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담당자 상고 기각 징역 3년
5년간 횡령.. 도박 자금으로 사용
비대위 "계약직 이상 강제 가입"
사측 "법적 책임은 없어" 선 그어
제주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수억 원대 상조금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책임 소재를 두고 피해 직원들과 사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2부는 지난 3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제주시 모 호텔 회계 담당자 A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A 씨는 2018년 1월 23일부터 2022년 12월 30일까지 77차례에 걸쳐 호텔 직원 상조금고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을 이어가던 A 씨는 지난해 1월 호텔 상조금고 자체 감사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A 씨가 횡령한 돈은 3억 7,000여만 원. 이마저도 온라인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피해 회복입니다.
현재 피해 직원 수는 약 50명으로, 피해금은 적게는 10만~2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 회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설립된 이 호텔 상조금고는 직원 각자 급여에서 자동 출금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피해 직원들은 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호텔 직원 상조금고 비대위 관계자는 "A 씨가 감옥에 갈 때까지 회사는 무엇을 했나"라며 "계약직 이상은 상조금고를 강제로 가입하게 해놓고 이제 와서 일이 커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조금고는 본인 출자금을 중간에 절대로 찾을 수 없고 반드시 퇴직을 해야만 찾을 수 있는 이상한 구조"라며 "관리 소홀로 인한 책임은 분명 회사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호텔 관계자는 "상조금고는 직원들이 직접 관리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며 "현재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걸로 아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년간 횡령.. 도박 자금으로 사용
비대위 "계약직 이상 강제 가입"
사측 "법적 책임은 없어" 선 그어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제주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수억 원대 상조금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책임 소재를 두고 피해 직원들과 사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2부는 지난 3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제주시 모 호텔 회계 담당자 A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A 씨는 2018년 1월 23일부터 2022년 12월 30일까지 77차례에 걸쳐 호텔 직원 상조금고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을 이어가던 A 씨는 지난해 1월 호텔 상조금고 자체 감사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A 씨가 횡령한 돈은 3억 7,000여만 원. 이마저도 온라인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문제는 피해 회복입니다.
현재 피해 직원 수는 약 50명으로, 피해금은 적게는 10만~2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 회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설립된 이 호텔 상조금고는 직원 각자 급여에서 자동 출금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피해 직원들은 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해당 호텔 직원 상조금고 비대위 관계자는 "A 씨가 감옥에 갈 때까지 회사는 무엇을 했나"라며 "계약직 이상은 상조금고를 강제로 가입하게 해놓고 이제 와서 일이 커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조금고는 본인 출자금을 중간에 절대로 찾을 수 없고 반드시 퇴직을 해야만 찾을 수 있는 이상한 구조"라며 "관리 소홀로 인한 책임은 분명 회사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호텔 관계자는 "상조금고는 직원들이 직접 관리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며 "현재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걸로 아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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