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계획 있다’ 증가에도, 실천은 “글쎄”
1인·1세대 가구 지속 늘어.. 일·가정 양립↓
2명 중 1명 “독신 살아도 괜찮아” 더 늘어
저출생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1인 가구며, 부부 등 1세대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녀를 갖고 싶다’는 비중이 전 세대 불문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희망사항’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못하는 양상으로 보입니다
아이 갖기를 바라면서도, 가족 형태 변화를 비롯해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결국 무자녀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가족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입니다. 3년 단위의 법정 조사로 지난해부터 시행해 1만 2.044가구가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49명(2022년 기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세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출산을 희망하는 경우는 3년 전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 ‘자녀 계획’ 소폭 증가.. 1인 가구 증가 “계속 늘 듯”
20~40대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가족실태조사 결과 ‘자녀를 (더) 가질 계획’에 대해서 ‘있다’고 답한 경우는 30살 미만에서 15.7%로 3년 전 2020년(8.9%)보다 6.8%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9%로 2020년(32.5%) 대비 많이 감소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음’이라 답했습니다.
30대 역시 자녀 계획이 ‘있다’가 27.6%로 2020년(18.2%) 대비 9.4%p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없다’는 44.4%로 2020년(54.7%) 대비 10.3%p 감소했습니다.
40대 역시도 자녀 계획이 ‘있다’가 5.2%로 2020년(4.1%)에 비해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5명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2020년과 동일했지만, '1명과 2명'은 증가하고 '3명과 4명' 이상은 감소했습니다.
반면 현실은 이를 뒷받침할 형편이 못 됐습니다.
저출생·고령화 추세는 날로 심화되면서 1인 가구와 부부로 구성된 1세대 가구는 증가세로 나타났고, 2세대 가구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는 33.6%로 2020년(30.4%)보다 3.2%p 늘고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1세대 가구 역시 25.1%로 2020년(22.8%)보다 증가했습니다.
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39.6%로 2020년(43.2%)보다 3.6p 줄었습니다.
자신이 1인 가구라 답한 비율은 여성 62.3%로 남성(37.7%) 보다 많았습니다.
연령대별로 70살 이상(27.1%), 60대(25.7%), 50대(13.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의 경우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42.6%)를 생활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가 어렵다’(37.6%), ‘가사활동이 어렵다’(25.6%),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외롭다’(23.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20대 67% ‘비혼 독신’, 56.6% ‘결혼 후 무자녀’ 동의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 역시도 많이 변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데 대해 47.4%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2020년(34%)보다 13.4%가 늘었습니다.
또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39.1%로 2020년(26%)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항목에는 34.6%가 ‘동의’한다고 답해 2020년(28.3%) 대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동의한다’는 항목에는 22.1%가 동의해 2020년(15.4%) 대비 더 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 독신’ 가치관에 대해선 20대의 동의 비율이 66.9%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습니다. 20대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입장을 내보인 셈입니다.
또한 20대는 ‘이혼·재혼’(59.6%), ‘결혼하지 않고 남녀 동거’(57.7%), ‘결혼 후 무자녀 생활’(56.6%)에 대해서도 절반 넘게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조사에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 여부도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 10명 중 5명(20%)은 미혼인 상태로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 일·가정 양립 아직.. “유연근무제 도입 등 필요”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젊을 수록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사노동은 ‘아내’가 하는 비율(73.3%)이 높았지만 연령이 낮을 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하는 비율(20대 56.4%, 30대 44.1%, 40대 25.7%)이 높게 나타나, 연령층이 낮을 수록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40살 이상에선 아내 가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30대와 30대 미만에서는 54.9%, 42.3% 수준을 보였습니다. ‘부부가 똑같이 한다’는 30살 미만이 56.4%로 가장 높았습니다. 70살 이상은 18.6%로 가장 낮았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든 연령대가 ‘직장일 때문에 개인생활이 부족하다’에 대한 동의 비율이 24.5%로 가장 높았습니다
40대 응답자 5명 중 1명(20.5%)꼴로, ‘현재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도 18.3%나 이같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선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확대’(25.2%), ‘인식 확산’(17.1%), ‘유연근무제 확산’(15.7%) 등을 꼽았습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적극 추진해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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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세대 가구 지속 늘어.. 일·가정 양립↓
2명 중 1명 “독신 살아도 괜찮아” 더 늘어
저출생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1인 가구며, 부부 등 1세대 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녀를 갖고 싶다’는 비중이 전 세대 불문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희망사항’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못하는 양상으로 보입니다
아이 갖기를 바라면서도, 가족 형태 변화를 비롯해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결국 무자녀 상태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가족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입니다. 3년 단위의 법정 조사로 지난해부터 시행해 1만 2.044가구가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49명(2022년 기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세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출산을 희망하는 경우는 3년 전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 ‘자녀 계획’ 소폭 증가.. 1인 가구 증가 “계속 늘 듯”
20~40대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가족실태조사 결과 ‘자녀를 (더) 가질 계획’에 대해서 ‘있다’고 답한 경우는 30살 미만에서 15.7%로 3년 전 2020년(8.9%)보다 6.8%포인트(p) 증가했습니다.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9%로 2020년(32.5%) 대비 많이 감소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음’이라 답했습니다.
30대 역시 자녀 계획이 ‘있다’가 27.6%로 2020년(18.2%) 대비 9.4%p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없다’는 44.4%로 2020년(54.7%) 대비 10.3%p 감소했습니다.
40대 역시도 자녀 계획이 ‘있다’가 5.2%로 2020년(4.1%)에 비해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5명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2020년과 동일했지만, '1명과 2명'은 증가하고 '3명과 4명' 이상은 감소했습니다.
반면 현실은 이를 뒷받침할 형편이 못 됐습니다.
저출생·고령화 추세는 날로 심화되면서 1인 가구와 부부로 구성된 1세대 가구는 증가세로 나타났고, 2세대 가구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는 33.6%로 2020년(30.4%)보다 3.2%p 늘고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1세대 가구 역시 25.1%로 2020년(22.8%)보다 증가했습니다.
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39.6%로 2020년(43.2%)보다 3.6p 줄었습니다.
자신이 1인 가구라 답한 비율은 여성 62.3%로 남성(37.7%) 보다 많았습니다.
연령대별로 70살 이상(27.1%), 60대(25.7%), 50대(13.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의 경우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42.6%)를 생활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가 어렵다’(37.6%), ‘가사활동이 어렵다’(25.6%),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외롭다’(23.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20대 67% ‘비혼 독신’, 56.6% ‘결혼 후 무자녀’ 동의
시간이 흐르면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 역시도 많이 변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데 대해 47.4%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2020년(34%)보다 13.4%가 늘었습니다.
또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39.1%로 2020년(26%)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항목에는 34.6%가 ‘동의’한다고 답해 2020년(28.3%) 대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동의한다’는 항목에는 22.1%가 동의해 2020년(15.4%) 대비 더 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 독신’ 가치관에 대해선 20대의 동의 비율이 66.9%로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았습니다. 20대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입장을 내보인 셈입니다.
또한 20대는 ‘이혼·재혼’(59.6%), ‘결혼하지 않고 남녀 동거’(57.7%), ‘결혼 후 무자녀 생활’(56.6%)에 대해서도 절반 넘게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조사에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 여부도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 10명 중 5명(20%)은 미혼인 상태로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 일·가정 양립 아직.. “유연근무제 도입 등 필요”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젊을 수록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사노동은 ‘아내’가 하는 비율(73.3%)이 높았지만 연령이 낮을 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하는 비율(20대 56.4%, 30대 44.1%, 40대 25.7%)이 높게 나타나, 연령층이 낮을 수록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40살 이상에선 아내 가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30대와 30대 미만에서는 54.9%, 42.3% 수준을 보였습니다. ‘부부가 똑같이 한다’는 30살 미만이 56.4%로 가장 높았습니다. 70살 이상은 18.6%로 가장 낮았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든 연령대가 ‘직장일 때문에 개인생활이 부족하다’에 대한 동의 비율이 24.5%로 가장 높았습니다
40대 응답자 5명 중 1명(20.5%)꼴로, ‘현재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도 18.3%나 이같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해선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확대’(25.2%), ‘인식 확산’(17.1%), ‘유연근무제 확산’(15.7%) 등을 꼽았습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자녀 양육 부담 경감, 일·생활 균형 지원 등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가족친화 사회 조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적극 추진해 저출산 극복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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