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대, 구내식당 관련 안내문 게시
인건비·관리비 인상 등도 부담 요인
"너무 갑작스러워".. 학생들도 당황
먹을 공간 없어 도시락 연계 어려움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고물가 등 여파로 제주지역 일부 대학에서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9일) 제주한라대학교 구내식당. 출입문에는 오는 5월 1일 천원의 아침밥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운영 중단 사유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관리비 인상 등으로 인한 학식 업체의 적자.
해당 안내문은 지난주부터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옆 또 다른 구내식당 출입문에는 커져가는 적자로 교직원 식당을 폐쇄하고 학생식당과 통합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중단 소식을 접한 한라대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한라대 1학년에 재학 중인 백 모 씨(20)는 "천원의 아침밥을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다"며 "주변 동아리 친구들도 아쉬워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B 씨도 "학식 업체가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은 고물가 시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시행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고, 제주자치도가 2,000원, 농식품부가 2,000원, 대학이 1,000원을 지원해 6,000원 상당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제주자치도는 한라대와 제주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3개 대학에 대한 천원의 아침밥 지원을 위해 예산 1억 6,000만 원을 확보하고 1학기 개강에 맞춰 지난달 4일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한라대에서는 하루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업 시행 한 달여 만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라대 학생들에 대한 일시적인 천원의 아침밥 지원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천원의 아침밥을 도시락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한라대 관계자는 "도시락 업체와 연계하더라도 구내식당을 기존 학식 업체에서 임대하고 있어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의실이나 실습공간은 도시락을 먹을 수 없는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시락을 배부하는 과정에서도 인건비가 들어가게 된다"며 "계속 사업을 운영하고 싶지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라대 총학생회는 오늘(30일) 대학 측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대학과 학식 업체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제주대와 관광대의 경우 원활하게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특히 먹거리가 대부분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건비·관리비 인상 등도 부담 요인
"너무 갑작스러워".. 학생들도 당황
먹을 공간 없어 도시락 연계 어려움
어제(29일) '천원의 아침밥'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된 제주한라대학교 구내식당 (사진, 김재연 기자)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고물가 등 여파로 제주지역 일부 대학에서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9일) 제주한라대학교 구내식당. 출입문에는 오는 5월 1일 천원의 아침밥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운영 중단 사유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관리비 인상 등으로 인한 학식 업체의 적자.
해당 안내문은 지난주부터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옆 또 다른 구내식당 출입문에는 커져가는 적자로 교직원 식당을 폐쇄하고 학생식당과 통합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중단 소식을 접한 한라대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한라대 1학년에 재학 중인 백 모 씨(20)는 "천원의 아침밥을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다"며 "주변 동아리 친구들도 아쉬워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B 씨도 "학식 업체가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으로 제공된 식사
천원의 아침밥은 고물가 시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부터 시행하는 사업입니다.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고, 제주자치도가 2,000원, 농식품부가 2,000원, 대학이 1,000원을 지원해 6,000원 상당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제주자치도는 한라대와 제주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3개 대학에 대한 천원의 아침밥 지원을 위해 예산 1억 6,000만 원을 확보하고 1학기 개강에 맞춰 지난달 4일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한라대에서는 하루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등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업 시행 한 달여 만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라대 학생들에 대한 일시적인 천원의 아침밥 지원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어제(29일) 적자로 교직원 식당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된 제주한라대학교 구내식당 (사진, 김재연 기자)
대학 측은 천원의 아침밥을 도시락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한라대 관계자는 "도시락 업체와 연계하더라도 구내식당을 기존 학식 업체에서 임대하고 있어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의실이나 실습공간은 도시락을 먹을 수 없는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도시락을 배부하는 과정에서도 인건비가 들어가게 된다"며 "계속 사업을 운영하고 싶지만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라대 총학생회는 오늘(30일) 대학 측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대학과 학식 업체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제주대와 관광대의 경우 원활하게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습니다.
특히 먹거리가 대부분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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