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보목포구 / 지난달 11일
커다란 거북 1마리가 발버둥칩니다.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낚싯줄에 걸린 겁니다.
지난해 말에는 푸른바다거북이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부터는 제주 해안가에서 바다 거북의 산란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 해안에서 좌초돼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은 매년 30마리가 넘습니다.
양수남 / 제주자연의벗 사무처장
"(바다거북) 수십 마리 이상이 제주 해안에서 죽거나 다쳐서 발견되고 있는데 제주 해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바다거북을 보존한다는 것은 제주 바다를 보존하는 것과 직결되거든요."
제주시 한경면 / 오늘(23) 오전
몸통이 한쪽으로 휘어진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힘겹게 유영합니다.
지난해 말 주둥이와 꼬리에 폐어구가 얽힌 채 발견된 '종달'입니다.
그동안 2차례 구조 작업이 실패한 이후, 한 달가량 자취를 감춰 폐사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부지한 상태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주둥이부터 꼬리 지느러미까지 연결되어 있는 줄에 압박을 받는 모습이 좀 확인이 되고 그로 인해서 꼬리뼈 부분이 좀 휘는 현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4만 4천 톤이 넘고,
바닷속에는 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버려진 폐어구와 쓰레기 등으로 제주 바다 서식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얘깁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폐어구에 의해서 죽는 개체수가 점점 늘어났다고 보면 됩니다. 실태조사를 통해서 대책을 강구해서..."
바다 거북과 남방큰돌고래로 대표되는 제주지역 대형 해양 생물의 위기는 제주 바다의 위기로 직결되는 상황.
더 늦기 전에 공존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봐야 할 시점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물고기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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