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중고 하교길 불편 심각
►학생 66% 버스 하교..노선 버스 부족
►하교 1시간 이상 소요 상당수
►제주교육청 대책 없다시피
전국적으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학생들이 질주하는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그 시간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도 이런 학교가 있습니다.
신성여자고등학교와 신성여자중학교입니다.
두 학교가 붙어 있어, 두 학교 앞에선 매일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어쩌다 두 학교 수업이 동시에 끝나는 날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학생들이 내달리고, 100미터가 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게 됩니다.
제주시 동지역에 있는 학교인데도 매일 학생들은 버거운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두 학교가 현재 위치인 제주시 영평동으로 이전한 지난 2002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 노선과 운행 편수가 늘어나긴 했습니다.
▣ 하교 시간대 시내버스 절대 부족
현재 두 학교 앞을 지나는 버스는 14개 노선.
하지만 운행 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학생들 학교가 집중되는 오후 4시대 운행 편수는 11편.
버스 양쪽에 2명 씩 앉도록 좌석이 설치된 버스 구조상 최대 탑승 인원을 60명으로 늘려 잡더라도 600명을 수용하는 정도입니다.
이번 학기 신성여고 전교생은 992명, 신성여중은 599명입니다.
게다가 버스 출발지엔 제주중앙고와 영주고가 있습니다.
이 두 학교 학생수는 각각 770명과 195명.
그러니까 4개 학교 학생 2600명 정도가 같은 노선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시내 버스 운행 댓수론 산술적으로도 학생들을 수용할 수가 없는 셈입니다.
이때문에 출발지에서 이미 다른 두 학교 학생들로 버스가 만차가 되면서, 신성여중고 앞 버스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버스 배차 간격 40분~1시간 대부분
게다가 버스 노선별 배차 간격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대부분 40분 간격이고 심한 노선은 2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입니다.
이때문에 오후 4시대 버스를 타지 못해 장시간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일방적인 통학버스 축소로 더 악화
이번 학기는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 학기까지 신성여고에선 밤 9시와 오후 5시 30분에 통학버스를 운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오후 5시 30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학기까진 10년 넘게 학부모들이 자부담으로 통학버스를 운행해 왔지만, 올해부턴 제주도교육청이 통학버스 예산을 지원하면서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야간시간 운행만 허용해줬습니다.
통학버스를 타고 하교했던 학생 상당수가 시내버스를 탈 수 밖에 없게 되면서, 하교길은 더 불편하고 더 불안해지게 돼 버린 겁니다.
▣학부모회, 하교길 실태 설문조사
보다못한 신성여고 학부모회가 지난달 말 학생들의 등하교 실태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전교생 인터넷 설문조사를 했고, 전교생의 62%인 618명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하교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비율이 66%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교생 가운데 650명 정도가 시내버스를 이용해 하교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후 5시 30분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통학버스로 하교하는 학생 비율은 오히려 12%로 줄었습니다.
하교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조사했습니다.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는 학생이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시간 이상이라는 학생은 19%나 됐습니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신제주권에 여자고등학교가 없어 이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하교 시간대 버스 편수가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31분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린다는 학생이 26%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기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인 학생이 26%, 1시간 30분 이상 대기한 적이 있다는 학생도 9%나 됐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내달려도 버스를 타지 못하거나, 이미 만차가 된 버스가 그냥 통과해버려 다음 버스 때까지 40분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 악천후인 경우 버스 정류장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게 더 고통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게다가 이미 만차인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통과해 버린 경우도 상당수였습니다.
학생 40%가 버스 절반 정도가 만차인 상태로 통과해 버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버스 편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긴 노선 버스의 경우, 10회 가운데 7~8차례 정도 정차하지 않아 버스를 타지 못했었다는 학생도 35%나 됐습니다.
시내버스로 하교를 하는데 불편한 점으론 부족한 버스 편수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응답은 30%, 운행 노선이 적다는 응답도 26%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버스 노선 및 편수 확대 미온적
신성여고 학부모회에선 이미 여러차례 등하교 시간대 대중교통 확대를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신성여중고에서 아라동을 오가는 491번 순환버스가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6차례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배차 간격이 긴 편이고, 다른 버스로 환승하는데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순환버스를 배치했으니, 더 이상 배려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만 보일 뿐입니다.
신성여중고가 출발지인 버스 노선 신설도 요청했지만, 버스 차고지 확보가 어렵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 대책 '없다시피'
제주도교육청은 대응은 더 미온적입니다.
버스 노선을 늘려달라는 공문을 제주자치도에 몇차례 보낸게 전부일 정돕니다.
그런데도 신성여중고가 제주시 동지역에 있어, 통학버스를 내년까지만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놨습니다.
그때까진 대중교통편를 확대해 학생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후속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 2년후 통학버스 운행이 만약 중단된다면, 두 학교 학생들의 하교길 전쟁은 더욱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신성여고 학부모회에선 시내버스로 하교하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편하게 버스 환승을 할 수 있도록 순환버스 운행 댓수를 늘리고 환승편이 많은 정류장으로 노선을 바꿔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예산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학교측이 통학버스 운행 시간대와 운행댓수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습니다.
45인승 대형 버스 대신 20인승 버스를 일부 투입할 경우, 추가 예산 없이 하교 시간대 통학버스를 운행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성여고 학부모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자치도에 대책 마련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매일 겪는 하교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학부모들의 호소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도교육청이 어떤 응답을 할지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생 66% 버스 하교..노선 버스 부족
►하교 1시간 이상 소요 상당수
►제주교육청 대책 없다시피
하교시간 신성여중고 앞 버스정류장
전국적으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버스정류장으로 학생들이 질주하는 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그 시간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도 이런 학교가 있습니다.
신성여자고등학교와 신성여자중학교입니다.
두 학교가 붙어 있어, 두 학교 앞에선 매일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어쩌다 두 학교 수업이 동시에 끝나는 날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학생들이 내달리고, 100미터가 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게 됩니다.
제주시 동지역에 있는 학교인데도 매일 학생들은 버거운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두 학교가 현재 위치인 제주시 영평동으로 이전한 지난 2002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 노선과 운행 편수가 늘어나긴 했습니다.
▣ 하교 시간대 시내버스 절대 부족
현재 두 학교 앞을 지나는 버스는 14개 노선.
하지만 운행 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학생들 학교가 집중되는 오후 4시대 운행 편수는 11편.
버스 양쪽에 2명 씩 앉도록 좌석이 설치된 버스 구조상 최대 탑승 인원을 60명으로 늘려 잡더라도 600명을 수용하는 정도입니다.
이번 학기 신성여고 전교생은 992명, 신성여중은 599명입니다.
게다가 버스 출발지엔 제주중앙고와 영주고가 있습니다.
이 두 학교 학생수는 각각 770명과 195명.
그러니까 4개 학교 학생 2600명 정도가 같은 노선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시내 버스 운행 댓수론 산술적으로도 학생들을 수용할 수가 없는 셈입니다.
이때문에 출발지에서 이미 다른 두 학교 학생들로 버스가 만차가 되면서, 신성여중고 앞 버스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버스 배차 간격 40분~1시간 대부분
게다가 버스 노선별 배차 간격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대부분 40분 간격이고 심한 노선은 2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입니다.
이때문에 오후 4시대 버스를 타지 못해 장시간 버스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하교시간 신성여중고 앞 버스정류장
▣일방적인 통학버스 축소로 더 악화
이번 학기는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지난 학기까지 신성여고에선 밤 9시와 오후 5시 30분에 통학버스를 운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오후 5시 30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학기까진 10년 넘게 학부모들이 자부담으로 통학버스를 운행해 왔지만, 올해부턴 제주도교육청이 통학버스 예산을 지원하면서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야간시간 운행만 허용해줬습니다.
통학버스를 타고 하교했던 학생 상당수가 시내버스를 탈 수 밖에 없게 되면서, 하교길은 더 불편하고 더 불안해지게 돼 버린 겁니다.
▣학부모회, 하교길 실태 설문조사
보다못한 신성여고 학부모회가 지난달 말 학생들의 등하교 실태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전교생 인터넷 설문조사를 했고, 전교생의 62%인 618명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하교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비율이 66%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교생 가운데 650명 정도가 시내버스를 이용해 하교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후 5시 30분 통학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통학버스로 하교하는 학생 비율은 오히려 12%로 줄었습니다.
하교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조사했습니다.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는 학생이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시간 이상이라는 학생은 19%나 됐습니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신제주권에 여자고등학교가 없어 이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하교 시간대 버스 편수가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31분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린다는 학생이 26%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기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인 학생이 26%, 1시간 30분 이상 대기한 적이 있다는 학생도 9%나 됐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내달려도 버스를 타지 못하거나, 이미 만차가 된 버스가 그냥 통과해버려 다음 버스 때까지 40분에서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 악천후인 경우 버스 정류장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게 더 고통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게다가 이미 만차인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통과해 버린 경우도 상당수였습니다.
학생 40%가 버스 절반 정도가 만차인 상태로 통과해 버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버스 편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긴 노선 버스의 경우, 10회 가운데 7~8차례 정도 정차하지 않아 버스를 타지 못했었다는 학생도 35%나 됐습니다.
시내버스로 하교를 하는데 불편한 점으론 부족한 버스 편수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는 응답은 30%, 운행 노선이 적다는 응답도 26%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버스 노선 및 편수 확대 미온적
신성여고 학부모회에선 이미 여러차례 등하교 시간대 대중교통 확대를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신성여중고에서 아라동을 오가는 491번 순환버스가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6차례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배차 간격이 긴 편이고, 다른 버스로 환승하는데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순환버스를 배치했으니, 더 이상 배려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만 보일 뿐입니다.
신성여중고가 출발지인 버스 노선 신설도 요청했지만, 버스 차고지 확보가 어렵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 대책 '없다시피'
제주도교육청은 대응은 더 미온적입니다.
버스 노선을 늘려달라는 공문을 제주자치도에 몇차례 보낸게 전부일 정돕니다.
그런데도 신성여중고가 제주시 동지역에 있어, 통학버스를 내년까지만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놨습니다.
그때까진 대중교통편를 확대해 학생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후속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 2년후 통학버스 운행이 만약 중단된다면, 두 학교 학생들의 하교길 전쟁은 더욱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교시간 신성여중고 앞 버스정류장
신성여고 학부모회에선 시내버스로 하교하는 학생들이 지금보다 편하게 버스 환승을 할 수 있도록 순환버스 운행 댓수를 늘리고 환승편이 많은 정류장으로 노선을 바꿔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제주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예산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학교측이 통학버스 운행 시간대와 운행댓수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습니다.
45인승 대형 버스 대신 20인승 버스를 일부 투입할 경우, 추가 예산 없이 하교 시간대 통학버스를 운행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성여고 학부모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자치도에 대책 마련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매일 겪는 하교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학부모들의 호소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도교육청이 어떤 응답을 할지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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