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지 ‘바다’, 현혜정 ‘올빼미’.. 6일 개막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제주시 돌담갤러리
# 서로 다르지만,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 두 중견 작가의 시선입니다. 김미지 작가의 ‘바다에 서다(Stand at the Sea)’ 그리고 현혜정 작가의 ‘또 다른 세상’ 전시입니다. 저마다 독특한 시각으로 제주의 자연 혹은 감정을 조명하면서 새롭게 일상과 삶의 깊이를 발견해 볼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주제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와 그 안의 삶을 담았는데도 어딘가 미묘하게 닮았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오늘과, 그만큼 깊이 세상을 끌어안는 마음들이라 더 절절한지 모릅니다.
■ 김미지 개인전 ‘바다에 서다(Stand at the Sea)’
작가는 인생의 중반을 지나며 얻은 통찰과 바다, 구체적으로는 제주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작가는 제주 바다의 기억에서 비롯된 자신의 기억과 상상을 바탕으로 그린 21점의 평면 회화 작업을 선보입니다. 바다에서 찾은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겨울,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원인 모를 후유증 치료차 제주를 떠났던 작가는 말 그대로 제주가 그리워 ‘앓아’ 누웠습니다.
작가는 치료 과정에도 제주의 작업장, 작은 창을 온통 파랗게 물들이던 제주 바다의 기억을 잊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동네 산을 오른 작가는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 철책 그물망 사이에 걸쳐진 서해바다 끝자락 그리고 지인이 찍어 보내준 제주 바다 이미지를 짜맞추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작가는 “비양도가 겹쳐 보이는 멋진 협재 앞바다도, 사라봉 옆 에메랄드 빛 바다도 아니었지만 큰 위안이 되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그렇게 4개월 꼬박,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바라본 ‘제주앓이’의 흔적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일상을 향한 그리움에,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와 마주 한’ 작가는 ‘그 바다에 다시 서’ 이를 화폭에 옮겨 펼쳤습니다.
“다시금 누구를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그런 일상이 그립다”라는 작가는 “뭔가 모를 불안의 긴 터널에서 그나마 제주 바다는 내게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그 희망을 하루하루 그렸다”라고 작업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지난해 돌담갤러리와 이니갤러리서 '미자의 섬'과 ‘미자의 풍경’ 등 10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 등에 참여 했고 2022년 ㈜윤재 후원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우수작가로 선정돼 돌담갤러리서 후원 전시를 가졌습니다. 50대인 자신의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작업으로 선보이다 현재 8개월간 코로나 19 후유증 치료를 마치고 제주시 연동에 있는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현혜정 개인전 ‘또 다른 세상’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얻은 영감을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 작가는 올빼미를 통해 밤의 세계와 인간의 감정적 교류를 탐구하면서, 상호 공존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화폭에 표현합니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어느 날 문득 밤의 단상에서 비롯된 연작입니다. 작가는 ‘하트’ 모양 얼굴이라는 친근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외모를 지닌 가면 올빼미의 매력과 대립하는 이면적인 구도를 설정하는데서 ‘또 다른’ 힘을 끌어냅니다.
작가는 “평범한 세상에서 고립되고 소외된 누군가와 ‘함께’,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지는 두 객체(올빼미와 밝음)를 조화롭게 제시함으로써 ‘상호 공존’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발상이 ‘또 다른 세상’ 연작으로 이어졌다”라며 이는 곧 “엄마인 내가 그동안 바라보았던 세상, 그리고 아이들이 앞으로 바라보게 될 세상을 상상해보며, 여러 색다른 경험들을 가져다주고자 ‘올빼미’라는 대상에 독특한 시각적인 조합을 시도했다”라고 작업 배경을 밝혔습니다.
엄마로서 바람이 작품에 스며, 모성애와 더불어 보는 이에겐 새로운 감정의 깊이와 이해의 영역으로 ‘또 다른’ 감정적인 연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시도가 처음부터 녹록진 않았습니다. 작가는 “내가 느끼는 무언가를 누군가와 함께 공감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낯선 길일지 모른다”라며 “수많은 관계 속에서 얻게 된 쓰라린 상처들을 (…) 공동체적 관점에서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기를, 그럼으로써 사회적 공존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진실된 행복을 추구해보길 바란다”라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합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순천과 행주, 경기미술대전 등에서 수 차례 입선을 비롯해 제주도미술대전에서 2회 특선, 4회 입선 선정됐습니다. ‘유리의 재발견’(제주문예회관2전시실, 2007)을 시작으로 ‘감귤, 그리고 소통…’(제주 연갤러리, 2012), ‘BIAF 신진작가선정 부스 개인전’(부산 벡스코, 2023) 등 7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90차계 이상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 회원이자 제주 신성여고 미술동문으로 구성된 여류작가모임인 ‘에뜨왈(etoile)’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제주시 돌담갤러리
‘또 다른 세상-선물’ (현혜정 作. 오른쪽), ‘바다에 서다’ (김미지 作)
# 서로 다르지만, 크게 결이 다르지 않은 두 중견 작가의 시선입니다. 김미지 작가의 ‘바다에 서다(Stand at the Sea)’ 그리고 현혜정 작가의 ‘또 다른 세상’ 전시입니다. 저마다 독특한 시각으로 제주의 자연 혹은 감정을 조명하면서 새롭게 일상과 삶의 깊이를 발견해 볼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주제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와 그 안의 삶을 담았는데도 어딘가 미묘하게 닮았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하는 오늘과, 그만큼 깊이 세상을 끌어안는 마음들이라 더 절절한지 모릅니다.
‘24070606 바다에 서다’ (김미지 作)
■ 김미지 개인전 ‘바다에 서다(Stand at the Sea)’
작가는 인생의 중반을 지나며 얻은 통찰과 바다, 구체적으로는 제주 바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작가는 제주 바다의 기억에서 비롯된 자신의 기억과 상상을 바탕으로 그린 21점의 평면 회화 작업을 선보입니다. 바다에서 찾은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겨울,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원인 모를 후유증 치료차 제주를 떠났던 작가는 말 그대로 제주가 그리워 ‘앓아’ 누웠습니다.
작가는 치료 과정에도 제주의 작업장, 작은 창을 온통 파랗게 물들이던 제주 바다의 기억을 잊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동네 산을 오른 작가는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 철책 그물망 사이에 걸쳐진 서해바다 끝자락 그리고 지인이 찍어 보내준 제주 바다 이미지를 짜맞추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24070602 바다에 서다’ (김미지 作)
작가는 “비양도가 겹쳐 보이는 멋진 협재 앞바다도, 사라봉 옆 에메랄드 빛 바다도 아니었지만 큰 위안이 되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그렇게 4개월 꼬박,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바라본 ‘제주앓이’의 흔적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일상을 향한 그리움에,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와 마주 한’ 작가는 ‘그 바다에 다시 서’ 이를 화폭에 옮겨 펼쳤습니다.
“다시금 누구를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그런 일상이 그립다”라는 작가는 “뭔가 모를 불안의 긴 터널에서 그나마 제주 바다는 내게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그 희망을 하루하루 그렸다”라고 작업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지난해 돌담갤러리와 이니갤러리서 '미자의 섬'과 ‘미자의 풍경’ 등 10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 등에 참여 했고 2022년 ㈜윤재 후원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우수작가로 선정돼 돌담갤러리서 후원 전시를 가졌습니다. 50대인 자신의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작업으로 선보이다 현재 8개월간 코로나 19 후유증 치료를 마치고 제주시 연동에 있는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상-MUSIC’ (현혜정 作)
■ 현혜정 개인전 ‘또 다른 세상’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얻은 영감을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 작가는 올빼미를 통해 밤의 세계와 인간의 감정적 교류를 탐구하면서, 상호 공존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화폭에 표현합니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어느 날 문득 밤의 단상에서 비롯된 연작입니다. 작가는 ‘하트’ 모양 얼굴이라는 친근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외모를 지닌 가면 올빼미의 매력과 대립하는 이면적인 구도를 설정하는데서 ‘또 다른’ 힘을 끌어냅니다.
작가는 “평범한 세상에서 고립되고 소외된 누군가와 ‘함께’, ‘공존’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지는 두 객체(올빼미와 밝음)를 조화롭게 제시함으로써 ‘상호 공존’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발상이 ‘또 다른 세상’ 연작으로 이어졌다”라며 이는 곧 “엄마인 내가 그동안 바라보았던 세상, 그리고 아이들이 앞으로 바라보게 될 세상을 상상해보며, 여러 색다른 경험들을 가져다주고자 ‘올빼미’라는 대상에 독특한 시각적인 조합을 시도했다”라고 작업 배경을 밝혔습니다.
엄마로서 바람이 작품에 스며, 모성애와 더불어 보는 이에겐 새로운 감정의 깊이와 이해의 영역으로 ‘또 다른’ 감정적인 연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 다른 세상-호두까기병정’ (현혜정 作)
이런 시도가 처음부터 녹록진 않았습니다. 작가는 “내가 느끼는 무언가를 누군가와 함께 공감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상당히 어색하면서도 낯선 길일지 모른다”라며 “수많은 관계 속에서 얻게 된 쓰라린 상처들을 (…) 공동체적 관점에서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기를, 그럼으로써 사회적 공존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진실된 행복을 추구해보길 바란다”라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6일부터 18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합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순천과 행주, 경기미술대전 등에서 수 차례 입선을 비롯해 제주도미술대전에서 2회 특선, 4회 입선 선정됐습니다. ‘유리의 재발견’(제주문예회관2전시실, 2007)을 시작으로 ‘감귤, 그리고 소통…’(제주 연갤러리, 2012), ‘BIAF 신진작가선정 부스 개인전’(부산 벡스코, 2023) 등 7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90차계 이상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 회원이자 제주 신성여고 미술동문으로 구성된 여류작가모임인 ‘에뜨왈(etoile)’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팥 갈게 블렌더 집 가져가도 돼요?" 진상 손님.. 사장은 '황당'
- ∙ “그래서 ‘내란 공범’이라 불리는 것”.. 나경원 발언의 파장과 민주당의 반격
- ∙ “비상계엄이 통치행위?” 윤상현 ‘후폭풍’.. 제명 청원 6만 명 돌파.. 하다하다 ‘몽둥이가 답’ 역풍까지
- ∙ 라면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이색기부 눈길 [삶맛세상]
- ∙ 한라산 관음사 코스 오르다 심정지.. 50대 관광객 숨져
- ∙ "회사 짤리면 얼마 못 버티는데.." 직장인 10명 중 4명 내년 "실직 가능성"
- ∙ “무너진 공권력과 난동의 대가”.. 그래서, 윤상현 “몽둥이가 답?” 어쩌다