국내 A회사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국산 운동용품 등을 집중 수입 판매한다고 할 때, ‘알테쉬’ 등 C-커머스 상품엔 의무가 없는 KC인증 획득과 관·부가가치세 납부가 필수 적용됩니다.
한글로 된 포장과 설명서 동봉이 필수 절차인 KC인증 획득만 해도 상품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원 부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금도 관세 8%, 부가세 10%가 부과되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류비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C-커머스 대비 가격이 20~30%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무(無)인증’, ‘무관세’ C-커머스 때문에 국내법을 준수하는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응책을 호소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급기야 최근 알리가 가공식품은 물론, 최근 국내 기업과 손잡고 과일·채소·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는 상황이라 기업마다 대책을 서두를 정도가 됐습니다.
때문에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4명 규모로 신규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습니다.
학계 한 전문가는 “C-커머스의 초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상대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지면서 지금이라도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 고민이 시급해진 건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상호 공정 경쟁이 가능한 법 토대 등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를 오픈, 진행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렸다.
■ 오프라인 채널 부진.. 대기업 비롯 ‘체험’으로 소비 유도
이처럼 국내외 안팎에서 온라인 쇼핑몰 공세가 수위를 높이면서 기존 ‘유통 공룡’으로 불리던 대기업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목상권 등 소매업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 조치 역시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업계 차원에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지역 상생과 더불어, 자체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온라인으로 등 돌린 소비자들을 다시 오프라인 채널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단순 ‘소비’ 이상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입니다.
가격이나 편의 제공만 가지고선 온라인이나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에 대응하기란 역부족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서울 성수동 상권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수많은 맛집과 카페, 팝업스토어 같은 콘텐츠들이 즐비한 성수동은 국내 MZ세대부터 외국인 단체와 개인 관광객까지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로 급부상했습니다.
수도권 백화점과 아울렛 등 복합 쇼핑몰도 ‘팝업스토어’, ‘F&B’같은 몸소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로 온라인 대비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습니다.
또 유통업계에서 MZ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 공간으로는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기존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던 중장년층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여기에 오픈 전부터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고 밝힌 스타필드 수원은, 지난 1월 개장 후 열흘 만에 방문객 수 84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스타필드 수원 (신세계그룹)
특히 스파필드 수원은 최근 신세계프라퍼티가 대표적인 지역 상생 활동으로 1년여 진행한 ‘화서역 먹거리촌 아트테리어 프로젝트’를 성공리 마무리하고 지난달 기념 리뉴얼 오프닝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점포들을 단장해 화서역 먹거리촌의 새출발을 알렸습니다.
‘화서역 먹거리촌 아트테리어 프로젝트’는 하남 신장시장 시그니처 신메뉴 개발, 덕풍5일장 브랜딩, 안성맞춤시장 리뉴얼, 고양 삼송상점가 리뉴얼에 이은 신세계프라퍼티의 5번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입니다.
화서역 먹거리촌 상인회에 따르면 리뉴얼 후 스타필드 수원 오픈과 동시에 50여 개 점포 매출이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닌달, 스타필드 수원이 지난 1년간 진행한 ‘화서역 먹거리촌 아트테리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기념 리뉴얼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신세계그룹)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1020을 타깃으로 리뉴얼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수원몰도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타임빌라스’로 명칭 변경 등을 공개했습니다.
신세계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로 젊은 층 유입에 주력하면서 롯데백화점도 타임빌라스를 내세워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엔 ‘무신사’ 매장이 들어서는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할 다양한 브랜딩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 학계 한 전문가는 “물론 ‘C-커머스’로 통칭되는 중국 이커머스들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국내에 빠르게 진출하고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고객층이 구분되고 저품질 등 이슈가 생겨나면서 사업 확장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기회에, 얼마나 K-커머스 등 국내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유통과 물류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은 물론, 초저가 ‘덤핑’ 공세에 대응할 가격·제품 품질 구비와 함께, 소비자들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상호 쇼핑 경험을 연계·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 발굴을 지속 고민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 K-컬쳐 팝업스토어를 찾은 MZ세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굿즈를 교류하고 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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