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 제주시 조천읍 다려도
포구에서 400m가량 떨어진 작은 섬 다려도.
나무 사이 둥지에서 커다란 새가 확인됩니다.
멸종위기 관심 등급으로 분류된 여름 철새 쇠백로로, 알을 품고 있는 겁니다.
며칠 뒤에는 작은 새 3마리도 추가로 발견됩니다.
어미가 주는 먹이를 먹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쇠백로가 일부 목격된 바 있지만, 번식까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한 마리가 숲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면서 추적해 봤어요. 추적해 봤더니 거기에 둥지가 있고 알 두 개가 이미 산란이 되어있는 상태였죠. 그리고 포란하러(알을 품으러) 들어가는 어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당시 3쌍이 집단 번식에 성공했는데, 부화가 확인된 10마리 가운데 추락과 먹이 경쟁 등으로 현재는 어린 새 3마리만 생존한 상황입니다.
국내 여름철새였지만 텃새화된 쇠백로는 전남 등 먹이 자원이 풍부한 논이나 갯벌 등에서 주로 번식해 왔습니다.
제주는 번식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서식지가 줄면서 제주로 영역을 확장해 번식까지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쇠백로의 제주 번식이 처음 확인되면서, 제주에 정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은미 / 제주자연생태공원 소장
"육지부에서는 백로류 서식지가 많이 훼손되고 있어서 이곳이 대체 서식지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적으로의 접근이 섬이다 보니까 차단돼 있어서.."
3년 전 왜가리가 집단 번식하는 장면이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다려도에서는 왜가리와 쇠백로, 흑로 등 세 종의 백로류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민지 기자
"쇠백로 번식이 제주에서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쇠백로의 서식 영역에 대한 심층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다큐제주)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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