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첫 1,700원대 진입
국제 유가 배럴당 최고 130달러까지↑
온라인 포털 등 유가-물가 상승 우려
정부 당국 “꼼수 인상 등 집중 점검“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본토 내 한 시설을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등 중동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주유소 판매 휘발유 평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L)당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선 중동 전쟁이 본격화돼 자칫 유가 폭등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에선 유가 오름세에 편승해 기름값을 너무 올리진 않는지, ‘꼼수 인상’에 적극 단속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습니다.
■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 휘발유 첫 1,700원대↑
1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L당 1,703.7원으로 전날보다 2.01원 올랐습니다.
앞서 18일도 휘발유 가격은 1,700원을 웃돌면서 평균 가격은 1,701.7원으로 전날보다 2.6원 상승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1,703.1원)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1,566.16원으로 전날보다 0.68원 올랐습니다.
제주지역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76.28원으로 전날보다 0.24원 내렸지만 서울(1,778원)에 이어 2번째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유도 1,648.17원으로 전날보다 0.12원 올랐습니다.
이같은 기름값 상승 흐름은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후에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거듭하는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 배럴당 1.2달러 오른 90.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으로 인해 국제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원유 생산과 수출 주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정치 불안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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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했고, 실제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닷새 만인 19일 새벽(현지 시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확전 우려가 제기되는 중동 리스크가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최고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국제 유가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반영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름값 폭등?” 불안 증폭.. 경제 안팎 혼란도 우려
불안한 대외 상황이 맞물리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카페 등에선 기름값 상승을 우려하는 게시글과 전망들이 게재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커뮤니티 포털에선 “이스라엘 보복으로 자칫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되는게 아니냐”는 걱정에, “이스라엘-이란 5차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는건가”, “결국 기름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번지면서 유가 상승이 한층 더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스라엘 보복으로 바로 환율이 급등했는데 유가 오름세도 길어지는게 아닌가”부터 “유가가 상승하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안팎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해졌습니다.
■ 중동 리스크 확대.. 기름값 ‘꼼수인상’ 집중 점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농축수산물·석유류·가공식품·공산품 등 품목별 물가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전제로 석유류 가격 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6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 상황에서 기름값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석유시장점검회의 그리고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등을 통해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휘발유·경유 등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지난 15일 결정했습니다. 휘발유엔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는 37%의 유류세 인하율이 각각 적용 중으로 휘발유 유류세는 L당 615원으로 인하 전 탄력세율(820원)보다 205원 낮고, 경유는 212원, LPG 부탄은 73원 인하 요금이 적용되고 있습ㄴ디ㅏ.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 위기와 관련해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에너지·공급망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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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배럴당 최고 130달러까지↑
온라인 포털 등 유가-물가 상승 우려
정부 당국 “꼼수 인상 등 집중 점검“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 본토 내 한 시설을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등 중동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주유소 판매 휘발유 평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L)당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선 중동 전쟁이 본격화돼 자칫 유가 폭등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에선 유가 오름세에 편승해 기름값을 너무 올리진 않는지, ‘꼼수 인상’에 적극 단속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습니다.
■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 휘발유 첫 1,700원대↑
1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 중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전 기준 L당 1,703.7원으로 전날보다 2.01원 올랐습니다.
앞서 18일도 휘발유 가격은 1,700원을 웃돌면서 평균 가격은 1,701.7원으로 전날보다 2.6원 상승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루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1,703.1원)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1,566.16원으로 전날보다 0.68원 올랐습니다.
제주지역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76.28원으로 전날보다 0.24원 내렸지만 서울(1,778원)에 이어 2번째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경유도 1,648.17원으로 전날보다 0.12원 올랐습니다.
이같은 기름값 상승 흐름은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후에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거듭하는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 배럴당 1.2달러 오른 90.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으로 인해 국제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원유 생산과 수출 주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정치 불안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EDIA_2]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했고, 실제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닷새 만인 19일 새벽(현지 시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확전 우려가 제기되는 중동 리스크가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최고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국제 유가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반영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일 ‘어제 기름 만땅 넣기 잘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기름값 폭등?” 불안 증폭.. 경제 안팎 혼란도 우려
불안한 대외 상황이 맞물리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카페 등에선 기름값 상승을 우려하는 게시글과 전망들이 게재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커뮤니티 포털에선 “이스라엘 보복으로 자칫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되는게 아니냐”는 걱정에, “이스라엘-이란 5차 중동 전쟁으로 비화하는건가”, “결국 기름값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번지면서 유가 상승이 한층 더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스라엘 보복으로 바로 환율이 급등했는데 유가 오름세도 길어지는게 아닌가”부터 “유가가 상승하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안팎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해졌습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회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중동 리스크 확대.. 기름값 ‘꼼수인상’ 집중 점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농축수산물·석유류·가공식품·공산품 등 품목별 물가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전제로 석유류 가격 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6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 상황에서 기름값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석유시장점검회의 그리고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등을 통해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휘발유·경유 등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지난 15일 결정했습니다. 휘발유엔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는 37%의 유류세 인하율이 각각 적용 중으로 휘발유 유류세는 L당 615원으로 인하 전 탄력세율(820원)보다 205원 낮고, 경유는 212원, LPG 부탄은 73원 인하 요금이 적용되고 있습ㄴ디ㅏ.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 위기와 관련해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에너지·공급망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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