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경서 김민성 경장
태국 여행 중 구조 활약상
"많은 훈련 덕에 구조 가능"
해양경찰청 게시판서 칭찬[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배에서 내리세요!”
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해양경찰관이 태국에서 침몰한 보트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연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보트를 타고 관광 중이던 A 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앞서 지나간 보트가 일으킨 거센 물결에 A 씨가 탄 보트가 중심을 잃고, 크게 흔들린 뒤 수로 벽에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보트 뱃머리가 수로 벽 위로 올라타 확 기울었습니다. 당황한 보트 선장은 배를 수면 위로 되돌리려 엔진을 후진 작동시켰습니다.
그러자 배 뒤편에 빠르게 물이 차며 침몰했습니다. 한 남성이 뱃머리로가 배를 복원시키려 했지만 침몰을 막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A 씨를 비롯한 승객들이 모두 당황해 얼어붙었습니다. 이 때 뱃머리에 있던 남성이 소리쳤습니다. “배에서 내리세요!”
소리친 남성은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소속 김민성 경장이었습니다. 먼저 물에 뛰어든 뒤 수로 벽으로 승객을 유도했습니다.
배 뒤편에 물이 차기 시작한 지 15초도 안 돼 배는 침몰했습니다. 다행히 침몰 지점이 수로 벽과 멀지 않아 승객들은 수로 벽을 붙잡고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김 경장은 승객들이 수로 벽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구조했습니다. 김 경장은 “저 또한 그 보트에 탑승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보트 선장이 운전에 미숙했던 것 같아요. 선장은 (배가 기울고 가라앉는데) ‘keep, keep(그대로 있어라)’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이대로 계속 앉아있으면 보트와 함께 승객들이 물에 빠질게 뻔해서 바로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죠.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아요.”
김 경장은 구조 과정에서 팔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최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김 경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김 경장은 “물 밖으로 모두 구조를 돕고 나서 보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놓은 덕분에 구조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국 여행 중 구조 활약상
"많은 훈련 덕에 구조 가능"
해양경찰청 게시판서 칭찬[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태국 수상 시장에서 발생한 보트 침몰 사고 모습 (사진, 해양경찰청)
“배에서 내리세요!”
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해양경찰관이 태국에서 침몰한 보트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연은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보트를 타고 관광 중이던 A 씨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앞서 지나간 보트가 일으킨 거센 물결에 A 씨가 탄 보트가 중심을 잃고, 크게 흔들린 뒤 수로 벽에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보트 뱃머리가 수로 벽 위로 올라타 확 기울었습니다. 당황한 보트 선장은 배를 수면 위로 되돌리려 엔진을 후진 작동시켰습니다.
그러자 배 뒤편에 빠르게 물이 차며 침몰했습니다. 한 남성이 뱃머리로가 배를 복원시키려 했지만 침몰을 막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A 씨를 비롯한 승객들이 모두 당황해 얼어붙었습니다. 이 때 뱃머리에 있던 남성이 소리쳤습니다. “배에서 내리세요!”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김민성 경장
소리친 남성은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소속 김민성 경장이었습니다. 먼저 물에 뛰어든 뒤 수로 벽으로 승객을 유도했습니다.
배 뒤편에 물이 차기 시작한 지 15초도 안 돼 배는 침몰했습니다. 다행히 침몰 지점이 수로 벽과 멀지 않아 승객들은 수로 벽을 붙잡고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김 경장은 승객들이 수로 벽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구조했습니다. 김 경장은 “저 또한 그 보트에 탑승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보트 선장이 운전에 미숙했던 것 같아요. 선장은 (배가 기울고 가라앉는데) ‘keep, keep(그대로 있어라)’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이대로 계속 앉아있으면 보트와 함께 승객들이 물에 빠질게 뻔해서 바로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죠.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아요.”
김 경장은 구조 과정에서 팔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최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김 경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습니다.
김 경장은 “물 밖으로 모두 구조를 돕고 나서 보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놓은 덕분에 구조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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