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 오늘(17일) 오전
짙푸른 제주 바다 위에 황갈색의 거대한 물체가 떠 있습니다.
파도를 타고 해안 곳곳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이미 해안가를 점령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모자반입니다.
권민지 기자
"바다에서 떠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부는 이렇게 부패가 진행돼서 악취까지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중국해에서 발생하는 괭생이모자반은 조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3월부터 6월 사이 제주 해안으로 떠밀려 옵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선박 스크루에 감겨 사고를 일으키거나, 연안으로 한꺼번에 밀려들어 썩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골칫거리로 불립니다.
전은화 / 제주시 구좌읍
"지금 3일 전부터 파도가 치니까... 해마다 이게 오는데 올해도 많이 와서 이렇게 되면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고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려요. 그래서 좀 빨리 치워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 / 오늘(17일) 오전
괭생이모자반이 모래사장을 뒤덮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재범 / 제주도 바다환경지킴이
"지금 이 해수욕장이 관광객들도 많고 맨발로 걷기 운동하는 운동객들도 많아서... 너무 지저분하고 인력으로는 안 돼서 중장비를 동원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20여 일 동안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5백 톤가량으로, 벌써 지난 한 해 수거량을 초과한 상탭니다.
특히 올해는 제주 인근 해상에 떠 있는 괭생이모자반 규모가 상당해 앞으로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는 게 걱정입니다.
김종수 / 제주자치도 해양산업과장
"5백 톤 정도 지금 유입되고 있습니다. 바다지킴이를 활용해서 해변을 청소하고 있고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농가 퇴비용으로 보급하면서 처리할 계획입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1만 7천여 톤으로, 수거에만 매년 수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연안의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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