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3월 9일 / 제주시 월평동
시뻘건 불이 들판을 집어삼킵니다.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축구장 20개가량 면적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화재 당시 경사가 높은 산길이 이어져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4일) 오전 / 서귀포시 표선면 영주산
이런 산불 상황에 대비한 장비가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커다란 차량이 비포장길을 자유롭게 다닙니다.
신동원 기자
"기존 소방차량은 접근하기 어려운 급경사지까지 오를 수 있는 산악 화재 전용차량이 제주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오를 수 있는 최대 경사는 45도로, 일반 소방차의 3배가 넘습니다.
주행 중 물을 뿌릴 수도 있어 신속한 화재 진압도 가능합니다.
고정훈 / 제주소방안전본부 예산장비팀장
"(기존 펌프차는) 도로에 주차하고 호스를 연장해서 저희 직원들이 수동으로 산불진화를 했지만, 이 험지 펌프차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진압하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고.."
방수 거리가 최대 100m로,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도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험지 펌프차는 제주지역 산불 발생의 절반가량이 집중되는 제주 동부지역에 우선 배치됐습니다.
한세훈 / 제주동부소방서 소방교(험지 펌프차 운용)
"일반 펌프차는 차를 멈춰 세운 다음 진화를 할 수밖에 없는데, 험지 펌프차는 주행 중 PTO(동력인출장치)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 방수가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진압대원의 안전을 조금 더 보장할 수 있다는.."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754건. 사상자만 16명에 달합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번에 도입된 험지 펌프차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 헬기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산불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JIBS 신동원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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