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기름띠 뜬 수면을 지나는 돌고래 떼가 포착됐습니다.
29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가 영상으로 공개한 이 장면은 전날(28일) 오후 5시 51분께 촬영된 것입니다.
장소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도 북동쪽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해상입니다.
영상을 보면, 해상에 넓게 퍼진 기름띠 위로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며 지나갑니다.
이 돌고래 무리는 지난 26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일대에서 활동하던 무리로 파악된다고 다큐제주 등은 밝혔습니다.
모슬포 일대 해상은 제주에서 돌고래 떼가 가장 많이 관찰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돌고래들은 모슬포에서 제주 반대편에 있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기름띠가 발견된 주변 해상엔 좌초 선박 등 오염 원인으로 추정될 만한 것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해당 해역 인근 토끼섬에선 올해 1월 선박 좌초 사고가 발생해 인근 해안가로 선박 파편이 떠밀려 온 바 있습니다.
돌고래연구팀은 발견한 기름띠를 해경에 알렸고, 해경은 파도가 잔잔해지는 대로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들은 "돌고래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에 각종 폐어구를 포함한 쓰레기는 물론, 기름유출로 인한 오염까지 안타까운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해역에만 약 130여 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반도 해역엔 약 30여 종의 고래류가 서식하는데,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그중에서도 개체 수가 가장 적은 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28일) 오후 5시 51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기름띠 뜬 수면을 지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
전날(28일) 오후 5시 51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기름띠 뜬 수면을 지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
전날(28일) 오후 5시 51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기름띠 뜬 수면을 지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
(화면 제공 다큐제주,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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