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방목지
제주의 말(馬)을 주제로 하는 문화 축제가 오는 주말 예정돼 눈길을 끕니다.
'2024년 제1회 제주마 입목 및 문화축제'가 오는 27일과 28일 제주 516도로변 제주마방목지에서 열립니다.
제주마는 흔히 '조랑말'로 알려진 제주의 재래마로, 지난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다 자란 마체의 체고가 115cm 전후로 다른 개량종보다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축제는 겨우내 폭설과 추위를 피해 축사 시설로 피신했던 제주마들이 다시 너른 초원으로 방목되는 시기에 맞춰 열립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격인 '제주마 입목 퍼포먼스'는 행사 첫날(27일) 오전 11시에 예정된 개막식에서 진행됩니다. 이날 현장에선 102마리의 말들이 수개월 만에 다시 마방목지에 방목되면서 '고수목마(古藪牧馬)'가 재현될 전망입니다.
고수목마는 제주의 열 가지 절경을 뜻하는 영주십경(瀛州十景) 가운데 하나로, 한라산 중턱의 넓은 초원에서 말들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뜻합니다.
이외에도 말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말 모양의 특수의상을 입고 달리는 '몽생이(망아지의 제주어) 말아톤'을 비롯해, 말과 관련한 퀴즈를 맞추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마퀴즈 온더 블럭'이 운영됩니다.
방목지에 있는 돌담인 잣성을 처음으로 개방해 잣성 주위를 둘러보는 '잣성 트레킹'도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당일 불참자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추가로 참가자 모집이 이뤄집니다.
또 말을 먹이는 '촐(건초의 제주어)'로 만든 의자와 사일리지 등으로 장식된 '촐 피크닉 존'에서 힐링타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말 발굽 모양의 드림캐처 만들기, 말 목걸이·가면 만들기, 말을 직접 만져보거나 말 등 위에 올라보는 체험 코너도 운영됩니다. 헌마공식 김만일기념관이 보유한 말 쟁기 등 말 관련 유물 10여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제주지역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말 사생대회 수상작도 만나볼 수 있고, 제주마 등 천연기념물 홍보관 및 산업존, 푸드 플리마켓 등도 운영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