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문 두드려 주민 대피시켜"
김승립·이문철씨 등 입주민 3명
최초 화재 신고에 직접 대피까지
노형동 아파트 화재 초기 대응 활약[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늘(30일) 저녁 제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초기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피시키며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18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약 30분 만인 저녁 6시 47분께 진화됐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량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인근엔 수많은 주민들이 나와 통제선 밖에서 화재 현장을 불안하게 지켜봤습니다. '펑' 소리가 들렸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소방차량이 도착하기 전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JIBS 현장 취재 결과, 활약의 주인공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문철(58), 김승립(52)씨 등 3명.
이문철씨는 최초로 불이 난 것을 목격해 신속히 화재 신고(오후 6시 18분)를 했습니다. 이씨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타는 냄새가 나서 위를 보니 연기가 나고 있었다. 곧바로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씨의 지인인 김승립씨는 직접 불이 난 건물에 올라 각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려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우연히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한 주민도 화재를 목격해 아파트에 올라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들 덕에 최소 10여 명의 주민들이 화재 초기 무사히 건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특히 불이 난 세대에 사람이 있을까 문을 두드리기까지 했습니다. 불이 난 세대는 거주민이 모두 출타 중이어서 화를 면했고,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김승립씨는 "초기에는 불이 그렇게 크게 날 줄 몰랐다. 함께 있었던 다른 주민이 화재경보기를 눌렀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사람들을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아파트에 올랐다"라며, "불 난 집 앞에도 갔는데 당시엔 연기도 적고 타는 냄새만 났다. 혹시 사람이 있을까 해서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씨는 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위험해서 계단으로 11층까지 올라가며 사람들을 대피시켰다"며 "벨을 눌러도 사람들이 잘 나오지 않아서 내려오면서 문을 두드리니까 그때야 사람들이 나왔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승립·이문철씨 등 입주민 3명
최초 화재 신고에 직접 대피까지
노형동 아파트 화재 초기 대응 활약[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상황을 설명하는 김승립씨. (사진, 신동원 기자)
오늘(30일) 저녁 제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초기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피시키며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18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가 약 30분 만인 저녁 6시 47분께 진화됐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량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인근엔 수많은 주민들이 나와 통제선 밖에서 화재 현장을 불안하게 지켜봤습니다. '펑' 소리가 들렸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오늘(30일) 저녁 제주시 노형동 아파트 화재 현장.(사진, 신동원 기자)
그런데 소방차량이 도착하기 전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JIBS 현장 취재 결과, 활약의 주인공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문철(58), 김승립(52)씨 등 3명.
이문철씨는 최초로 불이 난 것을 목격해 신속히 화재 신고(오후 6시 18분)를 했습니다. 이씨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타는 냄새가 나서 위를 보니 연기가 나고 있었다. 곧바로 119에 화재 신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씨의 지인인 김승립씨는 직접 불이 난 건물에 올라 각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려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우연히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한 주민도 화재를 목격해 아파트에 올라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들 덕에 최소 10여 명의 주민들이 화재 초기 무사히 건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특히 불이 난 세대에 사람이 있을까 문을 두드리기까지 했습니다. 불이 난 세대는 거주민이 모두 출타 중이어서 화를 면했고, 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진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김승립씨는 "초기에는 불이 그렇게 크게 날 줄 몰랐다. 함께 있었던 다른 주민이 화재경보기를 눌렀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사람들을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아파트에 올랐다"라며, "불 난 집 앞에도 갔는데 당시엔 연기도 적고 타는 냄새만 났다. 혹시 사람이 있을까 해서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씨는 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위험해서 계단으로 11층까지 올라가며 사람들을 대피시켰다"며 "벨을 눌러도 사람들이 잘 나오지 않아서 내려오면서 문을 두드리니까 그때야 사람들이 나왔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저녁 6시 18분께 불이 난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시청제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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