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으로 못 매기는 양심의 가치" 훈훈
지난 19일 신용카드 잃어버린 60대
두 천사가 결제 후 동전 300원 놓고 가
결제 문자 받은 60대 편의점서 되찾아
"예상 못한 큰 선물.. 고맙단 말 하고파"
농협은행 강경희 부지점장 도움도 한몫[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결제 문자를 보고 그냥 넘겨버렸죠. 그런데 알고 보니 엄청난 센스라고 할까요. 정말 예상치 못하게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카드 승인, 300원 일시불, OO 편의점’
19일 밤 9시 21분쯤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모 씨(65)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신용카드에서 결제돼야 할 수수료 같은 게 빠져나갔구나 생각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늘 써오던 신용카드를 어딘가에서 잃어버렸을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아서야 옷 주머니에 있을 줄 알았던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화들짝 놀란 한 씨는 부랴부랴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분실 카드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은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마지막 결제 장소가 특정 편의점이고, 300원 소액이에요. 혹시 신용카드가 여기 있는 거 아닐까요?”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강경희 부지점장의 귀띔을 받고 그젯밤(20일) 해당 편의점으로 간 한 씨는 감탄했습니다.
사라졌던 신용카드와 동전 300원이 비닐 지퍼 팩에 든 채 편의점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습득한 누군가가 편의점에서 제일 싼 300원 짜리 츄파춥스 사탕을 산 뒤 문자가 저에게 발송되도록 하고 두고 간 것 같아요. 동전이랑 함께요”
한 씨는 신용카드를 되찾아 준 기지를 발휘한 천사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며 고맙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씨의 설명을 토대로 해당 편의점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신용카드를 돌려준 천사는 앳된 모습의 여성 두 명이었습니다.
신용카드를 돌려 준 방법도 한 씨의 예상대로였습니다.
친구로 사이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은 편의점에 들어선 뒤 300원짜리 츄파춥스 사탕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내 습득한 신용카드와 함께 300원을 편의점 근무자에게 건네며 신용카드 주인이 찾아오면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당시 편의점에서 근무했던 A 씨도 “편의점으로 찾으러 올 거라면서 결제하게 된 거예요. 편의점 근무하면서 이런 방법은 생각지 못 했는데 착하고 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한 씨는 “다른 사람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누군지 연락이 닿는다면 꼭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잃어버린 카드를 찾아주겠다는 좋은 뜻으로 소액 결제하는 건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소유주가 범죄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300원과 신용카드를 놓고 간 두 천사의 양심의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영상편집 김재연)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일 신용카드 잃어버린 60대
두 천사가 결제 후 동전 300원 놓고 가
결제 문자 받은 60대 편의점서 되찾아
"예상 못한 큰 선물.. 고맙단 말 하고파"
농협은행 강경희 부지점장 도움도 한몫[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결제 문자를 보고 그냥 넘겨버렸죠. 그런데 알고 보니 엄청난 센스라고 할까요. 정말 예상치 못하게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카드 승인, 300원 일시불, OO 편의점’
19일 밤 9시 21분쯤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은 한 모 씨(65)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신용카드에서 결제돼야 할 수수료 같은 게 빠져나갔구나 생각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늘 써오던 신용카드를 어딘가에서 잃어버렸을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아서야 옷 주머니에 있을 줄 알았던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화들짝 놀란 한 씨는 부랴부랴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분실 카드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은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마지막 결제 장소가 특정 편의점이고, 300원 소액이에요. 혹시 신용카드가 여기 있는 거 아닐까요?”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강경희 부지점장의 귀띔을 받고 그젯밤(20일) 해당 편의점으로 간 한 씨는 감탄했습니다.
사라졌던 신용카드와 동전 300원이 비닐 지퍼 팩에 든 채 편의점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습득한 누군가가 편의점에서 제일 싼 300원 짜리 츄파춥스 사탕을 산 뒤 문자가 저에게 발송되도록 하고 두고 간 것 같아요. 동전이랑 함께요”
한 씨는 신용카드를 되찾아 준 기지를 발휘한 천사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며 고맙단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씨의 설명을 토대로 해당 편의점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신용카드를 돌려준 천사는 앳된 모습의 여성 두 명이었습니다.
신용카드를 돌려 준 방법도 한 씨의 예상대로였습니다.
친구로 사이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은 편의점에 들어선 뒤 300원짜리 츄파춥스 사탕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내 습득한 신용카드와 함께 300원을 편의점 근무자에게 건네며 신용카드 주인이 찾아오면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당시 편의점에서 근무했던 A 씨도 “편의점으로 찾으러 올 거라면서 결제하게 된 거예요. 편의점 근무하면서 이런 방법은 생각지 못 했는데 착하고 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얘기했습니다.
한 씨는 “다른 사람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누군지 연락이 닿는다면 꼭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 잃어버린 카드를 찾아주겠다는 좋은 뜻으로 소액 결제하는 건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소유주가 범죄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300원과 신용카드를 놓고 간 두 천사의 양심의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영상편집 김재연)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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