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올라
“지난달 물가 내린 품목 없을 정도”
식용유 4.3%→15.2% 급등세 비롯
간장·참기름·고추장·된장 등 상승 폭↑
정부 하향 안정 전망↔업계 인상 변수
이제 떡볶이는 더 이상 만만한 분식이 아닙니다.
과거 2,000원, 3,000원에 즐길 수 있었던 떡볶이는 없고, 4,000원에서 5,000원, 배달 때는 6,000원은 훌쩍 넘어서면서 '특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외식 물가가 지난 3년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면서 부담을 키운 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대학생 김윤진(21)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3,000원 정도였던 떡볶이가 이젠 5,000원을 훌쩍 넘는다”며 “배달까지 시키면 6,000원은 기본이라,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7%)을 0.1% 포인트(p) 웃돌았습니다.
특히 떡볶이는 5.4%의 물가상승률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도시락(5.3%), 김밥(5.2%), 비빔밥(5.2%), 칼국수(4.3%), 쌀국수(4.2%), 김치찌개백반(4.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료비가 되는 원재료들만 봐도 이같은 물가 상승 폭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만 해도 8.7%로 전체 평균치 3.2배에 달했고 이 가운데 과실은 38.9%로 14.6배를 기록했습니다. 배는 126.3%, 사과는 80.4%, 양배추는 56.1% 등이었습니다.
실제 외식업체들은 이같은 주·부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기도 합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 1월 3.2%에서 2월 1.9%, 3월 1.4%로 약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에는 각각 1.6%, 2.0%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부 품목 73개 중 27개가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46개가 그 아래였습니다. 19개는 더 낮은 양상마저 보였습니다.
설탕(20.4%)이 가장 높고 소금(16.4%), 식용유(15.2%), 고추장(9.7%), 양주(9.5%), 건강기능식품(8.7%), 맛김(8.1%), 아이스크림(6.1%), 우유(6.0%) 등 순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면(-5.2%)은 내렸고 이어 어묵(-5.0%), 김치(-4.1%), 소시지(-3.7%), 분유(-2.6%), 스낵과자(-2.1%) 등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식용유만 해도 물가 상승률이 15.2%로 전달(4.3%) 대비 3.5배를 넘었고 같은 기간 간장은 -2.2%에서 3.3%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참기름 역시 전달(-0.6%) 마이너스에서 지난달 3.8%로 오름 폭을 키웠습니다. 고추장(6.0%)도 9.7%, 된장(-1.7%)도 1.3%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식용유와 간장, 참기름, 고추장, 된장 등 기초 재료 상승 폭까지, 원재료에 더해 가공식품물가 상승세를 부채질하면서 외식 메뉴 가격 인상에 불을 지피고,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을 키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 가공식품은 2.2%로 1.6배 각각 높았습니다.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고물가 여파 속에 가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을 근거로, 외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외식물가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치킨 가격을 평균 6.3%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6.9% 인상했습니다. 또한, CJ제일제당, 광천김에 이어 동원F&B도 김 가격을 15% 인상했고, 샘표식품은 간장 제품 30종의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며 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식과 가공식품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라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소비 침체로 인해 경기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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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 내린 품목 없을 정도”
식용유 4.3%→15.2% 급등세 비롯
간장·참기름·고추장·된장 등 상승 폭↑
정부 하향 안정 전망↔업계 인상 변수
이제 떡볶이는 더 이상 만만한 분식이 아닙니다.
과거 2,000원, 3,000원에 즐길 수 있었던 떡볶이는 없고, 4,000원에서 5,000원, 배달 때는 6,000원은 훌쩍 넘어서면서 '특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외식 물가가 지난 3년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면서 부담을 키운 게 주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대학생 김윤진(21)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3,000원 정도였던 떡볶이가 이젠 5,000원을 훌쩍 넘는다”며 “배달까지 시키면 6,000원은 기본이라,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7%)을 0.1% 포인트(p) 웃돌았습니다.
특히 떡볶이는 5.4%의 물가상승률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도시락(5.3%), 김밥(5.2%), 비빔밥(5.2%), 칼국수(4.3%), 쌀국수(4.2%), 김치찌개백반(4.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료비가 되는 원재료들만 봐도 이같은 물가 상승 폭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만 해도 8.7%로 전체 평균치 3.2배에 달했고 이 가운데 과실은 38.9%로 14.6배를 기록했습니다. 배는 126.3%, 사과는 80.4%, 양배추는 56.1% 등이었습니다.
실제 외식업체들은 이같은 주·부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기도 합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지난 1월 3.2%에서 2월 1.9%, 3월 1.4%로 약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에는 각각 1.6%, 2.0%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부 품목 73개 중 27개가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46개가 그 아래였습니다. 19개는 더 낮은 양상마저 보였습니다.
설탕(20.4%)이 가장 높고 소금(16.4%), 식용유(15.2%), 고추장(9.7%), 양주(9.5%), 건강기능식품(8.7%), 맛김(8.1%), 아이스크림(6.1%), 우유(6.0%) 등 순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면(-5.2%)은 내렸고 이어 어묵(-5.0%), 김치(-4.1%), 소시지(-3.7%), 분유(-2.6%), 스낵과자(-2.1%) 등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식용유만 해도 물가 상승률이 15.2%로 전달(4.3%) 대비 3.5배를 넘었고 같은 기간 간장은 -2.2%에서 3.3%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참기름 역시 전달(-0.6%) 마이너스에서 지난달 3.8%로 오름 폭을 키웠습니다. 고추장(6.0%)도 9.7%, 된장(-1.7%)도 1.3%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식용유와 간장, 참기름, 고추장, 된장 등 기초 재료 상승 폭까지, 원재료에 더해 가공식품물가 상승세를 부채질하면서 외식 메뉴 가격 인상에 불을 지피고,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을 키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 가공식품은 2.2%로 1.6배 각각 높았습니다.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고물가 여파 속에 가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을 근거로, 외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외식물가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치킨 가격을 평균 6.3%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6.9% 인상했습니다. 또한, CJ제일제당, 광천김에 이어 동원F&B도 김 가격을 15% 인상했고, 샘표식품은 간장 제품 30종의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기도 합니다.
소비자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며 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식과 가공식품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라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소비 침체로 인해 경기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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