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 피해자 10여 명 달해
40대女 특경법 위반 등 혐의 입건
도주 등 우려, 출국 금지 조치까지
6개월 가까이 피의자 조사도 못해
"○○엄마, 한 번 믿어봐. 수익금 10%짜리야"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5월 자녀의 학교 학부모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 B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매매상사에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내주겠다는 것.
당시 B씨는 "10년 정도 거래했던 곳인데, 자동차 매매상사 대표에게 돈이 많아 망해도 다 알아서 해주니 걱정 말라"며 A씨를 꼬드겼습니다.
처음 500만 원을 투자한 A씨는 실제로 수익금을 지급받자 별다른 의심 없이 지난해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투자 수익금은 물론 원금까지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3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차용금증서를 작성하고 지난달 30일까지 모든 돈을 변제하기로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A씨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B씨가 점점 높은 액수를 투자하라고 권유하더니 '돌려 막기'식으로 사기를 벌였다"며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했지만 '고소한 이상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B씨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A씨의 소개로 함께 투자한 지인 7명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7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의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A씨와 그의 지인 외에도 7~8명 정도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피해 금액 역시 7억 원가량.
B씨가 피해자 1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14억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6개월 가까이 지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하고 도주 등 우려로 수사 초기에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만 진행했을 뿐 피의자 조사는 시작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며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데 경찰에게마저 외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재투자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피해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많다 보니 수사가 늦어지는 상황"이라며 "피해 내역을 특정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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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특경법 위반 등 혐의 입건
도주 등 우려, 출국 금지 조치까지
6개월 가까이 피의자 조사도 못해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5/14/20240514143926372lQJbcXMQNG_rs.jpg)
피의자인 40대 여성이 피해자에게 돈을 투자하라며 보낸 문자 내용
"○○엄마, 한 번 믿어봐. 수익금 10%짜리야"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5월 자녀의 학교 학부모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 B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매매상사에 투자를 하면 높은 수익을 내주겠다는 것.
당시 B씨는 "10년 정도 거래했던 곳인데, 자동차 매매상사 대표에게 돈이 많아 망해도 다 알아서 해주니 걱정 말라"며 A씨를 꼬드겼습니다.
처음 500만 원을 투자한 A씨는 실제로 수익금을 지급받자 별다른 의심 없이 지난해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3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습니다.
이후 투자 수익금은 물론 원금까지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3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차용금증서를 작성하고 지난달 30일까지 모든 돈을 변제하기로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A씨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B씨가 점점 높은 액수를 투자하라고 권유하더니 '돌려 막기'식으로 사기를 벌였다"며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했지만 '고소한 이상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B씨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A씨의 소개로 함께 투자한 지인 7명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7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5/14/20240514143926747yEXwtwsXdN_wt.jpg)
차용금증서(왼쪽)와 피해 변제가 약속된 날짜에 피의자와 피해자가 나눈 문자 내용
B씨의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A씨와 그의 지인 외에도 7~8명 정도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피해 금액 역시 7억 원가량.
B씨가 피해자 1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14억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6개월 가까이 지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하고 도주 등 우려로 수사 초기에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만 진행했을 뿐 피의자 조사는 시작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겪고 있다"며 "지옥 속에서 살고 있는데 경찰에게마저 외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재투자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피해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많다 보니 수사가 늦어지는 상황"이라며 "피해 내역을 특정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https://www.jibs.co.kr/image/common/2024/05/14/20240514144041143tZRcuUklTc_wt.jpg)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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