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개 품목, 549개 상품 모니터링
국내·외 33개 적발 “5%~27% 용량↓”
‘참가격’ 사이트, 용량 등 변경 공표
가격을 그대로 두거나 올리며, 정작 제품 용량을 줄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 30개 넘게 적발됐습니다.
많게는 3분의 1 가까이 양을 줄였는데도, 제가격이거나 오히려 가격은 올랐습니다.
업체마다 나름 이유는 대고 있지만, 사실상 소비자가 알기 어렵게 가격을 올리거나 체감도가 낮아 ‘꼼수 인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은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합친 말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걸 말합니다.
적발된 33개 상품은 최소 5.3%, 최대 27.3% 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로, 품목별로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1개는 생활용품(세제)으로 확인됐습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420g에서 385g으로 용량이 줄었고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포장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 중 음료류에선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오설록 측은 공지를 통해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 의견을 수집해 제품 생산에 반영했다면서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사양을 개선해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식육가공품에선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조대림 측은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되면서 양을 줄이고 출고 가격역시 내린 것으로, 양과 가격 변경에 대해선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했따고 설명했습니다.
즉석식품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가 72g에서 60g으로 16.7% 감소했고, 절임류에선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이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그 외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가 113g에서 95g(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13.3%↓),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5.3%↓)으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수입제품인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으로 해당 상품 용량은 1개당 기존 27.5g에서 20g(2023년 8월)으로 줄었습니다.
모니터링 과정에 마늘쫑 상품 출고가는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들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 제조업체와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별로 유통 중인 상품정보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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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33개 적발 “5%~27% 용량↓”
‘참가격’ 사이트, 용량 등 변경 공표
가격을 그대로 두거나 올리며, 정작 제품 용량을 줄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 30개 넘게 적발됐습니다.
많게는 3분의 1 가까이 양을 줄였는데도, 제가격이거나 오히려 가격은 올랐습니다.
업체마다 나름 이유는 대고 있지만, 사실상 소비자가 알기 어렵게 가격을 올리거나 체감도가 낮아 ‘꼼수 인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은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합친 말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걸 말합니다.
적발된 33개 상품은 최소 5.3%, 최대 27.3% 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로, 품목별로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1개는 생활용품(세제)으로 확인됐습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420g에서 385g으로 용량이 줄었고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포장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제조 상품 중 음료류에선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오설록 측은 공지를 통해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 의견을 수집해 제품 생산에 반영했다면서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사양을 개선해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식육가공품에선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조대림 측은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되면서 양을 줄이고 출고 가격역시 내린 것으로, 양과 가격 변경에 대해선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했따고 설명했습니다.
즉석식품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가 72g에서 60g으로 16.7% 감소했고, 절임류에선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이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그 외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가 113g에서 95g(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13.3%↓),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5.3%↓)으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수입제품인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으로 해당 상품 용량은 1개당 기존 27.5g에서 20g(2023년 8월)으로 줄었습니다.
모니터링 과정에 마늘쫑 상품 출고가는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들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 제조업체와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8개사(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분기별로 유통 중인 상품정보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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