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던 페이스북에 “시간 두고 성찰”
‘배신론’, ‘옹호론’.. 내부 ‘갑론을박’
“누가 돌 던져? 갈라치기 편승, 비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이후 모처럼 입을 열었습니다.
연일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이며,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등의 홍준표 대구시장 등 각계 비판이 이어지는데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고 반박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성찰하겠다’는 말로, 사실상 어느 시점에선 정계 복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밤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낸 것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사퇴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라는 시각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한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적이 없습니다.
한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 테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대응 논리일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전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한데 대해 한 전 위원장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읽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r 밝혔습니다. 당장 눈 앞의 전당대회 등 출마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이 제기한 ‘총선 참패 한동훈 책임론’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 나간 배알 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경우도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개인 간의 배신이 무엇이 중요하랴! 대통령이 잘못하면 당연히 그 시정을 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적 신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그는 훌륭한 공직자요, 공인”이라면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홍 시장의 ‘배신자’ 비난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라면서 “그는 오직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기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자서 선거판을 누볐다. 변명은 그만하자”고 쓴소리를 더했습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면서 전당대회 불출마도 촉구했습니다.
반면,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발(發) 각종 악재가 패배의 근본 원인이고, 한 전 위원장이 그런 상황에서도 분투한 덕분에 그나마 개헌 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반박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에 와서 한 전 위원장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라며 "결과는 아쉽지만 총선 내내 한동훈은 누가 뭐래도 홍길동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야당의 무지막지한 의원들이 청담동 술판 괴담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폭격을 가할 때 혈혈단신 막아낸 한동훈, 너무 절망적이고 암울한 당에 들어와 비대위원장을 맡아준 한동훈, 그나마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불을 붙여준 한동훈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한 전 위원장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리고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한동훈을 갈라치기 하려는 아주 묘한 보수 내의 움직임이다”라며 “이런 비열한 흐름에는 올라타지 말자. 3선이나 했으면서 개인기 부족으로 패한 낙선자로서 면목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최근 제기된 홍 시장의 ‘배신론’에 대해서 “무자비한 인신공격”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이고, 깜도 안 되는 자였으면 지명할 당시 반대했어야지 그때는 뭐했고 이제 돌변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니 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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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론’, ‘옹호론’.. 내부 ‘갑론을박’
“누가 돌 던져? 갈라치기 편승, 비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이후 모처럼 입을 열었습니다.
연일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이며,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등의 홍준표 대구시장 등 각계 비판이 이어지는데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고 반박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성찰하겠다’는 말로, 사실상 어느 시점에선 정계 복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밤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낸 것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사퇴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라는 시각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한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적이 없습니다.
한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 테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대응 논리일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전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한데 대해 한 전 위원장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읽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3일 충북·강원·경기 ‘격전지’ 지원유세에 나서 연설을 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SBS)
또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r 밝혔습니다. 당장 눈 앞의 전당대회 등 출마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이 제기한 ‘총선 참패 한동훈 책임론’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 나간 배알 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경우도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개인 간의 배신이 무엇이 중요하랴! 대통령이 잘못하면 당연히 그 시정을 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간적 신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그는 훌륭한 공직자요, 공인”이라면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홍 시장의 ‘배신자’ 비난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라면서 “그는 오직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기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자서 선거판을 누볐다. 변명은 그만하자”고 쓴소리를 더했습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면서 전당대회 불출마도 촉구했습니다.
반면,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발(發) 각종 악재가 패배의 근본 원인이고, 한 전 위원장이 그런 상황에서도 분투한 덕분에 그나마 개헌 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반박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지금에 와서 한 전 위원장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라며 "결과는 아쉽지만 총선 내내 한동훈은 누가 뭐래도 홍길동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야당의 무지막지한 의원들이 청담동 술판 괴담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폭격을 가할 때 혈혈단신 막아낸 한동훈, 너무 절망적이고 암울한 당에 들어와 비대위원장을 맡아준 한동훈, 그나마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불을 붙여준 한동훈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한 전 위원장의 역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리고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한동훈을 갈라치기 하려는 아주 묘한 보수 내의 움직임이다”라며 “이런 비열한 흐름에는 올라타지 말자. 3선이나 했으면서 개인기 부족으로 패한 낙선자로서 면목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최근 제기된 홍 시장의 ‘배신론’에 대해서 “무자비한 인신공격”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이고, 깜도 안 되는 자였으면 지명할 당시 반대했어야지 그때는 뭐했고 이제 돌변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니 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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