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제주기억관 추모 공간 자료사진.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늘(16일) 제주 정치권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추모의 메시지가 잇따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 이후 열 번째 봄이다. 10년 세월이 흘러도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충격과 슬픔은 여전하다"라며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넘어 진상규명과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자와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10년 전 그날에 멈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완료되지 않았다.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는 대부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지난 2022년 10월 29일 159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다짐했지만 여전히 참사는 되풀이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다시 되새기며 국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4·10 총선에 당선된 민주당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문대림 당선인(제주시갑)은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와 그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라며, "예견되는 참사와 재난을 철저히 대비해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어느덧 가슴 먹먹해지는 10번째 봄"이라며, "추모와 기억에 유효기간은 없다. 기억과 책임, 안전한 나라, 국민을 지키겠다"고 밝혔고,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세월호 영령들을 추모하며 미래세대에게 안전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색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오늘, 생명, 안전, 그리고 국가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라며,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은 이 사회의 가장 아픈 곳,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애써 듣지 않으려 한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10·29 이태원 참사의 안타까운 159명의 희생으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의혹 가득한 순직으로 끝없이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세월호의 종착지였던 제주에서 책임 있는 정치를 녹색정의당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별도의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황국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JIBS와의 통화에서 "시민과 도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린 학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제주 교육 수장 김광수 도교육감은 별도의 추모 메시지 없이 전날(15일) 도교육청에서 배포한 '안전 의식 제고 및 안전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한 안전주간' 보도자료 내 짧게 밝힌 코멘트로 추모의 입장을 갈음했습니다. 김 도교육감은 취임 후 처음 맞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날에도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경기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군 맹골수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입니다. 당시 승선자 476명 가운데 304명이 숨졌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 중 5명은 현재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 상태입니다.
세월호 10주기인 이날 대법원에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습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부 고위직 가운데에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이하게 지난해 1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외 세월호 탑승자 현장 구조책임자 중엔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만 3년 징역형 실형이 확정됐습니다. 김 정장은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입니다.
당시 배를 버리고 현장에서 탈출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은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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